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노출한 한국 LCK, '2018 롤드컵' 우승 가능할까?
동아닷컴
입력 2018-10-18 19:08 수정 2018-10-18 19:12
이번 2018 롤드컵을 관통하는 단어는 이변이다. 지난 10월 1일부터 시작된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2018 롤드컵')에서는 달라진 LOL 트렌드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지난 17일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를 살펴보면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아시안게임 등 2018년 진행된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중국 LPL 리그의 강세가 여전해 이번 롤드컵에 출전한 중국의 RNG, IG, EDG 세 팀 모두 16강에 올랐다. 여기에 북미의 C9이 예상치 못한 뛰어난 경기력으로 16강에 진출했으며, 유럽의 프나틱과 G2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세계 LOL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롤드컵의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젠지(구 삼성 갤럭시)의 몰락이었다. B조에 속한 젠지는 현 세계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RNG보다는 다소 전력이 떨어지지만 무난히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젠지는 무기력한 경기력과 의표를 찌르는 전술을 들고 나온 팀 바이탈리티와 C9에게 연달아 격파당하며, 1승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해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된 팀이 되었다.
또한,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 역시 조별 스테이지가 시작된 첫날 무려 2패를 당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A조 1위로 순위를 마감했다. LCK 1위로 본선에 오른 KT 롤스터(이하 KT)를 제외한 나머지 두 팀의 경기력이 중국은 고사하고 유럽, 북미와 비등한 모습을 보여 이전부터 지적된 LCK 위기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자리가 되고 만 것이다.
이런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체된 전술(메타)와 안이한 '벤픽'(상대 챔피언 금지) 전략이 꼽힌다.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선수들 기량의 상향 평준화다. 이전 롤드컵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팀이나 북미 및 해외 리그의 경우 한국, 중국에 비해 라이너들의 기량이나 전술의 이해도의 차이가 눈에 띄게 났지만, 이번 롤드컵에서는 이러한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로 A조에서 가장 약체로 꼽힌 '퐁 부 버팔로'는 예상외의 화끈한 공격력과 몰아치는 한타로, 상위팀들을 위협했고, '팀 바이탈리티', '지-렉스' 역시 아쉽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들 모두 압도적으로 밀리는 것이 아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빡빡한 운영과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달라진 메타가 큰 몫을 했다. 방어 아이템의 삭제 및 너프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격 아이템이 버프를 받았고, 예상치 못한 암살자 챔프가 적극적으로 사용되면서 미드, 정글의 우세를 중심으로, 탑, 바텀 라인전부터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는 빠른 템포의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흐름이었다. 때문에 경기시간이 40분을 넘긴 경기가 드물 정도로의 속도전이 자주 벌어진 것이 사실.
하지만 한국 LCK 팀들의 경우 안정적인 공식 위주의 챔피언 구성과 상대가 탑을 밀면 우리는 바텀을, 전령을 처치하면, 드래곤을 사냥하는 등의 이른바 '대각선의 법칙'이라는 LCK 만의 풍토에 갇혀 해외 트렌드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 결과 2018년 롤드컵 이전에 진행된 모든 글로벌 리그에서 LCK는 단 하나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고, 현 메타를 이끌고 있는 중국 LPL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게되었다.
또한, 상대의 전술을 시작부터 견제하고, 우리의 흐름으로 이끌 수 있는 벤픽 역시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 충분했다. 이번 롤드컵 16강에 오른 C9의 복한규 감독을 비롯해 중국 RNG, IG 등 다수의 팀에서는 이미 한국인 감독 및 코치가 대거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이들 한국 코치진은 전술이 고착화 되어 있는 LCK 팀의 상황을 모를리 없었고, 경기 마다 자신들만의 벤픽으로 이미 유리한 카드를 가지고 시작해 경기 초반부터 위태한 순간이 여러번 나타난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A조 첫날 경기에서 아프리카는 막강한 실력으로 상대하는 팀 모두 벤을 하던 G2의 원딜러 'Hjarnan'(페테르 프레이스쿠스)의 하이머딩거를 풀어주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경기에서 패배했고, KT 역시 EDG에게 아칼리, 우르곳 등 중국 팀에서 선호하는 캐릭터를 모두 주는 안이한 벤픽으로 결국 1패를 기록했다.
앞서 말한 대로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 이해도가 이미 상향 평준화 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치진의 벤픽이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LCK 팀들은 상대의 조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도,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하는 벤픽도 거의 선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점은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 16강전에서 반드시 보완해야 하는 것으로 꼽힌다.
이렇듯 온갖 약점을 보여준 LCK지만, 우승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는 첫날 연패를 겪었지만, 결국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결승까지 한국 팀 간의 내전을 피하게 되었으며, KT 역시 EDG전의 패배를 제외하면 LCK 1위 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더욱이 중국 팀의 전력도 질 것 같지 않은 경기력으로 롤드컵을 지배했던 과거 LCK의 위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현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RNG는 전승을 예고했지만, 유럽과 북미에게 2연패로 일격을 얻어맞아 C9과 순위 결정전 끝에 간신히 1위를 확정지었고, IG도 프나틱에 밀려 D조 2위를, EDG 역시 KT에 패배해 조 2위로 진출한 상황이다.
젠지를 제외한 LCK 두 팀이 모두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것에 비해 중국 LPL 팀들의 성적이 그다지 높지는 않은 셈이다. 때문에 이번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안이한 벤픽을 보완하고, '선 수비 후 한타', '대각선의 법칙' 식의 LCK 전술에서 탈피해 빠르게 현 메타를 받아들인 전술을 펼친다면 작년과 같이 결승에서 한국 팀의 내전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17일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를 살펴보면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아시안게임 등 2018년 진행된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중국 LPL 리그의 강세가 여전해 이번 롤드컵에 출전한 중국의 RNG, IG, EDG 세 팀 모두 16강에 올랐다. 여기에 북미의 C9이 예상치 못한 뛰어난 경기력으로 16강에 진출했으며, 유럽의 프나틱과 G2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세계 LOL 팬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18 롤드컵 이미지(출처=게임동아)
가장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롤드컵의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젠지(구 삼성 갤럭시)의 몰락이었다. B조에 속한 젠지는 현 세계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RNG보다는 다소 전력이 떨어지지만 무난히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젠지는 무기력한 경기력과 의표를 찌르는 전술을 들고 나온 팀 바이탈리티와 C9에게 연달아 격파당하며, 1승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해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된 팀이 되었다.
또한,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 역시 조별 스테이지가 시작된 첫날 무려 2패를 당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A조 1위로 순위를 마감했다. LCK 1위로 본선에 오른 KT 롤스터(이하 KT)를 제외한 나머지 두 팀의 경기력이 중국은 고사하고 유럽, 북미와 비등한 모습을 보여 이전부터 지적된 LCK 위기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자리가 되고 만 것이다.
이런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체된 전술(메타)와 안이한 '벤픽'(상대 챔피언 금지) 전략이 꼽힌다.
2018 롤드컵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선수들 기량의 상향 평준화다. 이전 롤드컵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팀이나 북미 및 해외 리그의 경우 한국, 중국에 비해 라이너들의 기량이나 전술의 이해도의 차이가 눈에 띄게 났지만, 이번 롤드컵에서는 이러한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로 A조에서 가장 약체로 꼽힌 '퐁 부 버팔로'는 예상외의 화끈한 공격력과 몰아치는 한타로, 상위팀들을 위협했고, '팀 바이탈리티', '지-렉스' 역시 아쉽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들 모두 압도적으로 밀리는 것이 아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빡빡한 운영과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달라진 메타가 큰 몫을 했다. 방어 아이템의 삭제 및 너프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격 아이템이 버프를 받았고, 예상치 못한 암살자 챔프가 적극적으로 사용되면서 미드, 정글의 우세를 중심으로, 탑, 바텀 라인전부터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는 빠른 템포의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흐름이었다. 때문에 경기시간이 40분을 넘긴 경기가 드물 정도로의 속도전이 자주 벌어진 것이 사실.
하지만 한국 LCK 팀들의 경우 안정적인 공식 위주의 챔피언 구성과 상대가 탑을 밀면 우리는 바텀을, 전령을 처치하면, 드래곤을 사냥하는 등의 이른바 '대각선의 법칙'이라는 LCK 만의 풍토에 갇혀 해외 트렌드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 결과 2018년 롤드컵 이전에 진행된 모든 글로벌 리그에서 LCK는 단 하나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고, 현 메타를 이끌고 있는 중국 LPL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게되었다.
2018 롤드컵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또한, 상대의 전술을 시작부터 견제하고, 우리의 흐름으로 이끌 수 있는 벤픽 역시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 충분했다. 이번 롤드컵 16강에 오른 C9의 복한규 감독을 비롯해 중국 RNG, IG 등 다수의 팀에서는 이미 한국인 감독 및 코치가 대거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이들 한국 코치진은 전술이 고착화 되어 있는 LCK 팀의 상황을 모를리 없었고, 경기 마다 자신들만의 벤픽으로 이미 유리한 카드를 가지고 시작해 경기 초반부터 위태한 순간이 여러번 나타난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A조 첫날 경기에서 아프리카는 막강한 실력으로 상대하는 팀 모두 벤을 하던 G2의 원딜러 'Hjarnan'(페테르 프레이스쿠스)의 하이머딩거를 풀어주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경기에서 패배했고, KT 역시 EDG에게 아칼리, 우르곳 등 중국 팀에서 선호하는 캐릭터를 모두 주는 안이한 벤픽으로 결국 1패를 기록했다.
앞서 말한 대로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 이해도가 이미 상향 평준화 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치진의 벤픽이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LCK 팀들은 상대의 조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도,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하는 벤픽도 거의 선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점은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 16강전에서 반드시 보완해야 하는 것으로 꼽힌다.
2018 롤드컵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렇듯 온갖 약점을 보여준 LCK지만, 우승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는 첫날 연패를 겪었지만, 결국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결승까지 한국 팀 간의 내전을 피하게 되었으며, KT 역시 EDG전의 패배를 제외하면 LCK 1위 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더욱이 중국 팀의 전력도 질 것 같지 않은 경기력으로 롤드컵을 지배했던 과거 LCK의 위용에는 미치지 못한다. 현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RNG는 전승을 예고했지만, 유럽과 북미에게 2연패로 일격을 얻어맞아 C9과 순위 결정전 끝에 간신히 1위를 확정지었고, IG도 프나틱에 밀려 D조 2위를, EDG 역시 KT에 패배해 조 2위로 진출한 상황이다.
젠지를 제외한 LCK 두 팀이 모두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것에 비해 중국 LPL 팀들의 성적이 그다지 높지는 않은 셈이다. 때문에 이번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안이한 벤픽을 보완하고, '선 수비 후 한타', '대각선의 법칙' 식의 LCK 전술에서 탈피해 빠르게 현 메타를 받아들인 전술을 펼친다면 작년과 같이 결승에서 한국 팀의 내전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오는 20일부터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될 16강을 넘어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의 4강 그리고 인천에서 벌어질 결승전까지 LCK 팀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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