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해외에서 먼저 찾은 스타트업 '바이시큐'와 '유니드캐릭터'

동아닷컴

입력 2018-10-11 16:52 수정 2018-10-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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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태계(Startup Ecosystem).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주요 국가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장기 지속화에 고심한 끝에 정부와 기업 등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성장 원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주목 중이다. 특히, 스타트업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눈길을 끈다. 또한, 스타트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터넷 등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개방성을 무기로 스타트업만의 네트워크와 생태계 등을 구축한다. 이에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색하는, 경기 침체 탈출의 주요 해결책으로 삼고 있다.

경기도 역시 건전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쉬지 않았다. 스타트업에게 시급한 사무공간, 초기 개발 자금,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스타트업 지원을 전문해 담당하는 기관도 운영한다. 바로 '경기문화창조허브'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2018년 9월 현재 경기 남부에 2개소(판교, 광교), 북부(의정부), 서부(시흥) 등 4개 지역에 설치해 운영 중이며, 오는 11월 고양시에 1개소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 경기문화창조허브 클러스터별 현황, 출처: 경기문화창조허브 홈페이지 >

경기도 전역에 위치한 경기문화창조허브 중 판교는 지리적 특성상 맏형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판교에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안랩과 같은 국내를 대표하는 많은 ICT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성공을 꿈꾸는 신생 기업이 요람을 틀고 있는 장소다. 이 같은 주변 인프라와 여건 등을 활용해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창업 690건, 일자리 창출 1,854건, 스타트업 지원 9,178건, 투자유치 292.9억 원, 이용객수 17만 1,451명, 회원수 1만 8,578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2018년 상반기에만(6월 30일 기준) 창업 68건, 일자리 창출 175건, 스타트업 지원 1,891건, 투자유치 96억 원, 이용객수 2만 4,385명, 회원수 2,283명을 달성했다.

<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주요 성과, 출처: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

이에 IT동아는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해 꿈을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 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인터뷰는 자전거용 자동 스마트 자물쇠를 개발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바이시큐(bisecu)'의 이종호 대표와 자체 캐릭터 디자인을 앞세워 인도 시장을 노리고 있는 '유니드캐릭터(YOU NEED CHARACTER)'의 송민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바이시큐, 스타트업이 생각한 스마트 자전거 자물쇠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오늘 인터뷰 전에 다른 매체와 진행했던 인터뷰를 먼저 보고 왔다. 지난 8월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전거용 스마트 잠금장치(LOCK, 자물쇠)'를 출시하고, 이달 초 양산에 돌입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만으로는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데,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종호 대표(이하 이 대표): 제품명은 바이시큐다. 자전거라는 뜻의 영단어 'bicycle'에 보안이라는 뜻의 'Security'를 더한 합성어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바이시큐는 자전거용 보안 제품 쉽게 말해 자물쇠다. 일반 자물쇠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자전거용 스마트 자물쇠라고 생각하면 된다.

< 바이시큐 이종호 대표(우)아 유니드캐릭터 송민수 대표(좌) >(출처=IT동아)

IT동아: 요즘 '스마트' 단어를 붙인 제품이 너무 많다.

이 대표: 하하. 맞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지우고, 장점을 더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기존 자전거용 자물쇠는 일단 크고, 두껍다. 그리고 무겁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라이딩(riding)에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핸들이나 좌석, 자전거 몸체 등에 자물쇠를 걸고 타는 경우가 많은데, 은근히 거슬리는 요소다. 자물쇠를 자전거에서 떼 놓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리고 꼭, 열쇠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간혹 버튼을 누르는 자물쇠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열쇠보다 보안 기능이 낮다. 사용해보시면 알겠지만, 버튼형 자물쇠를 푸는 방법 등은 유튜브나 포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열쇠형 자물쇠보다 크기도 크고. 열쇠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래저래 기존 자전저용 자물쇠는 자전거를 온전히 즐기는데 방해되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

바이시큐는 이러한 단점을 지웠다. 우선 작고 가볍다.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하고, 무게는 355g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자전거 앞바퀴 중심축에 상시 장착하는 형태다. 번거롭게 자물쇠를 매번 손으로 풀고 잠글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잠금 장치는 모두 자동이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자전거에 설정한 거리대로 다가가면 자동으로 풀린다. 자물쇠를 풀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과정도 필요 없다는 뜻이다.

< 자전거 스마트 자물쇠 '바이시큐'의 모습, 출처: 바이시큐 홈페이지 >

IT동아: 작고, 가볍고, 자동으로 잠그고 풀 수 있는 자물쇠라는 이야기다.

이 대표: 맞다. 강도에 대해서 많이 묻는데, 사람 힘으로는 못 부셨다(웃음). 시중에서 판매하는 튼튼한 자물쇠와 비교해 거의 같은 강도다. 사실 자물쇠를 파괴한다는 각오로 접근하면, 아무리 튼튼한 자물쇠여도 결국 열릴 수밖에 없다. 자전거를 훔치기 위해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가 중요한데, 바이시큐는 충분히 역할을 담당한다.

IT동아: 자동으로 잠그고 풀 수 있다고.

이 대표: 스마트폰 앱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거리 조절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바이시큐에 완전히 붙이는 경우, 약 1m 거리, 그리고 최대 거리 등으로 나뉜다. 연결하는 방식은 블루투스다.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블루투스 신호 세기를 감지해 거리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것은 잠금 방식이다. 자동 개폐 장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했다. 잠금 방식은 보통 집 대문에 장착하는 도어락을 생각하면 된다. 걸쇠가 나와서 걸리는 방식이다. 걸쇠가 바퀴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나가는, 기존 자물쇠 잠금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자전거 바퀴를 가로지르지 않는 방식이다(웃음). 때문에 바퀴살에 걸려 걸쇠가 잠기지 않는 경우도 없다.

참고로 100% 자동으로 잠기고 풀 수 있는 자전거 자물쇠는 전세계에서 바이시큐 하나라고 장담한다. 아, 물론 수동으로 열고 닫을 수도 있다.

< 바이시큐 이종호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왜 자전거 자물쇠를 개발할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 대표: 전공이 기계공학이다. 이것저것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2016년 5월 군대를 제대한 뒤 복학하면서 바이시큐 창업을 생각했다. 과거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경험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았다. 자전거 도난을 방지하는 자물쇠인데, 자전거를 지키는 자물쇠 때문에 오히려 라이딩 경험이 불쾌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스마트 자물쇠라는 제품이 있긴 했지만…, 이름만 스마트했다(웃음). 그래서 결심했다. 직접 만들어 보자고.

본격적인 개발은 2016년 10월말부터 시작했다. 창업 초기부터 시제품은 늘 함께 있었지만, 계속 기능을 개선하고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2년 가까이 업그레이드 지금의 바이시큐를 완성했고, 지난 9월에 이르러 양산 체제를 갖췄다. 인천, 가산 등 부품 제조와 조립 등은 주변 전문 공장과 협력하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국내보다 해외에서 찾는 바이시큐

IT동아: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 창업이라… 창업 자금이 많이 필요했을 텐데.

이 대표: 정말 없었다(웃음). 주택청약으로 매월 3만원씩 꾸준하게 넣었던 통장을 깨서 200만 원을 마련했고, 정말 좁쌀만한 초기 자금으로 시작했다. 학교 앞 카페에서 당시 창업을 결심한 4명과 모여서 일했고, 그렇게 힘을 모아 시제품을 만들었다. 동네 공업사를 찾아가 깎아 달라 부탁하고,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5층에서 지원하는 시제품 개발 프로그램 지원(3D 프린터, 멘토링 등)도 받고, 좌충우돌 뛰어다녔다. 그렇게 조금씩 시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리고 2016년 10월, 바이시큐 설립하면서 엑셀러레이터에게 1억 원을 투자 받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 현재 인디고고 프리오더 진행 중인 바이시큐, 출처: 바이시큐 홈페이지 >(출처=IT동아)

IT동아: 그럼 지난 2년간 수익은…

이 대표: 없었다. 이제 시작이다(웃음). 킥스타터와 인디고고를 통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 주문 약 500건, 7만 달러를 달성했다(목표치 200% 달성). 국내 판매 점유율은 한자리수로, 대부분 해외에서 판매가 이뤄졌다. 처음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시작한 뒤에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러다가 킥스타터가 자체 선정하는 '프로젝트 위 러브'에 선정되어 메인에 노출되면서 판매가 늘었다. 좋은 행운이었다. 1차 펀딩으로 주문량을 지금 열심히 생산 중이다. 10월 중순까지 모두 배송해야 한다(웃음).

IT동아: 국내 판매 점유율은 한자리수에 그칠 정도로 해외 판매가 많다.

이 대표: 맞다. 그래서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국내 자전거 인프라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 특히, 국내의 경우 자전거 매니아가 즐기는 레저용 시장은 활성화되어 있지만, 일상에서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시장은 규모도 작다. 선진국을 우선 타겟으로 삼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다. 149달러, 국내 판매 가격은 14만 9,000원인데, 자전거용 자물쇠 가격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때문에 선진국을 우선으로 공략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연간 판매되는 자전거 대수는 약 1억 3,000만 대에 달한다. 그리고 선진국에서는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많이 활용한다. 회사 출퇴근, 학교 등하교, 마트에 장보러 갈 때 등 용도도 다양하다. 이에 국내 시장만 보고 도전하는 것보다 해외 시장을 장기적으로 도전하기로 계획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일본이었고, 1차 타겟 시장으로 초점을 맞춰서 공략하고 있다. 일본은 단일 시장 규모로도 중국, 미국 다음으로 크다. 자전거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으며 교통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시장이다. 그 다음으로 미국, 그리고 독일과 네덜란드 같은 유럽에서 반응이 좋다. 중국의 경우 현재 '공유 자전거 시장'으로 재편되어서 포화 상태다. 이에 B2B적 접근으로 중국 공략을 생각하고 있다.

< 바이시큐 이종호 대표 >(출처=IT동아)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에 직접 나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행히 국내 기관과 해외 기업에서 많은 지원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IT동아: 바이시큐의 목표가 궁금하다.

이 대표: 정량적인 성장보다 정성적인 성장을 목표로 한다. 아주 많은 판매량보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만족하는 사용자가 많기를 희망한다. 현재 바이시큐를 장착할 수 있는 자전거는 전체 자전거에서 약 60% 정도다. 유니크한 디자인을 채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이 역시 넓혀 나갈 목표다.

추가로 바이시큐에 탑재한 센서를 통해 자전거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GPS보다 정확한 속도와 이동 거리를 측정할 수 있고, 자전거 관련 생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몇몇 업체에서 제안을 받아 함께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바이시큐는 첫 창업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난 몇 년간 부모님도 하고 싶은 것은 해보라며 응원해주시고 있다. 주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캐릭터를 알리는 것이 캐릭터 사업, '유니드캐릭터'

IT동아: 유니드캐릭터. 당신에게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뜻인 것 같다. 먼저 소개를 부탁한다.

송민수 대표(이하 송 대표): 유니드캐릭터는 지난 2017년 8월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자체 캐릭터를 제작, 캐릭터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상품 디자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작은 스튜디오라고 생각해도 좋다. 대표적인 캐릭터로 로즈핑, 토마몬, 크리켓팡 등이 있으며, 대부분 동물과 채소, 야채 등에서 모티브를 찾았다. 현재 라인 이모티콘과 캐릭처 상품 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2020년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직원은 총 5명으로 디자이너 3명, 애니메이터 1명이 함께하고 있다.

< 유니드캐릭터 송민수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왜 캐릭터 사업을 시작한 것인지 궁금하다.

송 대표: 창업하기 전 약 8년 동안 뽀로로 캐릭터로 유명한 아이코닉스에서 캐릭터 사업을 담당했다. 삼성전자 에버랜드에서 캐릭터와 캐릭터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기도 했고, 아이코닉스 경력을 포함해 캐릭터 사업에 몸 담은 기간은 15년 정도다. 그동안 캐릭터 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더 늦기 전에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에 5세부터 7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아를 대상으로 캐릭터를 준비해 유니드캐릭터를 창업했다.

IT동아: 캐릭터로 사업한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운데.

송 대표: 캐릭터 사업, 보통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이라도 말한다. 캐릭터를 기획, 제작한 뒤, 해당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이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 5,000원짜리 흰색 티셔츠가 여기 있다. 그리고 가운데 뽀로로가 그려져 있다면? 티셔츠 가격은 2만 원 정도로 높아진다. 즉,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물론, 무조건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캐릭터의 인지도가 필요하다. 즉, 캐릭터 사업이란, 일반 대중에게 캐릭터를 알리기 위한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유니드캐릭터의 '로즈핑'과 '토마론', 출처: 유니드캐릭터 홈페이지 >

IT동아: 유니드캐릭터의 캐릭터 특징이 있다면.

송 대표: 각 캐릭터별로 컨셉이 명확하다. 흔히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데, 캐릭터에 맞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애니메이션이 될 수도 있고, 만화가 될 수도 있고, 캐리커처가 될 수도 있다. 캐릭터를 알리기 위한 홍보/마케팅 활동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과거에는 캐릭터를 알리기 위해 TV가 필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캐릭터를 알릴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캐릭터 사업 투자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 과거에는 캐릭처를 활용한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최소 40~50억 원의 비용이 필요했다. 제작 기간도 상당히 길었고. 하지만, 이제는 3~4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여러 채널로 알릴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자체 제작한 캐릭처 IP를 활용해 1분 분량의 동요 애미네이션을 100개 제작 중이다. 현재 30개 정도 제작했으며, 완성하는대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릴 생각이다. 오는 11월이면 자체 유튜브 채널을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크리켓하는 코끼리로 인도에서 주목받은 '크리켓팡', 출처: 유니드캐릭터 홈페이지 >

IT동아: 핑크퐁의 상어가족 같은 것인가.

송 대표: 맞다. 유니드캐릭터의 동요 뮤직비디오 채널이며, 무료로 제공할 생각이다. 한글 버전과 영어, 중국어, 힌디어 버전으로 녹음하고 있으며, 동요 위주로 캐릭터를 알릴 생각이다.

아직 콘텐츠를 쌓아가는 단계이며, 해외 캐릭터 라이센스 페어에 꾸준하게 참가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 도쿄 라이센스 페어, 미국 라스베가스 라이선스 페어, 영국 런던 캐릭터 페어, 인도 캐릭터 페어 등에 다녀왔다. 인도 캐릭터 페어에 참가는 국내 업체 중 최초인데, 현지에서 인도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크리켓(인도에서 축구보다 유명한 스포츠)을 즐기는 코끼리를 컨셉으로 만든 캐릭터 '크리켓팡'을 통해 2020년을 목표로 TV 시리즈 제작을 협력하고 있다.

< 유니드캐릭터 송민수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캐릭터를 통한 인도 진출인 셈이다.

송 대표: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자녀 교육열도 높고, 중산층 이상은 구매력도 높다. 이에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정을 타겟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도의 캐릭터 산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얼마 전 다녀온 인도 캐릭터 페어도 이제 두번 열렸을 뿐이다. 인도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초타빔'이라고 하는데, 10년째 1위다. 그만큼 변화가 없었다.

이번에 참가한 인도 캐릭터 페어에도 약 30개 업체 정도만 참여했다. 캐릭터 IP를 활용한 라이센싱 사업 체계도 전무하다. 이에 인도에 맞는, 현지화를 통한 캐릭터로 초기 시장에 진출해 인지도를 쌓고자 한다. 3년 뒤를 준비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IT동아: 굳이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이유는.

송 대표: 해외 캐릭터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과 비교하기 불가할 정도로 크다. 아니, 캐릭터 산업에 대한 접근 자체가 다르다. 디즈니, 픽사와 같은 애니메이션 자젝사가 글로벌 대상으로 캐릭터 산업을 진행하는 이유다. 유니드캐릭터는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이번 인도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 작업을 충실하게 진행,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15년간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한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결국 미완성으로 끝내기도 했고, 여러 경험이 있다. 시장이 원하는 것을 분석해 그에 맞는 캐릭터와 스토리로 공략할 생각이다.

IT동아: 유니드캐릭터 동요는 언제쯤 볼 수 있을지.

송 대표: 내년 상반기까지 50곡을 완성해 1차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동요를 편곡하는 것이 아니다. 가요, 동요 등을 작곡한 여러 작곡가 분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사실 캐릭터 개발 의뢰도 많이 들어온다. 당장의 매출을 생각한다면, 외주 개발 등을 진행할 수 있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2개월~3개월)을 무시할 수 없어 동요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곧 유튜브를 통해 좋은 동요와 캐릭터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유니드캐릭터, 그리고 우리의 캐릭터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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