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n IT] 美 금리 인상·韓 금리 동결, 어떤 영향 있을까
동아닷컴
입력 2018-10-25 15:48 수정 2018-10-25 15:53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렸고, 한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 한국이 반대로 움직였다. 미국은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한국은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한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모두 이유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준금리에 대해 여전히 시끄럽다.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에게 국회의원들은 "금리인상기를 놓쳤다"고 설명을 요구했다. 한국은 여전히 경기 불황이고, 가계부채 위험이 높아 쉽게 한은 입장에서 금리를 쉽사리 인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달러 강세를 보이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에만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약 2조 6,000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10월19일기준).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 잔액은 8월말 114조 원, 9월말 112조 원, 10월 18일 기준 111조 원으로 감소했다. 9월 외국인 채권 투자가 1조 9,000원 순유출로 9개월 만에 순유출을 보였다. 2개월 연속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자금보다 회수한 자금이 많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대규모 만기가 도래한 부분이 컸고, 차익거래 요인 축소로 민간부문의 재투자가 부진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내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배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닿아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이는 글로벌 투자자금을 미국으로 향하게 유도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인상한 기준금리는 연 2.0~2.25%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5%다.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금리가 높은 곳으로 몰리기 마련이며, 미국은 글로벌 강대국 중 한 곳으로 안전한 투자처다. 금리도 높고 안정성도 높으니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보통 미국보다 한국이 기준금리가 높아 미국으로 향하는 투자자금 쏠림을 어느정도 해소했지만, 현재는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향후에도 미국의 경기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지표가 불안한 상황이다.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쉽게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리스크가 높아진 가계부채 영향도 기준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는 수개월째 동결된 상황에서 대출금리는 상승했다. 국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는 더욱 오르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높이게 된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정치권과 금융가에서 압박이 들어오지만, 한은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 한차례 더, 또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시기도 점차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져 투자자금이 유출된다면, 이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규모도 줄어들게 되어 더욱더 경기 회복은 더디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렇다고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동결 선택이 너무 길어지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준금리에 대해 여전히 시끄럽다.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에게 국회의원들은 "금리인상기를 놓쳤다"고 설명을 요구했다. 한국은 여전히 경기 불황이고, 가계부채 위험이 높아 쉽게 한은 입장에서 금리를 쉽사리 인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한국을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자금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 잔액은 8월말 114조 원, 9월말 112조 원, 10월 18일 기준 111조 원으로 감소했다. 9월 외국인 채권 투자가 1조 9,000원 순유출로 9개월 만에 순유출을 보였다. 2개월 연속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자금보다 회수한 자금이 많은 셈이다.
< 외국인 한국 채권 보유 규모, 출처: 금융감독원, 단위: 억 원 >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대규모 만기가 도래한 부분이 컸고, 차익거래 요인 축소로 민간부문의 재투자가 부진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韓美 금리 격차 영향
미국이 지난달 인상한 기준금리는 연 2.0~2.25%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5%다.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금리가 높은 곳으로 몰리기 마련이며, 미국은 글로벌 강대국 중 한 곳으로 안전한 투자처다. 금리도 높고 안정성도 높으니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보통 미국보다 한국이 기준금리가 높아 미국으로 향하는 투자자금 쏠림을 어느정도 해소했지만, 현재는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 한·미 정책금리 차이, 출처: 한국은행, 단위 : % >
※한국 은행은 2008년 2월까지 콜금리 목표치, 2008년 3월부터 기준금리
※한국 은행은 2008년 2월까지 콜금리 목표치, 2008년 3월부터 기준금리
향후에도 미국의 경기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지표가 불안한 상황이다.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쉽게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리스크가 높아진 가계부채 영향도 기준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는 수개월째 동결된 상황에서 대출금리는 상승했다. 국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는 더욱 오르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높이게 된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정치권과 금융가에서 압박이 들어오지만, 한은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 한차례 더, 또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시기도 점차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져 투자자금이 유출된다면, 이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규모도 줄어들게 되어 더욱더 경기 회복은 더디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렇다고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동결 선택이 너무 길어지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 제공: 핀다 >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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