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이밍 노트북의 아메리칸 머슬카, 델 G5 15

동아닷컴

입력 2018-11-20 10:31 수정 2018-11-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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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노트북은 특유의 중후한 맛과 멋이 있는 제품이다. 15인치를 넘는 커다란 화면은 기본이고, 엄청난 부품을 탑재했다는 것을 과시하듯, 일반 노트북보다 더 두껍고 무겁다. 열 배출을 위해 배기구가 눈에 띄게 크며, 이러한 배기구에도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 전체의 컨셉을 살리기도 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평범한 노트북을 일반 세단 정도로, 게이밍 노트북을 아메리칸 머슬카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델 G5 15(출처=IT동아)

물론 최근 등장하는 게이밍 노트북은 과거보다 더 얇고 가벼우며, 디자인 역시 무난하게 제작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맛이 사라지고 있다. 델이 출시한 게이밍 노트북 '델 G5 15'는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모습을 그대로 갖춘 제품이다.

외형을 보면 마치 닷지 챌린저의 차체를 보는 느낌이다. 측면에서 보면 양쪽 끝이 비스듬하게 깎인 마름모 형태로 돼 있으며, 후면에 있는 배기구의 색상을 다르게 제작해 포인트를 줬다.

후면 배기구(출처=IT동아)

이러한 마름모 형태의 디자인 덕분에 화면을 열기도 더 쉽다. 보통 노트북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는 화면과 본체 사이에 틈이 없기 때문에 손가락을 넣어 화면을 열기 어렵고, 이 때문에 홈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델 G5 15는 마름모꼴 디자인 덕분에 손가락을 넣지 화면과 본체 틈 사이에 넣지 않고도 화면을 쉽게 들어올릴 수 있다.

스피커는 전면에 위치해 사용자 몸 방향으로 소리를 보낸다. 스피커 위치는 전면 좌우로 확실히 나뉘어 있기 때문에 입체음향을 잘 구분해 들려준다.

전면의 비스듬한 디자인을 통해 화면을 쉽게 열 수 있다(출처=IT동아)

본체 두께는 약 2.5cm 정도로 최근 등장하는 노트북과 비교해 두꺼운 편이며, 무게는 약 2.6kg으로 휴대하기에는 조금 무거운 느낌도 든다. 하지만 본체가 두꺼운 만큼, 각종 입출력 단자가 넉넉하며, 단자 크기 역시 일반 사이즈를 탑재했다. 유선 랜 단자(RJ45)는 물론, HDMI나 USB 등을 모두 풀사이즈로 갖췄으며, USB C형의 경우 선더볼트3에 대응하기 때문에 이 단자를 이용해 외장 저장장치나 모니터 등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체가 두꺼운 만큼 모든 단자를 풀사이즈로 갖췄다(출처=IT동아)

성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고사양 PC 게임을 '중옵' 정도로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필자가 사용한 모델의 경우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GTX 1060 MAX-Q 디자인 그래픽카드, 16GB 메모리 등을 갖췄으며, 화면 해상도는 UHD(3,840 x 2,160)다. 이 모델은 듀얼 스토리지도 지원한다. 대용량 HDD와 함께 NVMe SSD를 동시에 탑재하기 때문에, 용량이 큰 미디어 파일은 HDD에, 운영체제나 게임은 NVMe SSD에 저장해 작동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인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6코어 12스레드)를 탑재했다(출처=IT동아)

성능 자체는 그리 불만스럽지는 않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해상도가 UHD지만, 그래픽카드가 GRX 1060급인 만큼, 고사양 게임 실행 시 최대 해상도로 실행할 경우 그래픽 설정을 낮춰야 원활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픽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게임이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UHD나 되는 고해상도를 게임 내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원 버튼은 지문 인식 센서도 겸하고 있다. 센서에 지문을 등록해 윈도우의 생체인식 기능인 윈도우 헬로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PC를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로그인 시에도 암호를 직접 치는 대신, 센서에 손가락 하나만 올리면 되기 때문에 더 편리하다.

전원 버튼은 지문 인식 센서 기능도 겸한다(출처=IT동아)

그렇다면 실제 성능은 어떨까? 상대적으로 고사양 PC 게임인 몬스터헌터: 월드를 실행하며 체크해봤다. 해상도를 UHD로 설정하고 그래픽 설정을 4단계 중 3단계(고)로 맞췄을 때 초당 화면 표시 수는 약 28fps 정도다. 이는 대기실에 해당하는 거점에 있을 때 성능이고, 실제 전투를 시작하면 22fps 정도로 떨어진다.

UHD 해상도에 그래픽 설정을 높음으로 설정(출처=IT동아)

화면 해상도를 UHD로 설정한 상태에서 그래픽을 가장 낮은 단계인 최저로 맞출 경우 대기실에서는 33fps 정도로 표시되며, 실제 전투가 시작되면 28fps 정도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최대 프레임 제한을 30fps로 고정할 경우 큰 무리 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그래픽 설정을 낮춘 만큼, 고급 광원 효과나 수면 반사 등을 볼 수 없고, 텍스처 품질도 낮아 디테일한 묘사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UHD 해상도에 그래픽 설정을 가장낮음으로 설정(출처=IT동아)

해상도를 풀HD(1,920 x 1,080)로 바꾼다면 아주 원활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풀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설정을 3단계로 맞출 경우, 대기실에서 평균 55fps를 유지하며, 전투에서도 50fps 내외를 유지할 수 있다. UHD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픽 설정을 높일 수 있으니 눈은 즐겁다.

풀HD 해상도에 그래픽 설정을 높음으로 설정(출처=IT동아)

델 G5 15는 전형적인 게이밍 노트북이다. 투박하게 보이지만, 그만큼 속은 알차다. 공식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30만 원에서 170만 원 정도로 다양하며,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맞춰 사양을 선택하면 된다. 필자가 사용한 모델의 경우 높은 해상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그래픽 카드 성능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게임 외에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UHD 콘텐츠를 감상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이 되리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무광 패널을 통한 눈부심 방지, 디자인을 통한 화면 개폐 편리성, 지문 인식 센서, 듀얼 스토리지 등 게이머에게 필요한 여러 기능을 두루 갖춘 제품이니 미드레인지급 게이머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뒬 수 있겠다.

무광 패널을 통해 화면에 반사되는 빛을 줄여 눈부심을 막는다(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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