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느 공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상업용 프로젝터, 엡손 EV-100
동아닷컴
입력 2018-11-02 18:40 수정 2018-11-02 18:54
보통 빔 프로젝터는 영화를 감상하거나 회의실에서 한 화면을 여러 사람이 함께 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단순히 화면을 대체하는 용도 외에도 쓰임새가 다양하다. 미디어 파사드 같은 예술에도 쓰이고, 조형물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쏴 표면을 입히는 프로젝션 매핑 등을 이용해 전시품을 만들기도 한다. 만약 플래그십 스토어라면 출시 예정인 상품을 소개할 때, 실제 제품을 가져다 놓지 않고도, 목업 위에 빔을 쏴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엡손 EV-100은 이같은 전시미술 혹은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빔 프로젝터다. 우선 외형을 보면 마치 만화 '간츠'에 등장하는 Z건이 떠오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프로젝터의 일반적인 외형은 직사각형 모양에 전면에 렌즈가 부착된 디자인으로, 이를 바닥이나 천장에 설치해 사용한다.
이와 달리 엡손 EV-100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통형으로 된 본체(메인유닛)다. 앞서 언급한 일반 프로젝터와 달리, 마치 무대에 설치된 스포트라이트 같은 느낌을 준다. 본체와 전원부(마운트 유닛)는 구형관절(볼헤드) 구조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본체를 상하 180도, 좌우 360도로 회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시 및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터의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쏘는 경우가 많다. 일반 프로젝터의 경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 적이며, 회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엡손 EV-100은 마운트 유닛은 천장에 그대로 고정돼 있고, 빛이 나오는 메인 유닛을 여러 각도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 후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빔 프로젝터로는 아주 독특한 디자인이지만, 천장에 설치할 경우 크게 어색하지 않으며, 특히 기존에 설치했던 스포트라이트와 아주 잘 어울린다. 보통 특정 상품이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는 전시물을 강조하기 위해 상단이나 하단에 스포트라이트를 설치하기 마련인데, 엡손 EV-100은 마치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원통형 디자인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인테리어의 일체감을 준다.
풍부한 광량과 명암비 역시 마음에 든다. 광량은 2,000루멘으로 직사광선이 드는 곳이나 한낮의 야외에서는 부족하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흰 벽에다 직접 영상을 비추면 마치 포스터나 사진을 붙인 듯한 느낌을 준다. 색감 역시 탁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을 정도다.
명암비는 250만:1로 밝기 단계를 아주 잘 표현한다. 보통 광량이 풍부한 프로젝터의 경우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명암비가 100만:1 정도면 우수하다고 하지만, 이 제품은 이보다 2.5배 정도 더 세부적인 묘사가 가능하다. 그만큼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화면 밝기를 기본 설정된 값보다 더 낮춘다면 이러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특히 자연스러운 어두운 색을 만들 수 있다.
일반 프로젝터와는 다르게 오버레이 기능이라는 것도 있다. 오버레이 기능을 쉽게 설명하자면, 창문에 붙이는 스티커다. 우리가 창문에 스티커를 붙이고 창밖을 보면, 창밖의 풍경 위에 스티커가 겹쳐진 상태로 보인다. 엡손 EV-100의 스포트라이트 기능은 이처럼 영사 중인 화면에 일종의 필터를 덧씌우는 기능이다. 원형, 사각형 등의 필터를 기본 제공해, 원래 화면에서 일부분만을 잘라내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해 여러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구형의 흰색 조형물에 지구 모양을 원형으로 잘라서 영사할 경우 구체 표면을 마치 지구 표면 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지정한 필터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액자모양의 필터를 만들고, PC에서 사진 파일을 열어 오버레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마치 액자에 사진을 넣어 걸어 놓은 느낌이 든다. 또, 이 사용자 정의 필터는 회사의 로고나 특정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오버레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높은 명암비를 이용해 검은색 배경이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어둡게 표시되는 만큼, 전시 효과를 더 극대화 할 수도 있다.
화면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 즉 PC 같은 소스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이 오버레이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검은 바탕에 하얀 원이 있는 오버레이를 사용할 경우 마치 스포트라이트처럼 특정 대상을 강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벽에 걸린 실제 사진 위에 액자 모양의 오버레이를 덧씌워 프레임을 넣은 듯한 효과를 낼 수도 있으며, 불투명한 스크린(얇은 천 등) 뒷면에서 영상을 쏴서 공연 등을 할 때 배경으로 사용해도 된다.
미디어 파사드에 어울리는 기능도 있다. 두 대 이상의 EV-100을 사용할 경우 영상이 겹치는 끝부분을 합쳐, 하나의 거대한 화면을 만들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케쥴을 설정하면 날짜에 따라서 미리 지정한 사진이나 영상이 자동으로 나오게 할 수도 있다.
사용법 역시 상대적으로 쉽다. 우선 키스톤 설정은 수평/수직으로 맞추는 기능 외에도 사각형의 각 꼭지점을 잡고 키스톤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 광학줌 및 디지털 줌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영상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러한 작업은 리모컨으로 쉽게 할 수 있다.
제품에 자체적인 스피커는 없으며, 오디오 출력 단자가 있어, 스피커와 직접 연결해야 소리를 낼 수 있다. 해상도는 약 HD급으로 우리가 영상 감상용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터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제품 용도를 생각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만약 홈씨어터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이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해상도가 높은 제품이 많으니 굳이 엡손 EV-100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매장이나 전시장을 그럴듯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어도비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소프트웨어를 조금만 다룰 줄 안다면 나름의 전문 작업 중 하나인 프로젝션 매핑을 쉽게 할 수 있다. 또, 전문가라면 기존의 작업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한 층 더 발전한 작품을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엡손 EV-100은 이같은 전시미술 혹은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빔 프로젝터다. 우선 외형을 보면 마치 만화 '간츠'에 등장하는 Z건이 떠오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프로젝터의 일반적인 외형은 직사각형 모양에 전면에 렌즈가 부착된 디자인으로, 이를 바닥이나 천장에 설치해 사용한다.
엡손 EV-100(출처=IT동아)
이와 달리 엡손 EV-100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통형으로 된 본체(메인유닛)다. 앞서 언급한 일반 프로젝터와 달리, 마치 무대에 설치된 스포트라이트 같은 느낌을 준다. 본체와 전원부(마운트 유닛)는 구형관절(볼헤드) 구조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본체를 상하 180도, 좌우 360도로 회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시 및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터의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쏘는 경우가 많다. 일반 프로젝터의 경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 적이며, 회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엡손 EV-100은 마운트 유닛은 천장에 그대로 고정돼 있고, 빛이 나오는 메인 유닛을 여러 각도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 후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 사용할 수 있다.
구형 관절로 설치 후 상하/좌우 회전이 자유롭다(출처=IT동아)
사실 빔 프로젝터로는 아주 독특한 디자인이지만, 천장에 설치할 경우 크게 어색하지 않으며, 특히 기존에 설치했던 스포트라이트와 아주 잘 어울린다. 보통 특정 상품이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는 전시물을 강조하기 위해 상단이나 하단에 스포트라이트를 설치하기 마련인데, 엡손 EV-100은 마치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원통형 디자인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인테리어의 일체감을 준다.
원통형의 독특한 디자인(출처=IT동아)
풍부한 광량과 명암비 역시 마음에 든다. 광량은 2,000루멘으로 직사광선이 드는 곳이나 한낮의 야외에서는 부족하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흰 벽에다 직접 영상을 비추면 마치 포스터나 사진을 붙인 듯한 느낌을 준다. 색감 역시 탁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을 정도다.
밝기와 명암비가 우수하다(출처=IT동아)
명암비는 250만:1로 밝기 단계를 아주 잘 표현한다. 보통 광량이 풍부한 프로젝터의 경우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명암비가 100만:1 정도면 우수하다고 하지만, 이 제품은 이보다 2.5배 정도 더 세부적인 묘사가 가능하다. 그만큼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화면 밝기를 기본 설정된 값보다 더 낮춘다면 이러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특히 자연스러운 어두운 색을 만들 수 있다.
일반 프로젝터와는 다르게 오버레이 기능이라는 것도 있다. 오버레이 기능을 쉽게 설명하자면, 창문에 붙이는 스티커다. 우리가 창문에 스티커를 붙이고 창밖을 보면, 창밖의 풍경 위에 스티커가 겹쳐진 상태로 보인다. 엡손 EV-100의 스포트라이트 기능은 이처럼 영사 중인 화면에 일종의 필터를 덧씌우는 기능이다. 원형, 사각형 등의 필터를 기본 제공해, 원래 화면에서 일부분만을 잘라내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해 여러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구형의 흰색 조형물에 지구 모양을 원형으로 잘라서 영사할 경우 구체 표면을 마치 지구 표면 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흰색 조형물에 패턴을 입히는 프로젝션 매핑(출처=IT동아)
사용자가 지정한 필터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액자모양의 필터를 만들고, PC에서 사진 파일을 열어 오버레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마치 액자에 사진을 넣어 걸어 놓은 느낌이 든다. 또, 이 사용자 정의 필터는 회사의 로고나 특정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오버레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높은 명암비를 이용해 검은색 배경이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어둡게 표시되는 만큼, 전시 효과를 더 극대화 할 수도 있다.
오버레이 기능으로 일반 사진에 미리 설정해둔 필터를 추가했다(출처=IT동아)
화면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 즉 PC 같은 소스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이 오버레이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검은 바탕에 하얀 원이 있는 오버레이를 사용할 경우 마치 스포트라이트처럼 특정 대상을 강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벽에 걸린 실제 사진 위에 액자 모양의 오버레이를 덧씌워 프레임을 넣은 듯한 효과를 낼 수도 있으며, 불투명한 스크린(얇은 천 등) 뒷면에서 영상을 쏴서 공연 등을 할 때 배경으로 사용해도 된다.
오버레이 기능을 잘 이용하면 EV-100을 스포트라이트 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출처=IT동아)
미디어 파사드에 어울리는 기능도 있다. 두 대 이상의 EV-100을 사용할 경우 영상이 겹치는 끝부분을 합쳐, 하나의 거대한 화면을 만들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케쥴을 설정하면 날짜에 따라서 미리 지정한 사진이나 영상이 자동으로 나오게 할 수도 있다.
사용법 역시 상대적으로 쉽다. 우선 키스톤 설정은 수평/수직으로 맞추는 기능 외에도 사각형의 각 꼭지점을 잡고 키스톤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 광학줌 및 디지털 줌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영상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러한 작업은 리모컨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키스톤 설정(출처=IT동아)
제품에 자체적인 스피커는 없으며, 오디오 출력 단자가 있어, 스피커와 직접 연결해야 소리를 낼 수 있다. 해상도는 약 HD급으로 우리가 영상 감상용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터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제품 용도를 생각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만약 홈씨어터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이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해상도가 높은 제품이 많으니 굳이 엡손 EV-100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매장이나 전시장을 그럴듯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어도비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소프트웨어를 조금만 다룰 줄 안다면 나름의 전문 작업 중 하나인 프로젝션 매핑을 쉽게 할 수 있다. 또, 전문가라면 기존의 작업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한 층 더 발전한 작품을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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