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크라우드픽 심상우 대표, “가장 한국적인, 감성 스톡 사진”
동아닷컴
입력 2018-11-01 18:50 수정 2018-11-01 18:58
'스톡 사진' 또는 '스톡 이미지'. 판매를 목적으로 미리 찍어 놓은 사진을 뜻한다. 저작권을 해결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으로 개인 또는 기업이 사진을 구매해 비즈니스 활동, 홍보, 마케팅 등으로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특히, IT 기술이 발전하고,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진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어났다. 이제 글, 텍스트 위주의 문자가 아닌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일이 많아졌다.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사진을 유료로 구매하는 일도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게티이미지'나 '셔터스톡', '픽사베이', '언스플래쉬' 등 스톡 사진을 유통하는 플랫폼 업체가 등장했고, 전세계 광고 대행사, 디자이너, 미디어 등이 주 구매자로 이를 이용한다. 스톡 사진 플랫폼은 사진 작가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로 성장한다. 앱 개발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앱스토어와 같은 구조인 셈이다.
'크라우드픽'은스톡 사진 플랫폼 시장에 '한국적인', '감성'이라는 키워드로 도전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스톡 사진 플랫폼 업체 대부분은 해외에서 성장, 국내 감성에 어울리는 사진이 많지 않다는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이에 IT동아는 크라우드픽 심상우 대표를 만나 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크라우드픽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한다.
심상우 대표(이하 심 대표): 크라우드픽은 누구나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사진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스톡 사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크라우드픽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존 스톡 사진 플랫폼과 달리 우리에게 자연스럽고 친숙한 감성을 담은, 한국 사진을 제공하자는 점이다.
해외 스톡 사진 플랫폼은 국내 사용자가 보기에 다소 인위적이고 낯선 사진이 많다. 이는 감성적인 영역이라 말로 설명하기가 다소 어려운데,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번이라도 해외 스톡 사진 플랫폼을 이용해봤다면, 어떤 뜻인지 알 것이다. 모델 자체가 외국인이다 보니,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해외 스톡 사진 플랫폼 가격은 비싸다. 사진을 구매한 뒤 이용하려는 방식에 따라 라이선스도 복잡하며, 작가로 등록하기 위한 과정이 불친절하고 까다롭다. 이러한 단점을 없애고, 우리만의, 한국적인 스톡 사진 플랫폼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자 시작한 것이 크라우드픽이다.
IT동아: 크라우드픽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심 대표: 워낙 사진을 좋아했다(웃음). 과거 스톡 사진 작가로도 활동했었고, 사진도 많이 구매해 사용했었다. 당시 직접 경험하면서 찾은 문제점을 해결해보고 싶었다. 요즘 사진 정말 많이 촬영하지 않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몇몇 SNS는 글이 아닌, 사진이 주요 소통 수단 중 하나다. SNS을 활용한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알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 '이렇게 좋은 사진을 함께 공유하면 참 좋을텐데…'라고 말이다.
기존 스톡 사진 플랫폼을 이용하면, 쉽게 사진을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이용하는 방법이 그렇게 쉽지 않다. 작가로 등록하는 과정부터 복잡하고, 어렵다. 아마추어, 일반인 등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데, 활동할만한 곳이 없다. 애초에 국내에서는 스톡 사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약하다. 사실 스톡 사진 판매를 주 직업으로 삼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사실 크라우드픽은 첫 창업이 아니다. 2015년과 2016년에 화장품에 있는 바코드를 앱으로 촬영하면, 그 안에 들어있는 첨가물이나 제품 정보 등을 알려주는 '엄선'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었다. 개발을 어느 정도 끝낸 뒤에 제품을 소개하고,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면서 어울리는 사진을 찾았었는데, 도무지 국내 정서와는 어울리는 사진이 없었다.
주변 스타트업 동료들에게 이런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모두 동의하더라. 그래서 결심했다. 우리나라 정서에 어울리는 사진을 직접 다뤄보겠다고.
IT동아: 크라우드픽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한 것인지.
심 대표: 2017년 1월부터 준비했다. 설립일은 2017년 5월 31일인데, 약 6개월간 이리저리 서비스를 손보다가 프라이머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으며 법인을 설립했다. 2015년 첫 창업을 함께했던 멤버 2명과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운영을 도와줄 직원 한명이 새롭게 합류해 현재 4명이 크라우드픽을 서비스하고 있다.
크라우드픽 개발자는 과거 마켓 컬리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디자이너는 다른 메신저 업체에서 일도 했었고. 알다시피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우리 일만 집중한다고 당장 돈을 벌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각자 일하며, 다시 모여 우리만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던 셈이다. 그래도 다행히 초기투자를 받아 이제는 크라우드픽 법인 아래서 모두 함께 노력하는 중이다.
20대부터 대학교 휴학을 한 뒤, 일을 많이 했었다. 이마트, 파나소닉 등 전자제품 유통 관련해 일했었고, 군대 다녀온 뒤로는 창업 관련 공부만 했던 것 같다.
IT동아: 사실 크라우드픽은 다른 스타트업 직원의 소개를 받아서 찾아왔다. 서비스 시작 이후, 주변 스타트업으로부터 반응이 좋은 것인지.
심 대표: 본격적인 서비스는 2017년 6월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성장률은 정말 지지부진했다(웃음). 크게 홍보나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여력도 없었고, 가입자나 작가 등이 없다 보니 사진도 많지 않았다. 플랫폼 사업 초기에 겪는 전형적인 문제를 그대로 겪었던 셈이다. 그래서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창업을 준비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인연을 맺은 주변 스타트업에게 무료로 우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 등록 작가에게는 판매 수수료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아마 올해까지는 계속 무료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지속/병행할 생각이다.
이때부터 반응이 조금씩 나타났다. 현재 월 방문자는 3만 3,000명이고, 크라우드픽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7,400명 정도다. 약 1년간의 서비스 기간동안 등록된 사진은 22만 장, 총 판매 건수는 5만 5,000건 정도 이뤄졌다. 가입자 월 평균 성장률은 10~20%로, 매일 신규 작가 가입은 20~30명, 새로운 사진은 매일 500~1,000장 정도 올라온다.
IT동아: 활동하는 작가가 늘고, 콘텐츠가 쌓여서, 구매자가 찾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데.
심 대표: 처음에는 지인 작가부터 섭외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등 사진 동호회를 모두 뒤졌다. 아마추어 작가의 사진을 소개해주는 인스타그램 페이지 '베스트 포토스타' 운영도 시작했고. 하루 100명 정도에게 작가 활동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직접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작가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이제 구매자들은 대부분 구글 검색을 통해 들어온다. 구글과 네이버 검색에 맞도록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많이 유입되고 있다. 이어 B2B 영업도 강화하려고 한다. 앞서 말한대로 스타트업 위주로 크라우드픽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위워크와 패스트5와 같은 공유 오피스 업체와 제휴해 입주기업에 한해 일정기간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도 진행 중이다.
IT동아: 크라우드픽만의 장점, 무엇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심 대표: 이미지, 바로 사진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기존 스톡 사진은 해외향이지만, 크라우드픽은 국내향을 지향한다. 자연스럽고 친숙한, 우리에게 맞는 사진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우리는 광고같지 않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고자 한다.
크라우드픽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아마추어 작가가 많다. 이에 스톡 사진, 자체를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전문 사진 작가가 아니다 보니, 그저 사진을 팔 수 있다는 생각에 거리낌 없이 아무 사진이나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에 홈페이지에 여러 가이드라인을 올려 소개하고 있고, 작가가 사진을 올리면 '심사중 이미지' 서버로 오도록 바꿨다. 즉, 바로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 심사를 한번 거친다.
그리고 해당 사진에 대한 검수 멘트를 추가해서 작가와 소통한다. 1차적으로 기본 포맷, 용량, 사진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시스템에서 걸러낸다. 최종적으로 저작권 관련 법적인 문제와 가이드라인에 집중해서 사람이 한번 체크한다.
IT동아: 이제 무료 프로모션이 아닌, 유료 모델도 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심 대표: 사실 사진은 모두 유료다. 일괄적으로 500원에 판매한다. 만원 또는 5만원을 충전해 필요한 사진 수대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추후 서브 스크립션과 같은 정액제 모델도 다양하게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우리는 작가에게 모든 것을 주고 있다. 수수료 면제 기간이다(웃음). 올해 말까지 베타 테스트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이 기간 동안은 이렇게 유지할 생각이다. 수수료와 관련된 내용은 내년부터 책정해 조금씩 적용해 나갈 생각이다.
IT동아: 창업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심 대표: 재미있다. 지금이 가장 재미있다. 이미 2번 정도 실패를 맛보기도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하고 있다. 크라우드픽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보람된 일도 많았다. 결혼, 육아 등으로 포토그래퍼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경력이 단절된 어느 여성 작가분이 합류했는데,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런 내용의 전화가 한달에 2~3번 정도 온다. 요즘 감동에 취했다(웃음). 지금 당장 수익은 없지만, 작가분들에게 사진 관련 피드백을 주면서, 이 분들과 함께 같이 노력한다.
우리처럼 아직 초기 창업의 때를 벗지 못한 스타트업에게도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무료 프로모션으로 좋은 사진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그럴 때마다 "앞으로 성공하면 결제만 좀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크라우드픽은 불편함을 모아서 개선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다. 스톡 사진, 스톡 이미지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우리가 노력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크라우드픽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사진을 유료로 구매하는 일도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게티이미지'나 '셔터스톡', '픽사베이', '언스플래쉬' 등 스톡 사진을 유통하는 플랫폼 업체가 등장했고, 전세계 광고 대행사, 디자이너, 미디어 등이 주 구매자로 이를 이용한다. 스톡 사진 플랫폼은 사진 작가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로 성장한다. 앱 개발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앱스토어와 같은 구조인 셈이다.
< 가장 한국적인 감성 스톡 사진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크라우드픽 >(출처=IT동아)
'크라우드픽'은스톡 사진 플랫폼 시장에 '한국적인', '감성'이라는 키워드로 도전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스톡 사진 플랫폼 업체 대부분은 해외에서 성장, 국내 감성에 어울리는 사진이 많지 않다는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이에 IT동아는 크라우드픽 심상우 대표를 만나 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한국적인 스톡 사진, 크라우드픽
심상우 대표(이하 심 대표): 크라우드픽은 누구나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사진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스톡 사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크라우드픽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존 스톡 사진 플랫폼과 달리 우리에게 자연스럽고 친숙한 감성을 담은, 한국 사진을 제공하자는 점이다.
< 크라우드픽 심상우 대표 >(출처=IT동아)
해외 스톡 사진 플랫폼은 국내 사용자가 보기에 다소 인위적이고 낯선 사진이 많다. 이는 감성적인 영역이라 말로 설명하기가 다소 어려운데,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번이라도 해외 스톡 사진 플랫폼을 이용해봤다면, 어떤 뜻인지 알 것이다. 모델 자체가 외국인이다 보니,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해외 스톡 사진 플랫폼 가격은 비싸다. 사진을 구매한 뒤 이용하려는 방식에 따라 라이선스도 복잡하며, 작가로 등록하기 위한 과정이 불친절하고 까다롭다. 이러한 단점을 없애고, 우리만의, 한국적인 스톡 사진 플랫폼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자 시작한 것이 크라우드픽이다.
IT동아: 크라우드픽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심 대표: 워낙 사진을 좋아했다(웃음). 과거 스톡 사진 작가로도 활동했었고, 사진도 많이 구매해 사용했었다. 당시 직접 경험하면서 찾은 문제점을 해결해보고 싶었다. 요즘 사진 정말 많이 촬영하지 않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몇몇 SNS는 글이 아닌, 사진이 주요 소통 수단 중 하나다. SNS을 활용한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알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 '이렇게 좋은 사진을 함께 공유하면 참 좋을텐데…'라고 말이다.
기존 스톡 사진 플랫폼을 이용하면, 쉽게 사진을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이용하는 방법이 그렇게 쉽지 않다. 작가로 등록하는 과정부터 복잡하고, 어렵다. 아마추어, 일반인 등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데, 활동할만한 곳이 없다. 애초에 국내에서는 스톡 사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약하다. 사실 스톡 사진 판매를 주 직업으로 삼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 평소 사진 활동을 즐긴다는 심상우 대표 >(출처=IT동아)
사실 크라우드픽은 첫 창업이 아니다. 2015년과 2016년에 화장품에 있는 바코드를 앱으로 촬영하면, 그 안에 들어있는 첨가물이나 제품 정보 등을 알려주는 '엄선'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었다. 개발을 어느 정도 끝낸 뒤에 제품을 소개하고,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면서 어울리는 사진을 찾았었는데, 도무지 국내 정서와는 어울리는 사진이 없었다.
주변 스타트업 동료들에게 이런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모두 동의하더라. 그래서 결심했다. 우리나라 정서에 어울리는 사진을 직접 다뤄보겠다고.
IT동아: 크라우드픽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한 것인지.
심 대표: 2017년 1월부터 준비했다. 설립일은 2017년 5월 31일인데, 약 6개월간 이리저리 서비스를 손보다가 프라이머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으며 법인을 설립했다. 2015년 첫 창업을 함께했던 멤버 2명과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운영을 도와줄 직원 한명이 새롭게 합류해 현재 4명이 크라우드픽을 서비스하고 있다.
크라우드픽 개발자는 과거 마켓 컬리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디자이너는 다른 메신저 업체에서 일도 했었고. 알다시피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우리 일만 집중한다고 당장 돈을 벌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각자 일하며, 다시 모여 우리만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던 셈이다. 그래도 다행히 초기투자를 받아 이제는 크라우드픽 법인 아래서 모두 함께 노력하는 중이다.
< 크라우드픽 팀원들, 출처: 크라우드픽 >
20대부터 대학교 휴학을 한 뒤, 일을 많이 했었다. 이마트, 파나소닉 등 전자제품 유통 관련해 일했었고, 군대 다녀온 뒤로는 창업 관련 공부만 했던 것 같다.
스타트업 사이에서 퍼진 소문
심 대표: 본격적인 서비스는 2017년 6월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성장률은 정말 지지부진했다(웃음). 크게 홍보나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여력도 없었고, 가입자나 작가 등이 없다 보니 사진도 많지 않았다. 플랫폼 사업 초기에 겪는 전형적인 문제를 그대로 겪었던 셈이다. 그래서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창업을 준비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인연을 맺은 주변 스타트업에게 무료로 우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 등록 작가에게는 판매 수수료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아마 올해까지는 계속 무료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지속/병행할 생각이다.
이때부터 반응이 조금씩 나타났다. 현재 월 방문자는 3만 3,000명이고, 크라우드픽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7,400명 정도다. 약 1년간의 서비스 기간동안 등록된 사진은 22만 장, 총 판매 건수는 5만 5,000건 정도 이뤄졌다. 가입자 월 평균 성장률은 10~20%로, 매일 신규 작가 가입은 20~30명, 새로운 사진은 매일 500~1,000장 정도 올라온다.
< 크라우드픽 성과, 출처: 크라우드픽 >
IT동아: 활동하는 작가가 늘고, 콘텐츠가 쌓여서, 구매자가 찾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데.
심 대표: 처음에는 지인 작가부터 섭외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인터넷 카페 등 사진 동호회를 모두 뒤졌다. 아마추어 작가의 사진을 소개해주는 인스타그램 페이지 '베스트 포토스타' 운영도 시작했고. 하루 100명 정도에게 작가 활동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직접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작가들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이제 구매자들은 대부분 구글 검색을 통해 들어온다. 구글과 네이버 검색에 맞도록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많이 유입되고 있다. 이어 B2B 영업도 강화하려고 한다. 앞서 말한대로 스타트업 위주로 크라우드픽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위워크와 패스트5와 같은 공유 오피스 업체와 제휴해 입주기업에 한해 일정기간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도 진행 중이다.
< 크라우드픽 작가들이 올린 '제주' 관련 사진, 출처: 크라우드픽 >
'한국 감성 사진'으로 모인 이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심 대표: 이미지, 바로 사진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기존 스톡 사진은 해외향이지만, 크라우드픽은 국내향을 지향한다. 자연스럽고 친숙한, 우리에게 맞는 사진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우리는 광고같지 않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담고자 한다.
< 크라우드픽 작가들이 올린 '한국의 맛' 관련 사진, 출처: 크라우드픽 >
크라우드픽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아마추어 작가가 많다. 이에 스톡 사진, 자체를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전문 사진 작가가 아니다 보니, 그저 사진을 팔 수 있다는 생각에 거리낌 없이 아무 사진이나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에 홈페이지에 여러 가이드라인을 올려 소개하고 있고, 작가가 사진을 올리면 '심사중 이미지' 서버로 오도록 바꿨다. 즉, 바로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 심사를 한번 거친다.
< 해외 스톡 서비스와 크라우드픽의 '연인 사진' 비교 모습, 출처: 크라우드픽 >
그리고 해당 사진에 대한 검수 멘트를 추가해서 작가와 소통한다. 1차적으로 기본 포맷, 용량, 사진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시스템에서 걸러낸다. 최종적으로 저작권 관련 법적인 문제와 가이드라인에 집중해서 사람이 한번 체크한다.
< 크라우드픽 작가들이 올린 '국내 여행' 관련 사진, 출처: 크라우드픽 >
IT동아: 이제 무료 프로모션이 아닌, 유료 모델도 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심 대표: 사실 사진은 모두 유료다. 일괄적으로 500원에 판매한다. 만원 또는 5만원을 충전해 필요한 사진 수대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추후 서브 스크립션과 같은 정액제 모델도 다양하게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우리는 작가에게 모든 것을 주고 있다. 수수료 면제 기간이다(웃음). 올해 말까지 베타 테스트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이 기간 동안은 이렇게 유지할 생각이다. 수수료와 관련된 내용은 내년부터 책정해 조금씩 적용해 나갈 생각이다.
IT동아: 창업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심 대표: 재미있다. 지금이 가장 재미있다. 이미 2번 정도 실패를 맛보기도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하고 있다. 크라우드픽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보람된 일도 많았다. 결혼, 육아 등으로 포토그래퍼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경력이 단절된 어느 여성 작가분이 합류했는데,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런 내용의 전화가 한달에 2~3번 정도 온다. 요즘 감동에 취했다(웃음). 지금 당장 수익은 없지만, 작가분들에게 사진 관련 피드백을 주면서, 이 분들과 함께 같이 노력한다.
< 크라우드픽 심상우 대표 >(출처=IT동아)
우리처럼 아직 초기 창업의 때를 벗지 못한 스타트업에게도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무료 프로모션으로 좋은 사진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그럴 때마다 "앞으로 성공하면 결제만 좀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크라우드픽은 불편함을 모아서 개선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다. 스톡 사진, 스톡 이미지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우리가 노력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크라우드픽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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