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점 문과생 ‘블록체인’에 빠진 이유
뉴스1
입력 2018-11-09 08:06 수정 2018-11-09 08:08
2012학년도 수능 만점자 김승덕씨를 만나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김승덕씨(25)는 훈훈한 외모와 방송출연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대학입학 후 책 출간 외 별다른 근황이 소개되지 않았던 그를 최근 서울 역삼동 ‘논스 제네시스’에서 만났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현재 통역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제대 후엔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nonce)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학 입학 후 방송출연, 강연, 책 출판으로 바쁜 1년을 보낸 어느 날 그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걸까’하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앞으로 강연가나 작가로 살 것이 아닌데 삶의 가치나 꿈을 고민해야 할 시기에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었어요. ‘수능 만점자’라는 타이틀도 원망스러웠죠. 조숙조로(早熟早老)라는 말처럼 빠른 성공이 오히려 해악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치렀다. CPA 합격 후 유명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지만 여전히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고.
그러던 그는 신나는 일과 마주했다고 한다. 바로 블록체인을 접하고 나서였다. 지난해 호기심에 암호화폐(코인)에 투자한 그는 함께 군복무하는 통역 장교들을 따라 블록체인을 공부하게 됐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의 철학과 파급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전세계가 정치·사회·경제·군사 등 전 영역에서 직면한 한계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미래 전쟁의 모습은 핵미사일 전쟁이 아닌 클릭 한 번으로 정부의 모든 전산망과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지능전이 될 거거든요. 이런 사이버전을 대비해 군사정보를 분산화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으면 좋잖아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예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방식은 그에게 큰 울림을 줬다. 부동산처럼 정부 주도로 획일적으로 이뤄지던 설계들을 개개인이 모여 바꿀 수 있게 하는 혁신의 중심에 블록체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제대 후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도 블록체인업계 종사자들과 마주할 수 있어서라고 했다.
“저희끼리 저희를 ‘미래의 혁명가들’이라고 불러요. 논스는 블록체인 설계 원칙 중 하나인 ‘오픈 소스’를 표방하는 커뮤니티예요.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지내며 공부하고 세션도 열어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창업도 하고요. 주변에 온통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자극을 얻고 더 공부하게 돼요.”
유능한 젊은이들이 블록체인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그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미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같은 신기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그는 “인간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하는 동시에 배우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신기술이 등장해도 인간을 앞설 수 없을 것이라는 예술계에도 최근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10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인공지능이 그린 초상화가 약 4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그는 “현재 전통산업들은 30년 안에 신기술로 대체될 것이고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혁명적인 산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현재의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 현재까지는 ‘블록체인’이 압도적이고 적용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해 이러한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몇년뒤 광풍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분야여서 계속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란다.
(서울=뉴스1)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김승덕씨 © News1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김승덕씨(25)는 훈훈한 외모와 방송출연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대학입학 후 책 출간 외 별다른 근황이 소개되지 않았던 그를 최근 서울 역삼동 ‘논스 제네시스’에서 만났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현재 통역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제대 후엔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nonce)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학 입학 후 방송출연, 강연, 책 출판으로 바쁜 1년을 보낸 어느 날 그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걸까’하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앞으로 강연가나 작가로 살 것이 아닌데 삶의 가치나 꿈을 고민해야 할 시기에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싶었어요. ‘수능 만점자’라는 타이틀도 원망스러웠죠. 조숙조로(早熟早老)라는 말처럼 빠른 성공이 오히려 해악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치렀다. CPA 합격 후 유명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지만 여전히 ‘재미’를 찾을 수 없었다고.
그러던 그는 신나는 일과 마주했다고 한다. 바로 블록체인을 접하고 나서였다. 지난해 호기심에 암호화폐(코인)에 투자한 그는 함께 군복무하는 통역 장교들을 따라 블록체인을 공부하게 됐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의 철학과 파급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전세계가 정치·사회·경제·군사 등 전 영역에서 직면한 한계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미래 전쟁의 모습은 핵미사일 전쟁이 아닌 클릭 한 번으로 정부의 모든 전산망과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지능전이 될 거거든요. 이런 사이버전을 대비해 군사정보를 분산화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으면 좋잖아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예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방식은 그에게 큰 울림을 줬다. 부동산처럼 정부 주도로 획일적으로 이뤄지던 설계들을 개개인이 모여 바꿀 수 있게 하는 혁신의 중심에 블록체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제대 후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도 블록체인업계 종사자들과 마주할 수 있어서라고 했다.
“저희끼리 저희를 ‘미래의 혁명가들’이라고 불러요. 논스는 블록체인 설계 원칙 중 하나인 ‘오픈 소스’를 표방하는 커뮤니티예요.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지내며 공부하고 세션도 열어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창업도 하고요. 주변에 온통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자극을 얻고 더 공부하게 돼요.”
유능한 젊은이들이 블록체인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그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미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같은 신기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그는 “인간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하는 동시에 배우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신기술이 등장해도 인간을 앞설 수 없을 것이라는 예술계에도 최근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10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인공지능이 그린 초상화가 약 4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그는 “현재 전통산업들은 30년 안에 신기술로 대체될 것이고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혁명적인 산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현재의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 현재까지는 ‘블록체인’이 압도적이고 적용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해 이러한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몇년뒤 광풍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분야여서 계속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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