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직업의 미래] 9. 스마트 시티의 현재와 미래사회

동아닷컴

입력 2018-11-23 18:40 수정 2018-11-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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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커뮤니티인 '오컴(대표 편석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과 미래사회를 그려보는 'Clip IT' 시리즈란 이름의 강연을 개최했다. 이 연재에서는 연사별 강연 내용을 간추려 정리했다. 강연 개최 정보는 '온오프믹스' 또는 ‘오컴’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lip IT 9차 강연(11월 2일)은 '스마트 시티의 현재와 미래사회'를 주제로 이용주 씨가 발표했다. 이용주 씨는 (주)LG유플러스 IoT/AI부문에서 IoT전략팀, NB-IoT사업팀에 재직하며 IoT사업전략수립, 스마트배관망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Clip IT 10차 강연(12월 7일)은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사회'를 주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4차신산업육성팀에 근무 중인 김종엽 씨가 진행할 예정이다.


1. 스마트 시티의 개념과 정의

1-1. 왜 스마트인가?

'스마트'의 사전적 의미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 관하여 말할 때 정보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이며, 특히 지금까지는 기대할 수 없었던 정도의 정보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지능형(Intelligent)'이란 용어와 같은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라는 용어가 지나치게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가전제품의 경우에는 '스마트 ○○'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도시 및 공간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개념으로 스마트 빌딩 및 스마트 홈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즉, 짧은 기간 동안 스마트라는 용어가 무분별하게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스마트 시티에 대한 개념적 혼선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그림 1] 스마트 시티 용어의 탄생 (출처 : ‘스마트’용어의 적용사례 분석을 통한 ‘스마트 시티’의 개념정립을 위한 연구)


1-2. 스마트 시티의 개념

스마트 시티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반시설이 인간의 신경망처럼 도시 구석구석까지 연결된 도시를 말하며,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21C의 새로운 도시 유형으로서,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도시 구성원들 간의 네트워크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잘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학자들은 현재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삼아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 시티의 모습을 그려 나가고 있다.

스마트 시티와 비슷한 개념으로는 공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도시를 나타내는 테크노피아, 네티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나타내는 사이버 시티, 거대도시의 새로운 형태를 의미하는 월드 시티 등이 있다.


1-3. 스마트 시티의 정의


스마트 시티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주요 도시의 공공기능을 네트워크화한 도시를 의미한다. ICT 기반의 스마트 시티를 위해서 필요한 기능으로는 대표적으로 센서 중심의 유비쿼터스 환경과 더불어 지능화의 의미를 들 수가 있다. 스마트 시티는 ICT 기반의 융합 산업 결정체로서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미래형 첨단도시를 말한다. 이러한 스마트 시티 구축을 위해서는 환경과 교통, 유틸리티, 건설 산업 등 사회기간산업으로부터 각 가정 내 세부 가전에 이르기까지 대상과 적용범위가 광대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동반해야만 한다.

2. 스마트 시티의 구성 요소

2-1. 스마트 홈 (Smart Home)

스마트 홈은 유무선 통신과 디지털 정보 기기를 기반으로 홈네트워킹과 인터넷 정보가전을 이용해 언제(Anytime), 어디서(Any-place)나, 어떤 기기(Any-device)로도 컴퓨팅 이용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가정 내에 실현해 '생활환경의 지능화, 환경 친화적 주거생활, 삶의 질 혁신'을 추구하는 지능화 된 가정 내 생활환경·주거공간을 의미한다.


2-2. 스마트 빌딩 (Smart Building)

스마트 빌딩은 건축, 통신, 사무 자동화, 빌딩 자동화 등의 4가지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첨단 서비스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성, 효율성, 쾌적성, 기능성, 신뢰성, 안전성을 추구한 빌딩과 건물의 냉·난방, 조명, 전력 시스템의 자동화와 자동 화재 감지 장치, 보안경비, 정보통신망의 기능과 사무 능률 및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무 자동화를 홈 네트워크로 통합한 고기능 첨단 건물이다.


2-3. 스마트 타운 (Smart Town)


스마트 타운은 미국 보스턴시 잉글랜드 오피스파크 내에 있는 스마트 타운이 대표적인 예로 반경 1마일 내에 8개의 빌딩이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 망을 구축, 개별 빌딩관리 및 통신망의 공동이용으로 건물은 물론 해당 지역의 사무실 이용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


2-4. 스마트 하이웨이 (Smart Highway)

스마트 하이웨이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기술과 첨단 IT기술 및 자동차기술을 결합하여 운전자의 이동성·편리성·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고기능·고규격의 지능형 차세대 도로를 말한다. 현재 최고속도 160㎞의 지능형 차세대 고속도로 개발을 목표로 핵심요소 기술개발, Test Bed 건설을 통한 검증 및 실용화 등 정부와 민간이 개발추진 중에 있다.


2-5. 스마트 SOC (사회간접자본)


스마트 SOC는 교통, 전력, 교육, 의료, 환경 등의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이 결과를 상호 연결해 실시간으로 분석, 예측해 대응하는 인프라를 말한다. 이는 각각의 분야에 따라 스마트 트래픽(교통), 스마트 그리드(전력), 스마트 에듀(교육), 스마트 헬스케어(의료), 스마트 에코(환경)로 불린다.


3. 스마트 시티의 플랫폼화 목적

도시는 기본적으로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라틴어로 평평한 땅을 의미하는 플라토(Plateu)라는 용어와 형태를 의미하는 폼(Form)의 합성어로 보통 기차가 들어오고 나가기 쉽도록 평평하게 닦은 높이의 땅을 말한다. 이런 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차에 오르고 내릴 수 있으며, 사고 없이 기차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같은 맥락에서 비행기에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는 터미널이나 배를 접안 할 수 있는 부두 등도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iOS나 안드로이드 등을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통적인 요소를 제공함으로써 이를 쉽고 저렴하게 활용하는 수많은 생태계가 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플랫폼인데, iOS와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수많은 공통요소들을 제공해서 매우 쉽게 뛰어난 모바일 앱들이 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렇다면, 도시를 플랫폼으로 본다면 어떻게 될까?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는 일종의 거대한 네트워크 구조를 가진다. 이런 거대한 네트워크가 제대로 동작할 수 있도록 공통적인 요소를 제대로 조율하는 것이 도시의 존재 이유이다. 그런 측면에서 도시도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도시를 플랫폼으로 본다면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도시의 네트워크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관계를 어떻게 현명하게 사회적 가치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효율적이고도 가치중심적으로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해결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또한, 어떻게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할 것인지, 환경문제나 교통문제, 그리고 응급대응시스템(건강보건, 재해대응 등), 상하수도와 쓰레기 처리 등과 같은 도시의 공통 인프라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과 집행이 플랫폼으로서의 도시가 제대로 기능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플랫폼으로서의 도시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최근의 다양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을 접목한 도시를 스마트 시티라고 한다. 위키피디아(Wikipedia)의 정의에 따르면, 스마트 시티를 구성하는 축을 다음의 6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3-1. 스마트 경제 (Smart Economy)


지역사회의 경제를 활성화. ICT 기술을 이용해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생산성과 경제적인 인프라가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측면. 사람들이 모여 사는 현대의 도시에서는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어있기 때문에 도시가 지역적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면 그 도시는 낙후되고 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도시가 잘 될 수 있도록 지역적 경쟁력을 유지 시켜줘야 한다.


3-2. 스마트 이동 (Smart Mobility)

ICT 기술이 도시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교통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이동에 들어가는 비용과 공해 등을 감소시키는 것을 강조


3-3. 스마트 환경 (Smart Environment)


도시를 구성하는 자연자원(natural resources) 등을 ICT 기술 등으로 적절하게 모니터링하고 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


3-4. 스마트 인력 (Smart People)

ICT 기술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사회적인 자본을 축적하는데 활용되도록 한다. 도시의 경쟁력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좌우된다. 뉴욕시의 경우 블룸버그가 시장이 되면서 도시의 최우선순위가 우수한 인재들이 도시로 몰려들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맨해튼 섬에 부지를 만들고, 세계 최고의 기술 기반의 공대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에서 코넬대학이 승리하여 새로운 캠퍼스를 뉴욕에 조성하게 되었다. 이는 결국 우수하고 뛰어난 재능의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들게 하는 효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며, 높은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 도시의 '사회적 자본' 역할을 한다.


3-5. 스마트 생활 (Smart Living)


다양한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에서 IC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3-6. 스마트 가버넌스 (Smart Governance)


시민들이 손쉽게 도시와 관련한 다양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측면.
너무 지나치게 불안정하지 않으면서도 나아지는 방향으로 시민들이 직접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시간으로 시민들의 생각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여 의견을 낼 수 있으며, 동시에 이를 평가해서 도시와 관련한 적절한 의사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 시티가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것의 사례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문득 생각나는 것이 서울의 버스안내 시스템이라거나, 강남역 인근에 있는 미디어폴, 지하철역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터치기반의 무인디스플레이 들과 같이 무엇인가 물리적으로 실체화되어 있는 것들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결국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살아가는 네트워크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현명하게 사회적 가치를 높여주는 방식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그런 운영체제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E-City, U-City와 같이 기술의 진화와 시대의 요구에 맞게 스마트 시티를 위해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고 지금은 정부와 민간의 다양한 니즈들을 당장이라도 반영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과 자본이 축적되어 있다.

하지만 궁극의 스마트 시티는 결국 그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듯 보다 효율적이고 가치중심적으로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능력을 끌어내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면서도 도시 인프라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곧 스마트 시티의 플랫폼화이고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목적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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