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몰래 버리니 “사진이 촬영됐습니다” 경고 방송…불법투기 잡는 AI

뉴시스

입력 2018-11-20 16:20 수정 2018-11-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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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에 시각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시각지능 ‘딥뷰(Deep View)’ 기술을 쓰레기 불법투기 지역에 본격 적용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딥뷰는 CCTV 영상에서 사람의 행동을 관절수준으로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기존 기술이 사람을 인식하는데 그쳤다면 사람이 물건을 내려놓거나 던지거나 투기하는 행동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 진행된 연구는 스포츠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과 같이 범용 데이터를 활용하고 개발돼 실제 CCTV 영상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ETRI는 지방자치단체와 필요한 기능, 요구사항, 데이터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는 행동 이해 기술 개발에 초점을 뒀다.

ETRI는 시각지능 기술을 CCTV 환경에 적용키 위해 사람의 행동 인식 중 자주 일어나고, 탐지 수요가 많은 도심의 불법 투기 행위 탐지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딥 러닝 기반 인식 기술을 활용, 사람 관절의 위치와 사람이 들고 가는 물체를 탐지하고 사람과 물체의 관계를 모델링하는 방법으로 투기 행위를 탐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기술의 핵심은 사람 관절 포인트를 토대로 행동을 인식하는 기술과 사물을 인지하고 추적하는 기술이다. 쓰레기 더미를 검출하고, 투기 시에 사람의 관절 포인트와 행동을 인식해 관계를 추적하고 추론도 하게 된다.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 있는지, 쓰레기를 던졌는지, 완전히 버렸는지 등의 다양한 쓰레기 투기 행동의 패턴들이 기계 학습 방법으로 검출된다.

특히 실제 CCTV 환경에 접목이 가능하도록 각 구성 알고리즘을 스트리밍 방식의 영상에 맞게 구성하고, 인식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효율적 알고리즘 설계에 집중했다.

실제 실험을 통해 사람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자 ‘찰칵’ 소리가 나며 “사진이 촬영됐습니다. 투기물을 가져가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 받게 됩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방송됐다.

연구진은 시각지능 기술이 쓰레기 투기 등에 적용됨에 따라 ‘카메라가 실제 나를 보고 있구나’라는 인식이 확장돼 향후 상용화 시 투기 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세종특별자치시와 서울시 은평구와의 실증을 통해 기술을 검증한 후 영상관제, 영상검색, 패션AI 관련 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검토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딥뷰 기술이 상점에서 사용자의 행동 분석, 교량에서 자살행위 감지, 공장 근로자의 위험 행동 경고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경 서울시 은평구청장은 “ETRI와의 ‘행동인식기술 시험 적용 사업’을 통해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사건 및 쓰레기무단투기 등 각종 범죄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히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CCTV관제센터에 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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