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페이스북 엑소더스’
신무경기자
입력 2018-10-16 03:00 수정 2018-10-16 03:00
잇단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 뚝… 광고 일색 화면에 사용자들 싫증
국내 순방문자수 1년새 11.6% 줄어
네이버-카카오 “페북 반면교사로”… 동영상 서비스-로그인 보안 강화
“개인정보, 사생활 이슈 관련 우려들이 계속 제기되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직장인 김모 씨·40)
이용자들 사이에서 ‘탈(脫)페이스북’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둘러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이용자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미지 위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호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텍스트 기반의 페이스북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이 같은 동향을 주시하며 서비스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가운데 페이스북의 점유율(페이지뷰 기준)은 10월 13일 현재 61.29%로 전년 동기(83.16%) 대비 20% 넘게 줄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연초부터 계속되어 온 개인정보 유출 악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3월에는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해 전 세계 사용자 29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3만5000명에 이르는 한국인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의 감소 추세는 뚜렷하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한국 내 페이스북의 순방문자 수는 지난해 8월 1810만 명이었는데, 올해 8월에는 1600만 명으로 1년 새 11.6% 감소했다. 총 누적 체류시간도 같은 기간 69억 분에서 49억 분으로 29%가량 급감했다.
페이스북이 15년간 서비스를 유지해오면서 ‘1020세대’들에게는 ‘올드 미디어’로 자리매김한 데다 광고판을 무색케 하는 페이스북에 주 사용자조차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페이스북을 ‘반면교사’로 삼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블로그는 지난 15년간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가 주였는데 이 서비스 내에서 동영상 업로드 용량과 화질, 재생시간 등을 개선한 것이다. 보안과 관련해서는 8월부터 매크로를 통한 로그인 시도를 막기 위해 ‘공통 로그인 페이지’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1분기(1∼3월)부터 카카오톡 내에서 스포츠 생중계를 동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불특정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확대해 8월 현재 전체 카카오톡 발신 사용자 대비 오픈채팅 발신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0.54%까지 늘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국내 순방문자수 1년새 11.6% 줄어
네이버-카카오 “페북 반면교사로”… 동영상 서비스-로그인 보안 강화
잇따른 정보유출 파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패턴의 변화, 광고에 대한 염증 등으로 국내외 이용자들이 하나둘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페이스북 로고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군 복무 할 때는 친구들이 바깥세상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페이스북을 설치하지만 제대하면 ‘눈팅’만 하고 안 써요.”(대학생 배진영 씨·22)“개인정보, 사생활 이슈 관련 우려들이 계속 제기되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직장인 김모 씨·40)
이용자들 사이에서 ‘탈(脫)페이스북’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둘러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이용자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미지 위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호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텍스트 기반의 페이스북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이 같은 동향을 주시하며 서비스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연초부터 계속되어 온 개인정보 유출 악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3월에는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해 전 세계 사용자 29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3만5000명에 이르는 한국인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의 감소 추세는 뚜렷하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한국 내 페이스북의 순방문자 수는 지난해 8월 1810만 명이었는데, 올해 8월에는 1600만 명으로 1년 새 11.6% 감소했다. 총 누적 체류시간도 같은 기간 69억 분에서 49억 분으로 29%가량 급감했다.
이에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페이스북을 ‘반면교사’로 삼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블로그는 지난 15년간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가 주였는데 이 서비스 내에서 동영상 업로드 용량과 화질, 재생시간 등을 개선한 것이다. 보안과 관련해서는 8월부터 매크로를 통한 로그인 시도를 막기 위해 ‘공통 로그인 페이지’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1분기(1∼3월)부터 카카오톡 내에서 스포츠 생중계를 동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불특정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확대해 8월 현재 전체 카카오톡 발신 사용자 대비 오픈채팅 발신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0.54%까지 늘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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