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앱’ 도전… 6000만명 마음 훔친 한국 IT
김성모 기자
입력 2018-11-26 03:00 수정 2018-11-26 03:00
통신료 충전 서비스 ‘밸런스히어로’
설립한 지 4년밖에 안 된 국내 신생 핀테크 기업이 한국도 아닌 인도 시장에서 최근 앱 사용자 6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꿈도 꾸지 못할 놀라운 성과다. 인도의 ‘국민 앱’으로 통하는 ‘트루밸런스’를 선보인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의 이철원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2015년 1월 인도 시장에 출시된 트루밸런스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통신 및 데이터료 잔액을 확인하고 충전할 수 있는 앱이다. 인도 국민 12억 명 중 95% 이상이 선불제 통신요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시로 잔액을 확인하고 충전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대표는 “2002년 국내 통신사의 자회사에서 일하면서 인도에 첫발을 들인 뒤 인도 통신시장에 눈을 떴다”며 “인도인도 잘 모르는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철저하게 현지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2개 이상의 유심칩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트루밸런스에선 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마케팅을 할 때 인도 공용어인 힌두어 대신에 각 지역에서 쓰는 지방언어로 공략했다. 이 대표는 “인도 현지 사업가도 중산층 이상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12억 인도 시장’ 전체를 꿰뚫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런 한계를 탈피했다”고 말했다.
트루밸런스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밸런스히어로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5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올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 때도 초청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인도에 진출한 스타트업 중 가장 잘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인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범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밸런스히어로의 본사는 한국에 있다. 또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한국인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 정보기술(IT) 등에 뛰어난 인재가 많기 때문에 주요 서비스 개발이나 기획, 디자인 등은 한국에서 맡고 있다”며 “사업이 확대되면 한국 인력을 더 많이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밸런스히어로는 트루밸런스에 이어 소액대출, 보험 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 플랫폼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넓힐 준비도 하고 있다.
한 인도인이 한국 핀테크 업체 ‘밸런스히어로’가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트루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 앱 사용자는 최근 6000만 명을 돌파했다. 밸런스히어로 제공
“이제 고작 6000만 명이 쓰는 정도입니다. 진짜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이 되려면 사업을 더 넓혀야죠.”설립한 지 4년밖에 안 된 국내 신생 핀테크 기업이 한국도 아닌 인도 시장에서 최근 앱 사용자 6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꿈도 꾸지 못할 놀라운 성과다. 인도의 ‘국민 앱’으로 통하는 ‘트루밸런스’를 선보인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의 이철원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2015년 1월 인도 시장에 출시된 트루밸런스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통신 및 데이터료 잔액을 확인하고 충전할 수 있는 앱이다. 인도 국민 12억 명 중 95% 이상이 선불제 통신요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시로 잔액을 확인하고 충전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대표는 “2002년 국내 통신사의 자회사에서 일하면서 인도에 첫발을 들인 뒤 인도 통신시장에 눈을 떴다”며 “인도인도 잘 모르는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철저하게 현지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2개 이상의 유심칩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트루밸런스에선 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마케팅을 할 때 인도 공용어인 힌두어 대신에 각 지역에서 쓰는 지방언어로 공략했다. 이 대표는 “인도 현지 사업가도 중산층 이상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12억 인도 시장’ 전체를 꿰뚫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런 한계를 탈피했다”고 말했다.
트루밸런스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밸런스히어로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5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올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 때도 초청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인도에 진출한 스타트업 중 가장 잘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인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범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밸런스히어로의 본사는 한국에 있다. 또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한국인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 정보기술(IT) 등에 뛰어난 인재가 많기 때문에 주요 서비스 개발이나 기획, 디자인 등은 한국에서 맡고 있다”며 “사업이 확대되면 한국 인력을 더 많이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밸런스히어로는 트루밸런스에 이어 소액대출, 보험 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 플랫폼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넓힐 준비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IT 강국의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한국도 영국, 싱가포르처럼 핀테크의 거점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좋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을 두고도 각종 금융규제에 막혀 핀테크 산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보고 사업을 시작한다. 한국도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손봐야 한다. 그래야 양질의 일자리가 늘고 금융산업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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