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해상풍력 기술, 새만금 ‘재생에너지 메카’ 육성에 기여할 것”

이종승 기자

입력 2018-11-07 03:00 수정 2018-11-0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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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선 군산대 총장-이철우 새만금개발청 청장
군산대-지역 발전의 길을 말하다


곽병선 군산대 총장(왼쪽)과 이철우 새만금개발청 청장이 지난달 24일 군산대에서 대담을 갖고 “새만금 개발과 대학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군산=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곽병선 군산대 총장과 이철우 새만금개발청 청장이 지난달 24일 군산대 총장실에서 만나 새만금을 활용한 군산대 발전 방향과 지역 발전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곽 총장은 대학이 발전하면서 지역 발전도 견인하는 ‘군산대 8차 종합발전계획’을 설명하면서 “군산의 발전은 군산대가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새만금 개발은 군산 및 전북지역 발전에 중요하고 새만금 개발이 성공하려면 군산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대담 이후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찾아 새만금에 대규모 태양광과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새만금 전체 면적의 약 9.4%에 3GW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새만금 외곽 섬인 말도 인근 해역에 1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상풍력발전은 이날 주요한 대담 소재 중 하나였다. 》

▽이철우 새만금개발청 청장(이하 이 청장)=군산대의 8차 발전계획은 군산시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곽병선 군산대 총장(이하 곽 총장)=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군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 개발 계획이 필요합니다. 군산대는 10년마다 발전계획을 세우는데 다음 달 8차 발전계획이 완성됩니다. 대학 특성화를 지역 발전과 연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계획에 새만금 캠퍼스와 미룡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강소 연구개발특구 사업’이 들어 있습니다. 새만큼 캠퍼스에 해상풍력연구원, 풍력 연구센터, 국립갯벌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새만금 관련 연구기관을 모으고 정주 여건을 마련해 군산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대학은 △에너지 저장 △해양바이오 및 해양수산식품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와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 선박 등과 관련된 학과를 더욱 발전시키고 기업도 유치해 새만금 캠퍼스가 군산 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군산대 기술 지주회사’(가칭) 설립도 새만금 산업기술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주회사는 고급 기술을 가진 자회사를 세우는 역할을 할 것이며 200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청이 12월 군산시로 이전하고 새만금개발공사도 설립돼 정부의 새만금 개발 의지가 느껴집니다.

▽이 청장=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새만금개발청은 현장 중심 행정을 위해 이전하는 것입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현 정부의 국정 과제인 새만금 공공 매립을 실행하는 주체입니다.

공사가 용지를 직접 매립해 기업에 제공하고 기반 시설을 공급하면 민간 투자를 앞당기고, 민간과 함께 재생에너지, 관광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생하는 수익은 새만금 개발에 재투자해 사업의 촉매제가 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군산대가 새만금 개발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곽 총장=전북은 새만금 개발과 군산 산업구조 개편이라는 두 가지 큰 과제를 안고 있는데 군산대는 새만금 거점대학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군산대는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는 등 해상풍력 분야에 뛰어난 연구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최근 군산대가 정부로부터 ‘대형 터빈 실증기관’으로 지정돼 해상풍력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내년에는 ‘해상풍력 전문연구센터’도 유치해 연구개발(R&D)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정부가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군산대의 특성화 계획과 일치합니다.

대학은 조선과 기계 관련 산업이 구축된 군장국가산업단지 기업들과 함께 해상풍력을 비롯한 에너지 신기술 분야 특성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군산대는 10여 년 전부터 ‘새만금 종합개발연구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환경, 인문사회, 기술 관련 데이터를 많이 축적했습니다.

개발청에서도 군산대를 적극 활용할 방안들을 구상하고 계시지요?

▽이 청장=새만금 개발의 주요 사업인 △재생에너지 △스마트 수변도시 △신교통특구 △스마트 농생명 실증단지 등은 군산대 발전 전략과 연관이 있습니다. 목표대로 가려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군산대와의 협력이 필요하지요. 새만금개발청은 군산대가 축적한 새만금 관련 노하우를 활용하고 전문 인력 양성, 협력 연구, 기술 제공 등을 기대합니다. 기업들은 투자를 권유받으면 전문 인력 확보 방안을 묻는데 군산대가 있어 새만금으로의 기업 유치에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재생에너지는 새만금개발청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입니다. 정부는 발전사업과 함께 관련 부품 기자재 제조 기업, 연구기관 등을 동반 유치해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새만금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관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만금 발전을 위해 대학을 활용할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곽 총장=군산대가 새만금 지역 내에 30만 평(약 99만 m²) 규모의 ‘새만금 에너지 글로벌 캠퍼스’를 국책 연구소와 공동으로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군산대는 6개 국립대와 함께 K6U-Belt 사업을 추진해 공동으로 산학 협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 특성화를 바탕으로 이 사업을 더 발전시킨다면 새만금 내에 융·복합 캠퍼스도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만금 발전을 위해서도 ‘산학융합지구 시즌2’가 필요합니다. 새만금 캠퍼스는 산학융합지구 사업으로 조성됐습니다.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데만 5년이 들어갔지만 지금은 정부 지원이 끊겨 대학 자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데는 최소 10년이 필요합니다. 새만금 캠퍼스가 활성화되면 새만금에도 긍정적입니다. 정주 여건을 갖추는 데 기숙사가 필요하지만 대학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청장=새만금이 정주 요건을 갖춰야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24년 200만 평(약 660만 m²)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 수변도시 기반 조성이 끝나면 국제업무도시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됩니다. 여기에 높은 수준의 정주 여건을 바탕으로 대학 공동 캠퍼스도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만금국제공항은 국제업무도시 활성화와 새만금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정부에 필요성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의 넓은 연구단지가 신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연관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곽 총장
=새만금개발청이 군산대 및 기존 연구단지들과 협업해 새로운 연구단지를 만든다면 대학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만금 연구개발특구 1200만 평(약 3970만 m²)은 부지가 없어 연구에 제약을 받는 분야인 △드론 △중소형 항공 △핵 융합 △자율주행자동차 △진공(루프) 철도 등 연구에 최적화된 실증연구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유망 분야이기도 합니다.

새만금개발청도 이와 관련한 구상을 하고 계신지요?

▽이 청장=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부지 내 신교통특구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신교통수단의 실증 연구와 실험 및 전문 인력 교육까지 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입니다. 대학의 역할은 필수지만 대학들은 자금이 없기 때문에 장기임대 용지를 확보해 공급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시가의 5%에 공급하게 돼 있지만 대학에는 1%로 낮춰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만 평(약 33만 m²)을 확보했고 내년까지 30만 평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곽 총장
=군산대의 발전과 새만금 개발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 청장=새만금 개발을 위해 새만금개발청과 군산대가 협력을 통해 목표를 이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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