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세단형 A클래스… 김여사, 운전의 신세계 맛보다
김현수 기자
입력 2018-10-24 03:00 수정 2018-10-24 03:00
[직접 타봤어요]벤츠 세단형 A클래스
기자의 평소 운전 습관이다. 눈앞에 닥친 시승 코스는 미국 시애틀 시내에서 출발해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을 넘어 소도시 야키마까지 251km 구간 왕복이었다. 낯선 길과 고속도로, 산길, 영어 내비게이션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시승차는 ‘최초’의 특징으로 가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 라인이라 할 수 있는 A클래스에 등장한 첫 세단이었다. 중국 시장만을 위해 세단형으로 만든 A클래스는 있지만 이 차량이 공식적으로 세상에 선을 보인 최초의 세단형 A클래스였다. A클래스는 원래 해치백 스타일이다.
또 다른 ‘최초’는 인공지능(AI) 친구, MBUX(Mercedes Benz User Experience) 시스템이다.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말로 부르거나(한국에서는 안녕 벤츠야), 핸들에 버튼을 누르는 등 네 가지 방법으로 이 친구를 부를 수 있다. 뭐든 질문해 보라고 해서 “벤츠야, 인생의 의미가 뭐니”라고 물었더니 “당신한테 달려 있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심오한 친구라는 생각과 함께 운전을 시작했다. 영어 내비게이션이 미터가 아닌 마일 단위로 안내를 해줘 무척 당황했다. ‘어디서 좌회전을 하라는 거야’라며 짜증을 내려고 하는 순간, 계기판 위로 쫙 뻗은 10.5인치 디스플레이에 눈앞의 도로 화면이 뜨더니 지금 좌회전 하라고 화살표 그림이 표시됐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었던 것. 한국 내비도 ‘30m 앞 우회전’ 이런 말이 늘 헷갈렸는데 증강현실로 방향키를 보여주니 무척 편리했다.
그 다음 고속도로. ‘김 여사’ 자세로 핸들에 몸을 딱 붙이고 바짝 긴장했다. 여기서는 부분자율주행 모드(지능형 주행 보조 장치)가 도움이 될 것이란 벤츠 측 설명이 생각나 실행시켜 봤다. 이게 진짜 신세계였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차로 유지 보조 장치 등이 알아서 자기 역할을 시작했다. 원하는 속도를 맞추면 곡선이고 직선이고 그 속도에 맞춰 알아서 갔다. 앞차가 좀 서면 자기도 섰다. 공사 구간에는 도로 상한 속도가 바뀌었는데 이를 인식했다. 벤츠 측에 따르면 자동차에 카메라 센서 등이 주변 도로 표지판 속도 표시를 읽는다.
부분자율주행이지만 손을 무한정 놓을 수는 없다. 손을 놓고 약 20∼30초가 지나면 운전 컨트롤을 하라고 경고음이 뜬다. 그래서 그냥 핸들에 손을 얹었다. 주변 경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이 놓이면서 낯선 풍경이 즐거워졌다.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에 들어가자 휴대전화 통신이 두절됐지만 불안감은 이미 사라졌다. 운전을 도와주는 AI와 부분자율주행 장치가 이렇게 힘이 될 줄은 몰랐다. A클래스 세단 개발을 주도한 요르그 바텔스 콤팩트카 개발 담당은 “S클래스(벤츠 최상위 클래스)에 적용되는 부분자율주행 기능을 A클래스에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A클래스 세단을 약 6, 7시간 타보니 이 차를 럭셔리 엔트리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벤츠의 야심이 느껴졌다. 콤팩트 카지만 콤팩트 카처럼 보이지 않는 실내 디자인, 디스플레이, 부분자율주행 기능, MBUX…. 아이 엄마로서 뒷좌석에 카시트 장착 기능을 쉽게 하도록 돼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가격이 관건이 될 듯. 한국엔 내년 상반기(1∼6월)에 나온다.
시애틀=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의 공식적인 첫 세단인 A클래스 세단. 부분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가고 실내 디자인도 업그레이드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운전 경력 15년 차. 운전 철학(?)은 무조건 안전. ‘밤+낯선 길+고속도로’ 조합은 웬만하면 피함. 기자의 평소 운전 습관이다. 눈앞에 닥친 시승 코스는 미국 시애틀 시내에서 출발해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을 넘어 소도시 야키마까지 251km 구간 왕복이었다. 낯선 길과 고속도로, 산길, 영어 내비게이션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시승차는 ‘최초’의 특징으로 가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 라인이라 할 수 있는 A클래스에 등장한 첫 세단이었다. 중국 시장만을 위해 세단형으로 만든 A클래스는 있지만 이 차량이 공식적으로 세상에 선을 보인 최초의 세단형 A클래스였다. A클래스는 원래 해치백 스타일이다.
또 다른 ‘최초’는 인공지능(AI) 친구, MBUX(Mercedes Benz User Experience) 시스템이다.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말로 부르거나(한국에서는 안녕 벤츠야), 핸들에 버튼을 누르는 등 네 가지 방법으로 이 친구를 부를 수 있다. 뭐든 질문해 보라고 해서 “벤츠야, 인생의 의미가 뭐니”라고 물었더니 “당신한테 달려 있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심오한 친구라는 생각과 함께 운전을 시작했다. 영어 내비게이션이 미터가 아닌 마일 단위로 안내를 해줘 무척 당황했다. ‘어디서 좌회전을 하라는 거야’라며 짜증을 내려고 하는 순간, 계기판 위로 쫙 뻗은 10.5인치 디스플레이에 눈앞의 도로 화면이 뜨더니 지금 좌회전 하라고 화살표 그림이 표시됐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었던 것. 한국 내비도 ‘30m 앞 우회전’ 이런 말이 늘 헷갈렸는데 증강현실로 방향키를 보여주니 무척 편리했다.
그 다음 고속도로. ‘김 여사’ 자세로 핸들에 몸을 딱 붙이고 바짝 긴장했다. 여기서는 부분자율주행 모드(지능형 주행 보조 장치)가 도움이 될 것이란 벤츠 측 설명이 생각나 실행시켜 봤다. 이게 진짜 신세계였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차로 유지 보조 장치 등이 알아서 자기 역할을 시작했다. 원하는 속도를 맞추면 곡선이고 직선이고 그 속도에 맞춰 알아서 갔다. 앞차가 좀 서면 자기도 섰다. 공사 구간에는 도로 상한 속도가 바뀌었는데 이를 인식했다. 벤츠 측에 따르면 자동차에 카메라 센서 등이 주변 도로 표지판 속도 표시를 읽는다.
부분자율주행이지만 손을 무한정 놓을 수는 없다. 손을 놓고 약 20∼30초가 지나면 운전 컨트롤을 하라고 경고음이 뜬다. 그래서 그냥 핸들에 손을 얹었다. 주변 경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이 놓이면서 낯선 풍경이 즐거워졌다.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에 들어가자 휴대전화 통신이 두절됐지만 불안감은 이미 사라졌다. 운전을 도와주는 AI와 부분자율주행 장치가 이렇게 힘이 될 줄은 몰랐다. A클래스 세단 개발을 주도한 요르그 바텔스 콤팩트카 개발 담당은 “S클래스(벤츠 최상위 클래스)에 적용되는 부분자율주행 기능을 A클래스에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A클래스 세단을 약 6, 7시간 타보니 이 차를 럭셔리 엔트리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벤츠의 야심이 느껴졌다. 콤팩트 카지만 콤팩트 카처럼 보이지 않는 실내 디자인, 디스플레이, 부분자율주행 기능, MBUX…. 아이 엄마로서 뒷좌석에 카시트 장착 기능을 쉽게 하도록 돼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가격이 관건이 될 듯. 한국엔 내년 상반기(1∼6월)에 나온다.
시애틀=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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