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접점, 와콤 뱀부 슬레이트
동아닷컴
입력 2018-11-16 16:53 수정 2018-11-16 17:03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기기는 우리 삶을 과거보다 더 편리하게 바꾸고 있다. 키보드와 PC의 등장은 종이라는 매체를 PDF나 워드 파일로 바꿨으며,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현상이나 사진 인화 없이 모니터를 통해 사진을 볼 수 있게 했다. 터치스크린 역시 손으로 메모하고 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문화를 바꿨다. 전용 스타일러스를 갖춘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은 마치 펜이나 붓 같은 필기구를 사용하는 것처럼 전자펜을 누르는 힘에 따라 획의 굵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문화가 퍼질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어떤 카메라 앱은 필름 카메라 처럼 24컷을 모두 촬영해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넣기도 하고, PC 키보드는 타자기 같은 키감과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한다.
와콤이 내놓은 뱀부 슬레이트는 태블릿과 디지타이저에 빼앗긴 메모와 스케치의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려 줄 수 있는 물건이다. 디지타이저가 아무리 필압을 잘 감지하더라도, 종이에 펜을 눌러 쓰는 그 감각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노트에 직접 필기한 메모를 남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뱀부 슬레이트는 이러한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연결해줄 수 있는 장치다.
뱀부 슬레이트는 A4용지용 클립 파일 폴더 처럼 생긴 본체와 볼펜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전원을 켜고 본체에 올려둔 노트나 종이에 전용 볼펜으로 필기를 하면 이 내용이 기록되고, 버튼 한 번만 눌러 스마트폰 등 연결된 기기에 필기 내용을 전송할 수 있다.
시중에 이미 존재하는 제품의 경우 닷코드라는 방식을 사용한 방식이 대부분이다. 닷코드 방식은 전용 용지에 인쇄된 미세한 점을 전용 펜의 광학 장치가 인식하고 펜이 이동한 위치 데이터를 파악/저장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닷코드가 인쇄된 전용 용지에서만 작동하며, 펜 역시 크고 두껍다.
이와 달리, 뱀부 슬레이트는 일반 볼펜과 같은 크기의 전용 펜을 사용하며, 노트 뒤에 받치는 본체가 직접 펜의 위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어떤 종이를 사용하든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폰에 동기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본체를 책받침 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에 쥐고 선 상태에서도 더 쉽게 필기나 스케치를 할 수 있다.
뱀부 슬레이트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앱인 와콤 잉크스페이스(Wacom Inkspace)를 설치해야 한다. 사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등 다양한 운영체제버전이 있지만, 뱀부 슬레이트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은 iOS와 안드로이드 뿐이다. 즉 윈도우와 뱀부 슬레이트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PC로 이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거쳐야 한다.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뱀부 슬레이트와 연결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해준다. 화면에 표시된 순서대로 전원을 켜고, 버튼을 눌러 블루투스 연결 모드로 바꾼 뒤, 연결을 마치면 버튼을 한 번 더 눌러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이후 배부 슬레이트에 전용 펜으로 필기하면 해당 내용이 본체에 임시로 저장되고, 동기화 버튼을 한 번 누르기만 하면 몇 초 이내에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펜은 돌려서 촉을 꺼내는 방식이다. 사실 그냥 보면 일반 펜과 큰 차이가 없지만, 돌려서 펜 촉을 꺼내는 과정은 펜의 전원을 켜는 것과 같다. 즉 펜 촉이 나온 상태에서 종이에 무언가를 써야 내용이 기록된다. 또, 완벽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필압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약하게 누르면 선이 가늘게, 강하게 누르면 선이 굵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동기화된 데이터는 TXT, DOC 등의 문서 파일, JPG, PNG 등의 이미지 파일, PDF, SVG 등의 벡터 파일로 변환해 저장하거나 다른 애플리케이션 혹은 기기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파일 형태로 변환한 데이터를 구글 드라이브 등의 클라우드 저장소로 보내거나 원노트 같은 PC/모바일 메모 앱에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별도 앱으로 전송하지 않더라도, 와콤 뱀부 페이어 앱을 이용해 간단한 스케치에 덧칠을 하거나 색을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문자를 인식해 문서 파일로 변환하는 기능은 글자를 아주 반듯하게 써야만 작동하는 듯하다. 필자 처럼 심각한 악필은 인식하기 어려운 모양인지, 파일 변환에 계속 실패했다. 참고로 이 변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와콤에 이메일 주소를 등록해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한 브레인 스토밍 등의 회의를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회의는 간단한 메모나 스케치 등을 활용해 제품의 콘셉트나 시안을 그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 일반적인 회의에서 쓰는 노트북보다는 노트와 펜이 더 유용하다. 뱀부 슬레이트의 경우 노트와 펜으로 작성한 스케치와 메모를 디지털 파일로 바꾸고, 다른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아이디어 회의를 더 창의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간단한 도표나 그래프를 그리는 것 역시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해 도형을 만들고 배치하는 것보다 빠르다. 이를 이용해 플로우 차트 같은 순서도를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크기는 A4용과 A5용 등 두가지가 있다. 와콤에서 직접 제작한 전용 노트를 판매하기는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떠한 종이를 놓고도 사용 가능하니, 자신에게 편한 노트를 골라 함께 사용하면 되겠다. 공식 출고 가격은 A4 크기가 18만 2,000원, A5 크기가 15만 9,000원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문화가 퍼질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어떤 카메라 앱은 필름 카메라 처럼 24컷을 모두 촬영해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넣기도 하고, PC 키보드는 타자기 같은 키감과 디자인을 적용하기도 한다.
와콤이 내놓은 뱀부 슬레이트는 태블릿과 디지타이저에 빼앗긴 메모와 스케치의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려 줄 수 있는 물건이다. 디지타이저가 아무리 필압을 잘 감지하더라도, 종이에 펜을 눌러 쓰는 그 감각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노트에 직접 필기한 메모를 남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뱀부 슬레이트는 이러한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연결해줄 수 있는 장치다.
와콤 뱀부 슬레이트(출처=IT동아)
뱀부 슬레이트는 A4용지용 클립 파일 폴더 처럼 생긴 본체와 볼펜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전원을 켜고 본체에 올려둔 노트나 종이에 전용 볼펜으로 필기를 하면 이 내용이 기록되고, 버튼 한 번만 눌러 스마트폰 등 연결된 기기에 필기 내용을 전송할 수 있다.
시중에 이미 존재하는 제품의 경우 닷코드라는 방식을 사용한 방식이 대부분이다. 닷코드 방식은 전용 용지에 인쇄된 미세한 점을 전용 펜의 광학 장치가 인식하고 펜이 이동한 위치 데이터를 파악/저장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닷코드가 인쇄된 전용 용지에서만 작동하며, 펜 역시 크고 두껍다.
이와 달리, 뱀부 슬레이트는 일반 볼펜과 같은 크기의 전용 펜을 사용하며, 노트 뒤에 받치는 본체가 직접 펜의 위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어떤 종이를 사용하든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폰에 동기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본체를 책받침 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에 쥐고 선 상태에서도 더 쉽게 필기나 스케치를 할 수 있다.
뱀부 슬레이트는 손으로 필기한 내용을 디지털로 변환해 동기화해주는 장치다(출처=IT동아)
뱀부 슬레이트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앱인 와콤 잉크스페이스(Wacom Inkspace)를 설치해야 한다. 사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등 다양한 운영체제버전이 있지만, 뱀부 슬레이트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은 iOS와 안드로이드 뿐이다. 즉 윈도우와 뱀부 슬레이트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PC로 이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거쳐야 한다.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뱀부 슬레이트와 연결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해준다. 화면에 표시된 순서대로 전원을 켜고, 버튼을 눌러 블루투스 연결 모드로 바꾼 뒤, 연결을 마치면 버튼을 한 번 더 눌러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이후 배부 슬레이트에 전용 펜으로 필기하면 해당 내용이 본체에 임시로 저장되고, 동기화 버튼을 한 번 누르기만 하면 몇 초 이내에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닷코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용지 선택이 자유로우며, 버튼 하나만으로 쉽게 동기화할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하다(출처=IT동아)
펜은 돌려서 촉을 꺼내는 방식이다. 사실 그냥 보면 일반 펜과 큰 차이가 없지만, 돌려서 펜 촉을 꺼내는 과정은 펜의 전원을 켜는 것과 같다. 즉 펜 촉이 나온 상태에서 종이에 무언가를 써야 내용이 기록된다. 또, 완벽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필압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약하게 누르면 선이 가늘게, 강하게 누르면 선이 굵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주 약간의 필압 감지도 가능하다(출처=IT동아)
스마트폰에 동기화된 데이터는 TXT, DOC 등의 문서 파일, JPG, PNG 등의 이미지 파일, PDF, SVG 등의 벡터 파일로 변환해 저장하거나 다른 애플리케이션 혹은 기기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파일 형태로 변환한 데이터를 구글 드라이브 등의 클라우드 저장소로 보내거나 원노트 같은 PC/모바일 메모 앱에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별도 앱으로 전송하지 않더라도, 와콤 뱀부 페이어 앱을 이용해 간단한 스케치에 덧칠을 하거나 색을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전용 앱을 이용해 문서 파일이나 이미지 파일로 변경하고, 다른 기기나 앱으로 내보낼 수도 있다(출처=IT동아)
다만, 문자를 인식해 문서 파일로 변환하는 기능은 글자를 아주 반듯하게 써야만 작동하는 듯하다. 필자 처럼 심각한 악필은 인식하기 어려운 모양인지, 파일 변환에 계속 실패했다. 참고로 이 변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와콤에 이메일 주소를 등록해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한 브레인 스토밍 등의 회의를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회의는 간단한 메모나 스케치 등을 활용해 제품의 콘셉트나 시안을 그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 일반적인 회의에서 쓰는 노트북보다는 노트와 펜이 더 유용하다. 뱀부 슬레이트의 경우 노트와 펜으로 작성한 스케치와 메모를 디지털 파일로 바꾸고, 다른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아이디어 회의를 더 창의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로는 그리기 귀찮은 간단한 도표도 쉽게 만들 수 있다(출처=IT동아)
또, 간단한 도표나 그래프를 그리는 것 역시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해 도형을 만들고 배치하는 것보다 빠르다. 이를 이용해 플로우 차트 같은 순서도를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크기는 A4용과 A5용 등 두가지가 있다. 와콤에서 직접 제작한 전용 노트를 판매하기는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떠한 종이를 놓고도 사용 가능하니, 자신에게 편한 노트를 골라 함께 사용하면 되겠다. 공식 출고 가격은 A4 크기가 18만 2,000원, A5 크기가 15만 9,000원이다.
와콤 뱀부 슬레이트(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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