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욜레, 폴더블폰 출시…삼성 ‘세계 최초’ 타이틀 놓쳐

뉴시스

입력 2018-11-01 17:55 수정 2018-11-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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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foldable·접을수 있는) 스마트폰’ 출시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추진하던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1일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SCMP )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로욜레(Royole)는 지난달 31일 세계 최초로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로욜레는 ‘플렉스파이(FlexPai)’라는 이름의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SCMP는 로욜레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풀컬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라며 “중국의 기술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라고 설명했다.

플렉스파이는 7.8인치 크기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사상 가장 큰 크기다. 두께는 7.6mm로 얇다.

플레스파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8시리즈 AP를 채택했으며, 8GB 램(RAM)과 최대 512GB 크기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배터리용량은 3800mAh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318달러(약 149만7000원), 512GB모델이 1469달러(약 166만8000원)다.

카메라는 2000만·1600만 화소가 전면부에 장착됐다. 자동초점(Autofocus), 광화식 손떨림 보정기능(OIS·Optical Image Stabilizer), 플래시 기능 등이 제공된다. 접은 상태에서도 셀피를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류즈훙(Liu Zihong) 로욜레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공개행사에서 “스크린을 20만번 이상 접을 수 있게 설계했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기다려온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은 보급이 포화하며 성장세가 둔화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에 세계 1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LG전자, 중국 화웨이 등이 폴더블폰 개발에 뛰어 들었다.

당초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수식보다 제품의 완성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프로젝트 밸리(Project Valley)’라는 코드명으로 폴더블폰을 개발해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파일럿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하며 폴더블폰 시장의 ‘최초’ 타이틀 경쟁이 불붙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9월3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폴더블폰 개발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며 “이제는 내놓을 때”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외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이달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8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SDC 홍보 영상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10초 분량의 영상에는 폴더블폰 형태로 펼쳐지는 선 앞에 ’Where Now Meets Next‘라는 문구가 나온다. 해당 영상에서 하나의 직선이 펼쳐지는 게 폴더블폰을 형상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기대감을 키우며 성대하게 마련한 잔칫상에 중국 제조업체가 재를 뿌린 꼴이 됐다.

업계는 이제 삼성전자가 최초 타이틀에 대한 집착보다, 폴더블폰이 의미있는 제품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마무리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폴더블폰은 ’접었다 펴는‘ 방식이 적용된 하드웨어적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하드웨어에 걸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앱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앱 최적화 문제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7인치에 가까운 대화면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폴더블폰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앱 생태계 마련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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