‘무선 먹통’ 막는다…재난 발생 시 이통3사 무선망 공동 활용

뉴스1

입력 2018-11-27 15:44 수정 2018-1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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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훼손된 이통사, 타 이통사 망으로 ‘로밍’ 가능하도록
와이파이망은 출력 높이고 접속제한 해제해 공동활용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IPTV·인터넷·전화·카드결제 불능 등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KT매장에 통신장애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11.25/뉴스1 © News1

KT아현지사 화재처럼 통신망 훼손으로 무선이 두절됐을 경우 ‘로밍’ 기술 등을 활용해 다른 이통사의 망으로 자동연결될 수 있는 재난대응 매뉴얼이 마련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는 긴급상황 발생시 다른 이통사의 망을 우회로로 활용하고 와이파이망을 공동활용하는 방안을 담은 ‘통신 재난상황 공동 매뉴얼’을 수립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통3사는 우선 로밍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로밍은 해외로 나갔을 때 현지국가 이통사의 망에 접속해 음성과 데이터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이통사들은 해외로밍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이통사들과 망접속 제휴를 맺었다. 이통사들은 이 로밍 기술을 재난 대비용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통3사 기지국은 대부분 같은 장소에 몰려있다”면서 “KT화재처럼 대형사건으로 무선이 단절되면 같은 위치에 있는 다른 이통사의 기지국으로 가입자 신호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KT의 망이 훼손되면 KT 가입자들은 SK텔레콤 망이나 LG유플러스 망으로 통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SK텔레콤 망이 훼손되면 SK텔레콤 가입자들은 KT 망이나 LG유플러스 망으로 자동 연결돼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재난에 대비해 와이파이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현재 이통3사의 와이파이망은 모두 ‘개방형’이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하면 이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타사 가입자에게 열어주는 식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평상시는 서로 간섭현상을 없애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와이파이 출력을 줄여놓는데 비상시 이 출력을 높이고 접속제한을 해제하면 망을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용산구, 중구 등 서울 4분의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이동전화와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IP)TV 등이 모두 먹통이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우회 백업망으로 구축됐던 경기도 일산과 분당 지역도 화재의 영향을 받아 일부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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