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눈치보다 영업익 ‘와르르’…폴더블폰은 제값받을까?

뉴스1

입력 2018-11-01 09:52 수정 2018-11-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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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 A9을 소개하고 있다. 2018.10.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실적반등 카드는 ‘폴더블폰’…시장저항없는 가격책정이 고민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얼마로 책정할까. 떨어지는 영업이익을 반등시켜야 하는 과제와 소비자가 수용할만한 합리적인 가격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올 3분기 삼성전자 실적에서 이같은 고민은 잘 드러나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연결기준으로 올 3분기 24조9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하락했고, 직전분기대비 4%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직전분기대비 모두 각 30%, 16.8% 하락한 모습이다.

이유는 지난 8월24일 출시한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에 원가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보다 성능은 월등히 나아졌는데 가격은 그대로다 보니 사실상 출고가 인하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가계통신비의 한축인 단말값 ‘고공행진’에 대한 여론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애플은 시장 눈치를 보지않고 아이폰 신제품 가격을 200만원에 가깝게 책정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갤럭시노트9을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책정했는데도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도 문제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이 견조한 판매량을 보였다고 밝혔지만 시장조사전문업체 조사결과는 다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 판매량은 380만대에 그치고 있다.

성능을 향상시켰음에도 제값은 받지 못했고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뚝’ 떨어진 것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의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부품원가 상승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IM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9은 카메라모듈 등의 하드웨어 개선이 있었지만 갤럭시노트8과 같은 가격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출시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비싼 출고가’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언론에서는 폴더블폰 출고가가 1500달러(약 170만원)를 상회할 것으로 점쳤다. 이 가격은 갤럭시S9 기본 모델 2대 값과 비슷하다. 디스플레이를 접고 펴고, 사용시간을 고려한 배터리 용량의 확대 등을 고려하면 비싸다고 할 수 없지만 가격 자체만 본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완전자급제 시행여부도 삼성전자의 출고가 책정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완전자급제는 단말기 판매와 이동전화 가입을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통신비는 25%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으로 낮아졌는데 단말값은 비싸지다보니 이를 제조사간 경쟁을 통해 낮추자는 게 골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폰 출고가는 전세계가 동일하다”면서 “다만 유통단계에서 가격조정이 일어나면서 나라마다 조금씩 가격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가격이 계속 높아지면서 소비자 저항도 커져서 무턱대도 가격을 올릴 수도 없게 됐다”면서 “시장점유율도 위태해지고 있는데 제대로 된 가격정책을 펴지 못하면 실적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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