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부터 이준호까지…1세대 게임CEO, 게임블록체인 판 키운다

뉴스1

입력 2018-11-15 17:55 수정 2018-11-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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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등 웨이투빗에 지분투자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News1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했던 1세대 게임인들이 일제히 게임 블록체인 개발 및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4:33)은 최근 국내 블록체인 게임개발사인 ‘웨이투빗’에 각각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웨이투빗 지분의 20%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투빗은 콘텐츠 블록체인 플랫폼인 ‘보라에코시스템’ 개발사로 지난해 12월에 설립됐고, 2019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웨이투빗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보라체인’은 암호화폐 ‘보라토큰(BORA Token)’과 ‘보라(BORA) 포인트(가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확장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이를테면 게임을 하면서 얻은 토큰을 특정 게임모드에 참가하거나 랭킹 보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웨이투빗을 이끌고 있는 송계한 대표는 NHN(현 네이버)과 4:33 등에서 개발업무를 맡았다. 과거 NHN 대표를 지냈던 남궁훈 대표와 권준모 4:33 이사회 의장과 인연이 깊다. 앞으로 웨이투빗이 내놓는 블록체인 서비스에 NHN과 4:33의 게임이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옛 NHN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투자 대신 본인이 직접 블록체인 사업을 뛰어들었다. 올초 대대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인력을 채용한 이 회장은 ‘페블 프로젝트’란 이름의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자체 메인넷 외에도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서비스 플랫폼인 ‘페블 플레이’, E스포츠 서비스 솔루션 ‘페블 아레나’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페블 이그나이트’를 통해 중소 게임 개발사의 투자유치를 도울 계획이다.

중국에 한국 게임 ‘미르’를 최초로 수출해 주목받았던 1세대 게임 최고경영자(CEO)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 역시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는 자사의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해 시장에서 검증된 인기 게임 콘텐츠를 블록체인과 연결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대형화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블록체인을 100% 접목하는 것은 어렵지만 가벼운역할수행게임이나 캐주얼 장르에선 충분히 블록체인의 보상형 서비스가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세대 게임인들이 일제히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시장 저변이 급격하게 넓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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