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디자인 깔끔해 손에 착… 야간촬영-아웃포커싱은 미흡

김재희 기자

입력 2018-11-21 03:00 수정 2018-11-2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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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화웨이 ‘비와이폰 3’

화웨이가 지난달 26일 KT를 통해 ‘비와이(Be Y)폰3’를 국내에 출시했다. 비와이폰3는 3월 글로벌 출시된 플래그십 라인업 ‘P20’ 시리즈의 보급형 버전 ‘P20 라이트’의 국내 출시 제품이다. 전면에 16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적용해 저조도 환경에서의 셀카 촬영 기능이 향상됐다. 화웨이 제공
화웨이가 지난달 26일 ‘가성비’를 노린 스마트폰 ‘비와이(Be Y)폰 3’(이하 비와이3)를 선보였다. 비와이3는 3월 출시된 플래그십 라인업 ‘P20’ 시리즈의 보급형 버전인 ‘P20 라이트’의 국내 출시 제품이다. 제품 가격은 33만 원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J 시리즈, LG전자의 X 시리즈와 경쟁하는 저가형 라인업 제품이다. 30만 원대의 저렴한 제품인 만큼 1020세대들을 타기팅해 카메라 성능과 깔끔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비와이3를 일주일간 사용하며 장단점을 분석했다.

비와이3의 첫인상은 ‘가볍고 깔끔하다’였다. 측면이 둥근 모서리로 디자인돼 제품을 잡았을 때 그립감이 좋았고, 무게도 145g으로 가벼워서 손목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비와이3와 디스플레이 크기가 같은 ‘아이폰X(텐)’은 175g, 갤럭시S9은 163g이다. 후면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 재료가 쓰였는데 유리 같은 느낌을 줬다. 다만 후면에 지문이 묻은 티가 많이 나 다소 지저분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 후면의 카메라 렌즈 부분도 툭 튀어나와 있는 일명 ‘카툭튀’여서 매끄럽다는 느낌은 떨어졌다.

디스플레이는 5.84인치 크기에 풀HD(FHD)였다. 전면 수화부를 제외한 모든 영역이 디스플레이인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고, 화면 크기도 5.8인치인 아이폰X과 같아서 얼핏 보면 아이폰과 비슷했다. 비와이3가 생소한 사람들은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아이폰X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대화면 추세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들이 대부분 6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는데 비와이3는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해 디스플레이가 좁은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노치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 디스플레이 설정을 통해 노치를 제거할 수도 있다.

저가형 제품이지만 최신 기술이 많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얼굴 인식으로 잠금 화면을 여는 ‘페이스 언록’ 기능이 들어갔다. 얼굴을 화면에 한 번만 비추면 바로 등록이 됐고, 얼굴 인식에 걸리는 시간도 1초가 채 되지 않았다. 얼굴을 측면이나 스마트폰 위에서 비춰도 인식이 잘됐다. 후면에는 지문인식센서가 탑재됐는데 지문인식 기능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정확도와 속도를 보였다.

후면에는 1600만 화소 렌즈와, 200만 화소 렌즈인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듀얼 렌즈를 통해 배경을 흐릿하게 만들어 피사체에 집중도를 높이는 아웃포커싱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아웃포커싱에서 피사체와 배경을 정확하게 구분해 내는 능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떨어졌다.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은 프리미엄 제품과 가장 성능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었다. 우선 저조도 환경에서 카메라가 초점을 잡는 데까지 2초 이상 걸렸다. 밤에 나무를 찍어 보았는데 나뭇가지와 같은 디테일이 제대로 사진에 담기지 않았다. 전면 카메라에는 1600만 화소의 렌즈가 탑재돼 셀카는 선명하게 잘 찍혔다. 뷰티 기능은 피부가 보정되는 효과가 있어 셀카 촬영을 즐기는 1020세대가 선호할 만했다.

배터리 사양은 3000밀리암페어시(mAh)로, 인도에서 31만 원대에 팔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8(3500mAh) 용량보다는 낮았지만 배터리 충전 시간은 전작보다 30% 단축돼 완전 방전 상태에서 완충까지 1시간 반이 채 걸리지 않았다. 와이파이, 핫스폿, 앱 설치, 모바일 데이터 등 기능이 차단되고 피처폰처럼 통화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피처폰 모드’는 수험생들이 쓰기 유용한 기능일 것 같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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