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터 취업까지 지원… AR·VR·블록체인 핵심인재 키운다

정상연 기자

입력 2018-11-26 03:00 수정 2018-1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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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인공지능으로 향후 5년간 약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2030년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약 50%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은 편리하고 안락한 미래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일자리에 불안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전에도 3차례에 걸친 산업혁명이 있었지만 유독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산업혁명이 기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능력을 기술과 공유해야 한다. 사람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융복합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술을 익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의 융복합으로 생기는 새로운 문제들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고 창의적 발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재 양성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기존의 교육 방법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는 인재를 배출하지 못한다는 각성에서 최근 교육기관 및 기업에서 관련 교육을 마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AR·VR 스마트공장,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중 8대 혁신성장 산업분야의 교육부터 취업을 지원한다. 총 960시간의 교육 시간 중 480시간은 산학협력 프로젝트 수업으로 기업과 연계하여 실무와 같은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생에게 실무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은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교육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3D 제작과 유니티(Unity)를 활용한 VR 콘텐츠 개발 실무 전문가 양성 과정을 진행하는 남서울대 산학협력단을 찾은 시간은 이른 아침이었다. 모두 교육에 집중하느라 취재진이 들어오는 기척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포트폴리오 제출을 앞두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서울대의 ‘3D 제작과 유니티를 활용한 VR 콘텐츠 개발 실무 전문가 양성 과정’은 콘텐츠 제작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해당 업체들의 실무 전문가들이 멘토가 돼 각 기업의 실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주요 교육 과정은 누크(NUKE) 프로그램 기반의 시각특수효과(VFX) 제작 과정,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디지털이미지전문가(DIT) 전문인력 양성 과정, 유니티 실무 개발자 양성 과정으로 진행된다. 남서울대 가상·증강현실센터 센터장 강민식 교수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VR 콘텐츠 제작툴인 유니티, 누크, DIT 교육을 통해 향후 VR전문가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미디어인재개발원의 ‘지능형 IoT 제품·서비스 Maker 과정’은 인공지능 및 IoT 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를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직무·실무능력을 갖춘 혁신형 청년인재(Maker) 양성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계층적 교육 과정 및 수평적 교육운영, 기업수요를 기반으로 한 현장중심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자체 개발 ‘HOPPING’ 교육과정과 현장 이식(ESIC)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3D 프린팅, 빅데이터, UI·UX, 제품·서비스 설계, 실무특강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미디어인재개발원 차준섭 원장은 이 사업과 관련해 “관련 기업의 지역 내 유치와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고, 연수생은 개발과정뿐 아니라 취·창업 멘토링을 포함한 교육과정도 이수할 수 있어 장기적인 진로계획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교육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SW역량평가(TOPCIT) 도입도 활발하다. TOPCIT는 SW산업 종사자가 현장에서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수행형 테스트이다. 2014년부터 시행 중이며 국내외 기업·대학 등 156개 기관에서 MOU를 체결하고 신입사원 채용 및 대학전공 교육 등에 활용 중이다. SW분야 개인의 능력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인재라면 누구나 도전해 봄직하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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