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론리플래닛 '마펑워', 명동에 사무실 차린 이유는?

동아닷컴

입력 2018-11-06 19:52 수정 2018-11-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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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즈니스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화다. 고객이나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큰 불편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의 위치 및 주변환경은 여전히 중요하다. 상주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사업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업영역 및 구성원의 특성에 따른 최적화 사무실을 마련, 기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IT동아는 사무실 전문 온라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 'REPUBLIQ(리퍼블릭)'과의 협조를 통해 위와 같은 사례를 발굴, 조명하고자 한다.


'싼커'들을 한국으로 이끄는 가이드

이른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최근 1~2년간 잠시 그 수가 줄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년충 중심의 단체 관광객인 '유커(遊客)' 보다는 젊은층 중심의 개별 관광객인 '싼커(散客)'가 늘고 있다. '마펑워'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여행 정보 커뮤니티로, 지난 11월에는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마펑워코리아의 박경진 대표가 말하는 최근 중국 관광업계의 현황, 그리고 한국에 단독 사무실을 마련하기까지의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마펑워가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 정보 커뮤니티라고 하지만 아직 한국인들 입장에선 낯설다. 박경진 대표는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마펑워가 어떤 서비스인지를 설명했다.

"마펑워는 2006년에 중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고, 전세계 모든 지역 관한 섹션이 따로 있어요.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서울, 부산, 제주도 등 도시 별로 정보 섹션이 상세 분리 되어 있고, 그 안에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후기를 올리는 형태로 최신 정보나 트렌드를 공유해주죠. 플랫폼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사람들이 스스로 여행에 대한 후기나 관련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가깝습니다"


마펑워와 유사한 성격의 다른 서비스라면 서구권에서 높은 지명도를 갖춘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 주도로 제작된 가이드북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론리 플래닉과 달리, 마펑워는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커뮤니티가 중시된다. 이러한 서비스가 중국에서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고 있을까?

"많은 중국인들이 여행을 가기에 앞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합니다. 중국 대표 포털인 바이두에서 여행 관련 단어를 검색해 보면 약 70% 이상이 마펑워의 콘텐츠지요.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가지고 있는 자료의 양이 많다는 것이 마펑워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마펑워 앱의 누적 다운로드가 6억회 정도 되고 액티브 유저(적극 이용자)는 1.5억명이 넘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해외에 나간 중국인 숫자가 1.3억명이니까, 평균적으로 중국 관광객 대부분이 1번 이상 마펑워를 이용한다고 보면 되지요"


첫 번째 해외 지사를 한국에 설립한 이유

마펑워코리아가 처음 설립된 작년 11월은 사드 문제로 말미암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든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마펑워가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박경진 대표는 설명했다.


"마펑워는 중국에서 창업한지 10년이 넘는 선도 플랫폼이고, 내년이나 내후년 즈음에는 나스닥 상장까지 목표 하고 있을 정도로 입지가 넓은 회사입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건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긴 하지만 마펑워는 첫 번째 해외 지사를 한국에 설립했을 정도로 여전히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인 여행객이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평가 받을 수 있게 하고자, 한국관광공사부터 면세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곳과 협업을 진행하며 마케팅 콘텐츠도 개발 중에 있지요"


명동에 단독 사무실을 차리기까지

마펑워코리아는 설립된 지 반년이 지난 올해 여름에 명동에 단독 사무실을 차렸다. 이와 관련, 박경진 대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설립 초기엔 일단 을지로에 위치한 '위워크' 공유 오피스를 임시로 이용했지요. 물론 이런 공유 오피스도 나름 편하고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은 워낙 많은 회사들이 한 공간 안에 있기 때문에, 고객사가 저희 사무실을 방문을 했을 때 여기가 마펑워라고 생각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고, 안정적이지 못한 느낌을 줄 수도 있더군요. 그래서 마펑워코리아도 공식적인 단독 사무실을 갖추기로 결정했지요"


박경진 대표는 단독 사무실을 차리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위치와 인테리어 등을 신중히 고려했는데, 이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조율할 만한 중개업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중국인들이 명동을 친숙하게 생각합니다. 명동 상권의 점포들은 중국어로 언어소통이 잘 되고,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면세점도 가까이 있고, 교통도 편합니다. 중국인들의 트렌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장소를 명동으로 정한 후 중개업소도 물색했는데, 리퍼블릭은 겹치는 물건이 많은 일반 부동산 중개업소와 좀 다르더군요. 특히 한 곳 한 곳 모두 직접 확인을 하고 저희에게 맞는 곳을 소개해준다는 점이 좋아 보였습니다. 또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임시 가벽을 철거하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임대인 측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리퍼블릭 측에서 저희가 비용을 물지 않도록 해결해 준 것도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같은 역할 하고파

인터뷰를 마치며 박경진 대표는 관광 비즈니스에 임하는 마펑워의 자세, 그리고 이를 한국과 중국에 동시에 전하는 마평워코리아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일단 저희는 직접적으로 특정 관광상품을 직접 팔려고 하기 보다는 한국 자체를 중국인들에게 홍보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관광공사와 같은 역할을 마펑워코리아가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한국으로 오는 중국인들이 많아지면 저희 비즈니스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선순환을 바라고 있습니다. 명동에 단독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테리어를 최대한 심플하게 꾸민 것도 그런 일환이었지요. 단순한 관광 비즈니스를 넘어, 한국과 중국을 잇는 가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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