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바다드림 김영선 대표 "회를 O2O로, 대광어도 혼자 즐길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입력 2018-10-12 13:49 수정 2018-10-12 13:59
지난 1927년 서울역 앞 의주로에서 시작한 노량진수산문도매시장(이하 노량진수산시장)은 80년 넘도록 국내 내륙 최대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이다. 1971년 노량진에 도매시장을 신축했고, 2002년 수협이 인수해 국내 대표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재탄생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1년 12달, 365일 중 설과 추석을 제외하면, 매일 밤 경매사들의 새벽을 밝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경매가 열린다. 연근해, 양식, 원양, 수입 수산물을 취급하는 어민, 산지 중도매인, 산지유통인, 수입업자 등이 출하한 다양한 어종을 위탁 받아 공정경쟁매매 또는 입찰을 통해 책임 판매하는 현장이다.
경매장 옆에 위치한 도소매 판매 시장은 연중 무휴다. 시장과 연계한 수많은 식당이 즐비한 이곳은 연말연시면 수도권의 최대 회식 자리로도 돌변한다. 시장 종사자만 4,000명에 이르는데, 산지유통인 2,200여 명, 판매상인 770여 명 등이다. 하루 방문자 3만 명, 1일 출입 차량 5,000대 등 30만 어업인과 수도권 소비자 사이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수산물을 유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이곳 노량진수산시장의 밤을 찾기 시작한 스타트업 대표가 있다. 목표는 하나다. '좋은 회'. 품질 좋은 횟감을 찾아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에 뛰어들었다. 수산물 전문 O2O 서비스 업체라고 소개하는 스타트업, '바다드림'의 김영선 대표다.
IT동아: 먼저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영선 대표(이하 김 대표): 바다드림은 올해 1월 27일 창업한 수산물 전문 O2O '회이팅'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다. 회이팅은 '회(Hwoi)와 식사(Eationg'를 더한 합성어로 소비자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한다.
IT동아: 회. 신선하게 즐겨야 하는 대표 식품 중 하나다. 그리고 회는 재료 즉, 횟감이 가장 중요한 식품 아닌가.
김 대표: 맞다. 회이팅은 좋은 횟감을 소비자가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횟감이다.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식감의 회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찾은 곳이 노량진수산시장이다. 광어, 우럭, 연어 등 많은 사람이 즐기는 회도 횟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여기 1kg짜리 우럭과 3kg짜리 우럭이 있다고 생각하자. 둘다 우럭으로 동일한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소비자가 3kg짜리 우럭을 더 맛있다고 말한다. 3kg짜리 우럭이 더 두껍고, 쫄깃하다. 그만큼 씹는 맛이 있고, 식감이 즐겁다. 하지만, 혼자서 3kg짜리 우럭을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 그래서 우리는 크고 좋은 횟감을 소분해 1~2인이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좋은 회를 찾기 위해 매일 노량진수산시장을 찾는다. 회이팅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당일 밤에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에 참여해 주문량만큼 경매를 받는다. 그리고 다음날 회를 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퀵 배송으로 회를 배달하는 방식이다.
IT동아: 매일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김 대표: 맞다. 매일 간다. 노량진수산시장 경매는 주요 명절을 제외하고 항상 같은 시간에 열린다. 가장 좋은 최상품을 최적의 상태로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회라는 본질에 가장 접근하고자 찾은 방법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회는 광어다. 3kg 이상 광어를 대광어라고 하는데,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광어가 맛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광어를 먹을 기회는 많지 않다. 대부분 광어 1kg, 우럭 1kg을 주문한다. 최소 3~4명 이상이어야 대광어를 먹을 수 있지만, 회이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혼자서도 대광어를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주문 받은 만큼 당일 저녁에 구매해 다음날 배송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도 없다. 그만큼 신선하다. 하루 차이다. 9일 주문 받은 만큼 10일 모두 소비한다. 매일 경매에 참여해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당일 주문은 어렵다. 이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메뉴는 신선회와 완도전복, 대게, 킹크랩만 받고 있다. 신선회의 경우 광어와 우럭, 연어를 더한 모듬회로 제공하며, 소 4만 8,500원, 중 6만 9,000원, 대 8만 7,000원이다. 여기에 매운탕 거리와 양념도 함께 제공한다. 매운탕 거리의 경우, 횟감을 소분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다소 양이 적을 수 있어 흔히 볼락이라고 불리는 '열기'를 손질해 같이 배송한다.
IT동아: 굳이 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 대표: 바다드림 창업 전, 남들과 같은 직장을 15년 동안 다녔다. 창업 바로 전에 모바일 티머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모넷에서 약 5년간 일했는데, 노량진수산시장과 협력할 일이 생겨 인연을 맺었다. 노량진수산시장측이 좋은 회를 싸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의뢰해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 찾았다. 그렇게 몇 개월 가량 노량진수산시장을 다니며, 이곳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회를 맛볼 기회가 많았다.
정말 맛있었다(웃음). 지금까지 먹은 회와는 맛이 너무 달랐다. 같은 우럭, 같은 광어지만 맛은 확연하게 차이났다. 그 때 생각했다. '같은 회라도 재료에 따라 맛이 다르고, 내가 먹은 회를 다른 사람도 맛봤으며 좋겠다'라고. 제대로 된 회를, 비싸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 지금의 회이팅 서비스다.
IT동아: 1월 창업해 준비 기간이 필요했을텐데.
김 대표: 회이팅 홈페이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9월이다. 창업 후 반년 넘게 준비한 셈인데, 창업 전부터 준비한 기간은 더 길었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지 채 만 1개월을 채우지 못했지만, 현재 월 매출은 500~1,000만 원 정도다. 현재 서비스 런칭 전 베타 버전으로 지인들이 이용했던 매출이 500만 원 정도였다. 정확한 월 평균 매출은 서비스를 1년 정도 제공한 뒤에 세울 수 있을 듯싶다.
모듬회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회 특성상 퀵 서비스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사실 협력 퀵 서비스를 찾기 위해 부단히 뛰었고, 서비스 시작이 늦어진 이유 중 하나다.
정말 많이 고민했다. 우체국택배를 이용해 서울지역 당일 배송을 이용해보기도 했고, 새벽 우유배달을 끝낸 배달원들과 협력하는 방법도 찾았었다. 우유배달은 냉장차로 하기 때문에 회를 배송하기에 좋았고, 이분들도 여유 시간에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회를 10개 가지고 나가 순차적으로 배송해야 하는데, 마지막에 받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더라.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이후 지하철 퀵 서비스도 이용해보고… 참 다양하게 시도했던 기억이다.
현재 배송은 '퀵커스'라는, 물류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협력해 제공하고 있다. 퀵커스는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퀵 서비스다. 만약 마포가 사무실이고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출퇴근하는 시간에 판교와 마포 사이 퀵 서비스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퀵커스와 협력하면서 좋은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직장인이 회를 배달해주니, 받는 소비자 만족도가 올라가더라(웃음).
IT동아: 수산물 배송 이외에 '방문회식' 서비스도 있던데.
김 대표: 노량진수산시장은 대표적인 회식 장소 아닌가. (기자도 자주 이용한다는 말에) 하지만, 정작 회식이나 모임을 노량진수산시장을 이용하고 난 뒤, 만족했는지 궁금하다. 요즘 호객 행위와 잘못하면 바가지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분명 시장에서 회를 싸게 구매했는데, 식당에서 요리를 먹고 난 뒤에 본 영수증은 다른 일반 횟집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기자도 몇 번 그런 경험을 했다는 말에)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방문회식 서비스다. 회이팅 홈페이지에서 '회식컨설팅'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면 된다. 인원과 예산, 그리고 원하는 메뉴 등을 적어주면, 우리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해당 재료를 선구매하고, 연계된 식당을 예약해두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퀵서비스 제공 비용이 빠지는 셈이다(웃음).
회식 컨셉에 맞는 식당도 미리 찾아 예약해둔다. 바다드림 사무실이 노량진수산시장에 있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거나 호객행위에 괜히 끌려다니는 불미스러운 일은 거의 없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몇몇 대기업에서 문의가 들어와 컨설팅을 제공했었다. 지난 추석 명절 전후로는 매일 한 팀씩 신청하기도 했고. 아, 컨설팅에 대한 수수료는 '제로(0)'다. 오로지 경매에서 구매한 재료값만 들어간다.
IT동아: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김 대표: 가격 인하다(웃음). 아마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목표가 아닐까 싶다. 회이팅 서비스는 주문이 많아질수록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구조다. 일종의 박리다매 효과다. 경매 물량이 많아질수록 고품질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가격은 현재 바다드림 회이팅 서비스 상황에 맞춘 셈이다. 품목도 점차 다양하게 늘려갈 생각이다. 지금은 광어, 우럭, 연어를 조합한 모듬회뿐이지만, 다양한 회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판단되면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IT동아: 아직 창업 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잘 다니던 직장생활을 그만 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는 없었는지.
김 대표: 단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아내가 응원 중이다. 회사 생활이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다들 힘들다. 미래, 노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내와, 가족과 항상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창업 이야기를 꺼내니 흔쾌히 허락했다. 그저 아내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후원자다. 올해까지 참아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제 숙제만 남은 셈이다. 창업 자금은 100% 퇴직금으로 충당(자본금 5,000만 원)했다.
창업하기 전 회에 대해서 연구하는 준비 기간이 길었다. 부산 부경대학교에 조영제 교수님을 자주 찾았는데, 이 교수님이 회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접근한, 1호 박사님이다(웃음). 여러 번 찾아가서 이론적인 것을 많이 배웠다. 회에도 과학이 숨어있다. 회를 뜨고 바로 먹는다고 다 맛있는 것이 아니다. 횟감을 잡은 뒤, 약 4시간~10시간까지가 가장 쫄깃하고 감칠나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최상의 온도는 0도에서 4도이고. 간혹, 바다 속 온도가 평균 15도라며, 15도에서 즐기는 회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최적의 맛은 아니다.
과학적인 접근을 말한 이유는 최적의 상태로 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회 포장을 부직포와 종이를 활용해 0도~4도를 유지할 생각이다. 맛있다는 시간도 엄수할 생각이고.
IT동아: 향후 목표는.
김 대표: 이제 막 시작한 초기 스타트업이다보니 아무래도 자금적인 측면이 가장 어렵다. 해야 할 일은 당장 눈 앞에 보인다. 이것만 해결하면 분명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금과 연결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설비 투자와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 유통채널도 더욱 안정적으로 넓히기 위해 확대해야 하고. 먼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회라는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 좋은 회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바다드림의 회이팅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경매장 옆에 위치한 도소매 판매 시장은 연중 무휴다. 시장과 연계한 수많은 식당이 즐비한 이곳은 연말연시면 수도권의 최대 회식 자리로도 돌변한다. 시장 종사자만 4,000명에 이르는데, 산지유통인 2,200여 명, 판매상인 770여 명 등이다. 하루 방문자 3만 명, 1일 출입 차량 5,000대 등 30만 어업인과 수도권 소비자 사이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수산물을 유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노량진수산시장의 다양한 모습들, 출처: 노량진수산시장 홈페이지 >
그리고 이곳 노량진수산시장의 밤을 찾기 시작한 스타트업 대표가 있다. 목표는 하나다. '좋은 회'. 품질 좋은 횟감을 찾아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에 뛰어들었다. 수산물 전문 O2O 서비스 업체라고 소개하는 스타트업, '바다드림'의 김영선 대표다.
수산물 전문 O2O 서비스, 회이팅
김영선 대표(이하 김 대표): 바다드림은 올해 1월 27일 창업한 수산물 전문 O2O '회이팅'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다. 회이팅은 '회(Hwoi)와 식사(Eationg'를 더한 합성어로 소비자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한다.
< 바다드림 김영선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회. 신선하게 즐겨야 하는 대표 식품 중 하나다. 그리고 회는 재료 즉, 횟감이 가장 중요한 식품 아닌가.
김 대표: 맞다. 회이팅은 좋은 횟감을 소비자가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횟감이다.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식감의 회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찾은 곳이 노량진수산시장이다. 광어, 우럭, 연어 등 많은 사람이 즐기는 회도 횟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여기 1kg짜리 우럭과 3kg짜리 우럭이 있다고 생각하자. 둘다 우럭으로 동일한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소비자가 3kg짜리 우럭을 더 맛있다고 말한다. 3kg짜리 우럭이 더 두껍고, 쫄깃하다. 그만큼 씹는 맛이 있고, 식감이 즐겁다. 하지만, 혼자서 3kg짜리 우럭을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 그래서 우리는 크고 좋은 횟감을 소분해 1~2인이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좋은 회를 찾기 위해 매일 노량진수산시장을 찾는다. 회이팅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당일 밤에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에 참여해 주문량만큼 경매를 받는다. 그리고 다음날 회를 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퀵 배송으로 회를 배달하는 방식이다.
< 바다드림의 회이팅 서비스 배송 모습 >(출처=IT동아)
IT동아: 매일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김 대표: 맞다. 매일 간다. 노량진수산시장 경매는 주요 명절을 제외하고 항상 같은 시간에 열린다. 가장 좋은 최상품을 최적의 상태로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회라는 본질에 가장 접근하고자 찾은 방법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회는 광어다. 3kg 이상 광어를 대광어라고 하는데,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광어가 맛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광어를 먹을 기회는 많지 않다. 대부분 광어 1kg, 우럭 1kg을 주문한다. 최소 3~4명 이상이어야 대광어를 먹을 수 있지만, 회이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혼자서도 대광어를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출처: 바다드림 >
주문 받은 만큼 당일 저녁에 구매해 다음날 배송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도 없다. 그만큼 신선하다. 하루 차이다. 9일 주문 받은 만큼 10일 모두 소비한다. 매일 경매에 참여해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당일 주문은 어렵다. 이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메뉴는 신선회와 완도전복, 대게, 킹크랩만 받고 있다. 신선회의 경우 광어와 우럭, 연어를 더한 모듬회로 제공하며, 소 4만 8,500원, 중 6만 9,000원, 대 8만 7,000원이다. 여기에 매운탕 거리와 양념도 함께 제공한다. 매운탕 거리의 경우, 횟감을 소분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다소 양이 적을 수 있어 흔히 볼락이라고 불리는 '열기'를 손질해 같이 배송한다.
< 바다드림 모듬회(광어+우럭+연어+매운탕)의 모습 >(출처=IT동아)
좋은 회의 기본은 좋은 횟감입니다
김 대표: 바다드림 창업 전, 남들과 같은 직장을 15년 동안 다녔다. 창업 바로 전에 모바일 티머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모넷에서 약 5년간 일했는데, 노량진수산시장과 협력할 일이 생겨 인연을 맺었다. 노량진수산시장측이 좋은 회를 싸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의뢰해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 찾았다. 그렇게 몇 개월 가량 노량진수산시장을 다니며, 이곳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회를 맛볼 기회가 많았다.
정말 맛있었다(웃음). 지금까지 먹은 회와는 맛이 너무 달랐다. 같은 우럭, 같은 광어지만 맛은 확연하게 차이났다. 그 때 생각했다. '같은 회라도 재료에 따라 맛이 다르고, 내가 먹은 회를 다른 사람도 맛봤으며 좋겠다'라고. 제대로 된 회를, 비싸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 지금의 회이팅 서비스다.
< 바다드림 회이팅 서비스, 출처: 바다드림 홈페이지 >
IT동아: 1월 창업해 준비 기간이 필요했을텐데.
김 대표: 회이팅 홈페이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9월이다. 창업 후 반년 넘게 준비한 셈인데, 창업 전부터 준비한 기간은 더 길었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지 채 만 1개월을 채우지 못했지만, 현재 월 매출은 500~1,000만 원 정도다. 현재 서비스 런칭 전 베타 버전으로 지인들이 이용했던 매출이 500만 원 정도였다. 정확한 월 평균 매출은 서비스를 1년 정도 제공한 뒤에 세울 수 있을 듯싶다.
모듬회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회 특성상 퀵 서비스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사실 협력 퀵 서비스를 찾기 위해 부단히 뛰었고, 서비스 시작이 늦어진 이유 중 하나다.
정말 많이 고민했다. 우체국택배를 이용해 서울지역 당일 배송을 이용해보기도 했고, 새벽 우유배달을 끝낸 배달원들과 협력하는 방법도 찾았었다. 우유배달은 냉장차로 하기 때문에 회를 배송하기에 좋았고, 이분들도 여유 시간에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회를 10개 가지고 나가 순차적으로 배송해야 하는데, 마지막에 받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더라.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이후 지하철 퀵 서비스도 이용해보고… 참 다양하게 시도했던 기억이다.
<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출처: 바다드림 >
현재 배송은 '퀵커스'라는, 물류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협력해 제공하고 있다. 퀵커스는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퀵 서비스다. 만약 마포가 사무실이고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출퇴근하는 시간에 판교와 마포 사이 퀵 서비스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퀵커스와 협력하면서 좋은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직장인이 회를 배달해주니, 받는 소비자 만족도가 올라가더라(웃음).
IT동아: 수산물 배송 이외에 '방문회식' 서비스도 있던데.
김 대표: 노량진수산시장은 대표적인 회식 장소 아닌가. (기자도 자주 이용한다는 말에) 하지만, 정작 회식이나 모임을 노량진수산시장을 이용하고 난 뒤, 만족했는지 궁금하다. 요즘 호객 행위와 잘못하면 바가지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분명 시장에서 회를 싸게 구매했는데, 식당에서 요리를 먹고 난 뒤에 본 영수증은 다른 일반 횟집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기자도 몇 번 그런 경험을 했다는 말에)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방문회식 서비스다. 회이팅 홈페이지에서 '회식컨설팅'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면 된다. 인원과 예산, 그리고 원하는 메뉴 등을 적어주면, 우리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해당 재료를 선구매하고, 연계된 식당을 예약해두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퀵서비스 제공 비용이 빠지는 셈이다(웃음).
< 회이팅 회식컨설팅, 전화로도 예약 상담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회식 컨셉에 맞는 식당도 미리 찾아 예약해둔다. 바다드림 사무실이 노량진수산시장에 있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거나 호객행위에 괜히 끌려다니는 불미스러운 일은 거의 없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몇몇 대기업에서 문의가 들어와 컨설팅을 제공했었다. 지난 추석 명절 전후로는 매일 한 팀씩 신청하기도 했고. 아, 컨설팅에 대한 수수료는 '제로(0)'다. 오로지 경매에서 구매한 재료값만 들어간다.
< 바다드림 회이팅의 모듬회(소) 모습 >(출처=IT동아)
서비스 고도화로 '가격'은 내려갈 것
김 대표: 가격 인하다(웃음). 아마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목표가 아닐까 싶다. 회이팅 서비스는 주문이 많아질수록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구조다. 일종의 박리다매 효과다. 경매 물량이 많아질수록 고품질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가격은 현재 바다드림 회이팅 서비스 상황에 맞춘 셈이다. 품목도 점차 다양하게 늘려갈 생각이다. 지금은 광어, 우럭, 연어를 조합한 모듬회뿐이지만, 다양한 회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판단되면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IT동아: 아직 창업 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잘 다니던 직장생활을 그만 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는 없었는지.
김 대표: 단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아내가 응원 중이다. 회사 생활이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다들 힘들다. 미래, 노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내와, 가족과 항상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창업 이야기를 꺼내니 흔쾌히 허락했다. 그저 아내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후원자다. 올해까지 참아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제 숙제만 남은 셈이다. 창업 자금은 100% 퇴직금으로 충당(자본금 5,000만 원)했다.
창업하기 전 회에 대해서 연구하는 준비 기간이 길었다. 부산 부경대학교에 조영제 교수님을 자주 찾았는데, 이 교수님이 회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접근한, 1호 박사님이다(웃음). 여러 번 찾아가서 이론적인 것을 많이 배웠다. 회에도 과학이 숨어있다. 회를 뜨고 바로 먹는다고 다 맛있는 것이 아니다. 횟감을 잡은 뒤, 약 4시간~10시간까지가 가장 쫄깃하고 감칠나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최상의 온도는 0도에서 4도이고. 간혹, 바다 속 온도가 평균 15도라며, 15도에서 즐기는 회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최적의 맛은 아니다.
< 회이팅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바다드림 김영선 대표 >(출처=IT동아)
과학적인 접근을 말한 이유는 최적의 상태로 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회 포장을 부직포와 종이를 활용해 0도~4도를 유지할 생각이다. 맛있다는 시간도 엄수할 생각이고.
IT동아: 향후 목표는.
김 대표: 이제 막 시작한 초기 스타트업이다보니 아무래도 자금적인 측면이 가장 어렵다. 해야 할 일은 당장 눈 앞에 보인다. 이것만 해결하면 분명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금과 연결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설비 투자와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 유통채널도 더욱 안정적으로 넓히기 위해 확대해야 하고. 먼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회라는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 좋은 회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바다드림의 회이팅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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