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쇼핑가이드] 키보드편 - 11. 스테빌라이저

동아닷컴

입력 2018-10-10 19:03 수정 2018-10-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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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글쇠의 힘을 분배해주는 부품, 스테빌라이저

키보드의 키캡을 누르면 키캡과 연결된 스위치가 아래로 움직이며 접점을 직접 누르거나 기타 작동 방식(무접점 키보드)을 통해 신호를 보낸다. 일반적으로 글쇠 하나당 스위치 하나가 할당돼 있기 때문에 누르는 힘을 고르게 전달하기 위해 축 위치는 키캡 가운데 있다.

그런데, 일반 글쇠보다 더 넓고 긴 다른 글쇠, 다시 말해 시프트, 스페이스바, 엔터 등도 일반 글쇠처럼 축 하나만으로 연결돼 있을까? 사실 축 자체를 크고 넓게 만든다면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이러한 글쇠 역시 동일한 크기의 축과 스위치를 사용한다. 스페이스바를 예로 들어보자. 스페이스바는 가로로 아주 긴 글쇠다. 만약 스위치가 가운데만 있다면, 스페이스바의 끄트머리를 눌렀을 때 비스듬하게 눌리며 스위치의 축 역시 제대로 눌리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계속 사용하면 축이 마모돼 키캡이 고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글쇠를 누를 때 힘을 균등하게 나눠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스테빌라이저라고 부르며, 스위치 좌우에 위치해 글쇠가 균형잡힌 상태로 눌리도록 잡아준다. 오늘날 키보드가 흔히 채택하는 스테빌라이저는 마제식(코스터)과 체리식 등 두 가지며, 체리 스위치 및 유사 체리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라도 마제식 스테빌라이저를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마제식 스테빌라이저와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출처=WASDkeyboards)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는 체리 스위치와 동일한 십자모양의 축을 스위치 양쪽에 배치한 방식으로, 키캡을 탈부착하기 쉬운 것이 특징인 만큼 키보드를 청소하거나 키캡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기 수월하다. 과거에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의 반발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타건감이 묵직하다거나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를 개선해 스테빌라이저 내부에 철사 등의 부품을 추가해, 탄성을 더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마제식 스테빌라이저는 철사 하나가 축 아래를 가로지르면서 좌우로 고정돼 있고, 철사에 키캡을 부착해, 힘을 균등하게 배분해주는 방식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탄성이 좋기 때문에 키를 누르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분리가 어려우며, 미숙련자가 키캡을 분리할 경우 철사가 휘거나 키캡과 철사를 고정하는 부품이 부서질 수도 있으니 영상 등을 이용해 분리 방법을 충분히 배우는 것이 좋다.

사실 스테빌라이저 자체는 키보드 선택에 있어서 큰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키캡을 별도로 구매해 키보드를 꾸미는 사람이라면 어떤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하는지, 스페이스바와 엔터키는 어떤 디자인인지 등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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