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스며든 블록체인…카지노·MMORPG 장르 확대중

뉴스1

입력 2018-11-09 08:14 수정 2018-11-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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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랫폼·아이템 교환 수단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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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블록체인게임 ‘크립토키티스’가 출시된지 1년만에 블록체인게임 출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의 장르도 카지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포문을 연 곳은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는 갈라랩이다. 갈라랩은 북미, 유럽, 중동, 브라질, 러시아 등 전세계에서 2004년부터 서비스해 온 MMORPG ‘프리프’와 ‘라펠즈’를 한국 블록체인 플랫폼 ‘게임엑스코인’(GXC)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두 게임의 이용자는 1억명이 넘는다. 전세계 인구의 1.3%가 이 게임을 통해 블록체인을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셈이다.

유비소프트의 해시크래프트 게임 프로토타입 화면 © News1
미국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도 지난 9월 블록체인 기반 샌드박스 게임 ‘해시크래프트’(Hashcraft)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서바이벌 게임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끈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하다. 게임은 이용자가 소유한 섬을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며 가꾸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유비소프트는 게임 중 변경사항을 저장할 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시켰다. 게임이 갑자기 종료되거나 해킹에 의해 기록이 위변조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리드위엔 사우어 유비소프트 연구소장은 “게임의 불법 복제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해시크래프트는 2019년 중 정식 출시될 계획이다.

이카루스, 로스트사가, 미르의 전설 등을 서비스하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게임머니를 암호화폐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예를 들어 ‘이카루스M’과 ‘미르4’의 게임머니를 암호화폐로 대체해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석환 대표는 “특정 던전에서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하고, 이를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위메이드는 이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중 시작할 예정이다.

비트매트릭스의 비트골프 게임 장면 © News1
게임아이템을 블록체인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개발기간이 단축되고, 적재적소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기업 비트매트릭스는 몰타 소재 법인 VX 네트워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비트골프’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더스캔처럼 아이템 장부 기록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게임동작 플랫폼 자체를 블록체인으로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GXC처럼 중국의 COCOS BCX, 미국 ‘ENJIN’(엔진)은 각각 고유의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게임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오디션, 에이카,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을 제작하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등을 유통한 바 있는 한빛소프트도 GXC와 유사한 형태의 암호화폐를 발급하고 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는 최근 “사용처를 게임뿐 아니라 식품, 쇼핑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아이템 분배 및 이벤트 당첨자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이 컸는데, 블록체인의 (이더리움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이더스캔’같은) 블록 추적기능으로 이런 불신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블록체인으로 쌓은 데이터는 게임을 장시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더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는 객관적 지표로 쓸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게임 전체를 블록체인으로 개발하고, 이를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것은 현실적 대안은 아니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용자들은 블록체인의 이점보다 게임의 재미를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화려한 그래픽과 몰입감 있는 퍼포먼스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PoS(작업 증명), PoW(지분 증명), DPoS(위임지분 증명) 등 단계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속 블록체인 활용도는 계속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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