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UHD와 HDR, 하만카돈의 만남,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 TV

동아닷컴

입력 2018-10-26 22:26 수정 2018-10-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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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TV 시장에서 주목 받는 키워드가 몇 가지 있다. 기존 풀HD 해상도 보다 4배 더 정교한 화면을 볼 수 있는 'UHD(4K)' 해상도, 그리고 화면 전체의 색감과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여기에 시청 몰입감을 높이는 고급 오디오 기술까지 갖춘 제품이라면 프리미엄급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고급 기술들을 모두 갖춘 대기업 제품이 대부분 비싸다는 점이다. 해외 직구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저렴하겠지만 이 경우는 사후지원이나 배송 지연/사고 등의 측면에서 불안감이 있다. 그렇다면 국내 중견기업에서 내놓은 프리미엄급 제품은 어떨까? 비록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사양은 충실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그리고 해외 직구 제품 대비 나은 사후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 TV (출처=IT동아)

이번에 소개할 대우루컴즈의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Direct Pro Harman Kardon, T49AGZZ1TU)은 49인치(123cm) 크기의 4K UHD 해상도 및 HDR 기능을 지원하면서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 사운드를 적용, 프리미엄급 사양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대우루컴즈는 한때 국내의 대표적인 대기업 중 한 곳으로 이름을 떨치던 구 대우전자의 모니터 사업부였던 기업으로, 분사 후 대우컴퓨터와 합병한 바 있다. 현재의 대우루컴즈는 중견기업이지만 대우라는 이름에 향수를 가진 소비자라면 관심이 갈 만 하다.


화면 하단 전면 스피커, 그리고 하만카돈 로고의 존재감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의 디자인은 무난하고 깔끔하다. 플라스틱 재질 위주로 구성되었지만 표면 처리를 잘 해서 얼핏 보기엔 금속 질감이 난다. 눈에 띄는 점은 화면 상단과 측면의 베젤 부분은 8mm 정도로 상당히 얇은데 화면 하단 부분에 제법 두터운 스피커가 있다는 점이다. 요즘 TV 중에는 심플함을 추구하기 위해 하단 베젤을 최소화하고 스피커는 측면이나 후방 쪽으로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반대로 화면 하단에 전면을 향한 스피커를 배치했다. 이런 구조는 사운드의 왜곡과 굴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그만큼 사운드를 강조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면 하단 스피커의 하만카돈 로고 (출처=IT동아)

최근에 사운드바(막대형 스피커)를 달아 TV의 사운드를 보강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의 경우는 TV 하단에 사운드바가 달린 듯한 형태로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 스피커는 12+12W의 넉넉한 출력을 발휘하며, 무엇보다도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의 튜닝을 거쳐 우수한 표현력을 발휘하는 물건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화면 우측하단에 박힌 하만카돈 로고 역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요소다.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음성 모드 (출처=IT동아)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의 사운드는 저음과 고음의 균형감이 적절하고 무엇보다 전반적인 표현적이 좋다. 그리고 각 콘텐츠의 특성에 적합한 표준, 영화, 음악, 뉴스, 게임, 경기장 등의 음성 모드를 지원하며, 사용자 모드에선 각 대역별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기능도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쓸 만 하지만, 사운드바를 진짜 대체하기 위해선 여기에 가상 서라운드 기능까지 지원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UHD의 선명함, HDR의 화려함이 어우러진 화면

화면 역시 볼 만 하다.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의 화면은 3840 x 2160의 4K UHD급 고해상도를 지원하는데, 이는 기존 1920 x 1080 풀HD급 해상도 대비 4배의 화소를 갖추고 있다. 178도 수준의 광시야각 패널이라 화면을 상하좌우에서 보더라도 이미지 왜곡이 없으며, 10,000,000 : 1의 동적명암비를 지원하는 등, 충실한 사양을 갖췄다. 그 외에도 NTSC 85%, 어도비 RGB 89%, DCI-P3 87%의 준수한 색 재현율을 지원한다고 제조사는 밝히고 있다.

선명도가 높은 4K UHD 콘텐츠 (출처=IT동아)

영상면에서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HDR(HDR10 표준) 지원이다. HDR은 화면 전반의 명암 및 컬러 표현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이를 적용하면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보다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고, 한층 풍부한 컬러를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기존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밝은 하늘의 햇살, 어두운 공간에서의 그림자 등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4K UHD급 TV 중에서도 HDR은 상당히 고가 모델에서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50만원 대 TV에서 HDR을 지원한다는 점은 큰 경쟁력이다. 물론 본 제품의 HDR 기능은 HDR을 지원하는 콘텐츠에서만 구동한다.

색감과 표현력이 우수한 HDR 콘텐츠 (출처=IT동아)


4K UHD 콘텐츠 구동에 적합한 HDMI 2.0a, HDPC 2.2 지원

제품 후면의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면 전면 기준 우측면에 각종 포트가 모여 있다. 3개의 HDMI 포트 및 각각 1개씩의 USB 포트, 유선랜 포트, 그리고 광출력 포트 및 음성 출력 포트, AV 입력(동봉된 변환 케이블 필요) 포트, 그리고 안테나 포트를 갖췄다. 지상파 UHD 튜너를 탑재하고 있지 않아 지상파 안테나를 통한 UHD 방송은 볼 수 없지만 최근에는 케이블이나 IPTV용 셋톱박스 이용자들이 많고, 이를 통해 UHD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그리 크지는 않다.

후측면 외부연결 인터페이스 (출처=IT동아)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HDMI 포트다. 보급형 TV 중에는 구버전인 HDMI 1.4 포트를 탑재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제품은 4K UHD 지원 외부기기를 연결했을 때 화면 주사율(1초당 영상이 전환되는 수치)이 30Hz에 그치기 때문에 영상의 움직임이 뚝뚝 끊어진다. 하지만 루컴즈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의 HDMI 포트는 3개 모두 HDMI 2.0a 규격을 준수하므로 60Hz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4K UHD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PS4 Pro나 Xbox One X와 같은 고성능 콘솔 게임기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유리한 점이다.

그 외에 HDPC 2.2 보안 규격을 지원하는 점 역시 장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4K급 영상 콘텐츠를 위한 보안 규격이다. 폭스, 워너와 같은 헐리웃 큰손들은 자사의 4K급 VOD 콘텐츠 서비스에 HDCP 2.2 보안 규격을 적용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지 않는 TV에선 원활한 재생이 되지 않을 수 있다.


USB, 유튜브, 넷플릭스 기능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지원

USB 포트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해 저장된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지원하는 동영상 규격은 AVI, MP4, MPG, MOV, DAT, VOB, MKV, TS, VP8, VP9 등이며 SMI 등의 자막 파일, AC3(돌비디지털) 음성 코덱도 지원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웹 브라우저 기능을 갖췄다 (출처=IT동아)

후면 유선 랜 포트에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내장된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인터넷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콘텐츠는 유튜브, 넷플릭스, 웹 브라우저다. 특히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4K UHD 및 HDR 지원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 TV에서 활용도가 높다.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는 UHD HDR 콘텐츠 (출처=IT동아)

다만, 웹 브라우저의 경우는 리모컨의 방향키를 이용해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야 하는 등의 한계가 있어 그리 많이 이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미라캐스트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의 화면을 무선으로 연결해 TV에 표시할 수도 있다.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한 스마트폰 화면 출력 (출처=IT동아)


통합 리모컨 지원, 전도방지 장치 등도 눈에 띄어

동봉된 리모컨은 크기가 상당히 크다. 디자인이나 버튼의 배치는 평범하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 그리고 미라캐스트(WiDi라 표기됨) 기능을 원터치로 구동할 수 있는 단축키를 갖추고 있어 인터넷 콘텐츠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 HDMI ARC, CEC 기능을 지원하므로 HDMI에 연결된 외부기기의 전원이나 음량을 TV 리모컨으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봉된 리모컨의 유튜브, 넷플릭스 버튼이 눈에 띈다 (출처=IT동아)

참고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TV 중에는 케이블이나 IPTV용 통합 리모컨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리모컨 2개(TV용, 셋톱박스용)를 번갈아 써야하는 불편을 겪곤 했다. 하지만 루컴즈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의 경우, KT 올레TV용 리모컨이 호환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셋톱박스용 리모컨도 무난히 호환되지 않을까 싶다.

장식장 후면 모서리와 TV를 연결하는 전도방지장치 (출처=대우루컴즈)

그 외에 눈에 띄는 부가기능이라면 TV가 앞으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전도방지장치다. 어린이가 장난을 치다가 넘어뜨린 TV에 깔려 부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으로, TV가 설치된 장식장 뒤의 모서리에 동봉된 블래킷을 설치, TV 후면 상단에 달린 블래킷과 끈으로 연결해 구성한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사고 예방에는 효과적이다. 대우루컴즈에선 이 기능으로 실용신안등록까지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우수한 가격경쟁력이 매력

대우루컴즈의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T49AGZZ1TU)은 볼만한 화질에 우수한 사운드, 그리고 충실한 부가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양질의 제품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모든 면에서 100%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 HDR을 지원하지 않는 콘텐츠에도 HDR 효과를 주는 가상 HDR 기능이라던가 프레임이 낮은 콘텐츠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기능과 같은 일부 부가 기능이 없으며, 지상파 UHD 방송의 수신도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의 몇 가지 아쉬움은 있다.

대우루컴즈 다이렉트 프로 하만카돈 (출처=IT동아)

하지만 4K UHD 해상도에 HDR 기능까지 지원하며,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의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는 49인치급 TV를 2018년 10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54만 9,000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은 몇 가지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큰 장점이다. 소소한 잔재주 보다는 탄탄한 기본기와 가격경쟁력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투자로 눈과 귀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알뜰파 소비자라면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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