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강단 선 황창규 “스마트 에너지로 2022년 매출 1조 달성”
박용 특파원
입력 2018-10-29 03:00 수정 2018-10-30 16:33
경영대학원서 특강… ‘에너지판 황의 법칙’ 예고
황 회장은 30분간 영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통신회사 KT가 왜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에너지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이 KT”라며 “AI, 빅데이터 등의 ICT를 활용한 ‘에너지 플랫폼’이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KT는 세계 최초로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와 AI 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엔진인 ‘e-브레인’을 선보이며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황 회장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올여름 두 달간 KT 연구개발(R&D)센터의 에너지 비용을 약 12% 줄였다”며 “빅데이터 분석, 설비 교체, 에너지저장장치(ESS), 최적 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75%까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블록체인과 5세대(5G) 기술을 에너지 사업에 접목하고 2022년 스마트 에너지 시장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액 2000억 원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2020년 5000억 원으로 키우고 2년 뒤엔 1조 원대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에너지판 황의 법칙’을 예고한 것이다.
미 매사추세츠주립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의 황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주장하며 반도체 산업 혁신을 이끌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생들은 “통신회사가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KT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분석한 라인하트 교수는 “앞으로 10년 내에 에너지 생산과 판매 등의 모든 분야가 바뀔 것”이라며 “KT가 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회장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5G 사업과 관련해 “자율주행, B2B(기업 간 거래), B2G(정부 거래)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는 분야에서 하나씩 5G 킬러 서비스를 발표할 것”이라며 “보안 분야의 킬러 서비스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5G 컨설팅과 네트워크 디자인을 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보안 문제를 제기한 중국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 등으로 관심을 모은 ‘5G 통신장비 선정’과 관련해서는 “관련 발표는 1주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장비도) 다른 회사 장비와 함께 선정 여부를 검토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 등도 엄격히 적용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2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강의실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70여 명의 학생을 상대로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 진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특강은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재로 쓰이는 사례 연구
논문으로 발간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보스턴=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2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강의실. 마서 크로퍼드 교수가 80분간 진행한 ‘21세기 에너지’ 과목의 사례 연구 주제는 한국 기업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이었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65)은 70여 명의 학생 앞에서 특강 연사로 나섰다. KT 회장으로 3년 연속 하버드대 강단에 선 것이다.황 회장은 30분간 영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통신회사 KT가 왜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에너지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이 KT”라며 “AI, 빅데이터 등의 ICT를 활용한 ‘에너지 플랫폼’이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KT는 세계 최초로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와 AI 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엔진인 ‘e-브레인’을 선보이며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황 회장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올여름 두 달간 KT 연구개발(R&D)센터의 에너지 비용을 약 12% 줄였다”며 “빅데이터 분석, 설비 교체, 에너지저장장치(ESS), 최적 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75%까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블록체인과 5세대(5G) 기술을 에너지 사업에 접목하고 2022년 스마트 에너지 시장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액 2000억 원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2020년 5000억 원으로 키우고 2년 뒤엔 1조 원대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에너지판 황의 법칙’을 예고한 것이다.
미 매사추세츠주립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의 황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주장하며 반도체 산업 혁신을 이끌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생들은 “통신회사가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KT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분석한 라인하트 교수는 “앞으로 10년 내에 에너지 생산과 판매 등의 모든 분야가 바뀔 것”이라며 “KT가 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회장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5G 사업과 관련해 “자율주행, B2B(기업 간 거래), B2G(정부 거래)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는 분야에서 하나씩 5G 킬러 서비스를 발표할 것”이라며 “보안 분야의 킬러 서비스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5G 컨설팅과 네트워크 디자인을 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보안 문제를 제기한 중국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 등으로 관심을 모은 ‘5G 통신장비 선정’과 관련해서는 “관련 발표는 1주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장비도) 다른 회사 장비와 함께 선정 여부를 검토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 등도 엄격히 적용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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