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올 해외투자 1조원 육박

신동진 기자

입력 2018-10-08 03:00 수정 2018-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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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개선 더뎌 해외 공략… 1년새 9배로 껑충 뛰어

국내 양대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해외투자액이 지난해의 9배 수준인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규제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사업 추진이 수월한 해외로 투자처가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외 투자액은 각각 8725억 원, 1072억 원으로 총 9797억 원이었다. 지난해 1116억 원(네이버 975억 원, 카카오 141억 원)의 8.8배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 사업 성과가 늘어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핀테크, 블록체인 등 신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느리게 진행되자 해외로 눈길을 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달 일본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 라인에 7517억 원을 투자했다.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로, 당시 보유한 현금 자산의 절반을 쏟아부었다. 이를 통해 간편결제(라인 페이)와 보험 대출 등 핀테크 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이밖에 미국 비즈니스 플랫폼 ‘허니북’, 회원제 소셜커머스 ‘매스드롭’에 각각 56억 원과 45억 원을 투자했다. 동남아시아에는 공유오피스 업체 ‘넥스트하이브인터내셔널’, 쇼핑검색 업체 ‘아이프라이스’에 각각 22억 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는 3월 일본에 블록체인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본금 약 200억 원의 지주회사 카카오G를 설립했다. 4월에는 카카오저팬의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에 800억여 원을 투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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