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스타트업들이 만들어 가는 작은 꿈 (3)

동아닷컴

입력 2018-10-05 18:41 수정 2018-10-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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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Startup).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주요 국가는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장기 지속화 등으로 고심한다. 이에 정부와 기업 등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성장 원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눈길을 끈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터넷 등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개방성을 무기로 스타트업만의 네트워크와 생태계 등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스타트업 구축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경기 침체 탈출의 주요 해결책으로 삼고 있다.

<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 센터 >(출처=IT동아)

서울 성북구의 경우, 지난 2011년 7월부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성북 스마트앱 창작터 최승철 센터장)를 통해 1인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성북구 동소문로 63 드림트리빌딩 6층에 위치한 지원 센터는 약 208평 규모로, 2018년 9월 현재 31개 창업자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창조·문화산업 기업을 유치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2011년부터 지난 2017년까지 7년 연속 최우수 센터로 선정된 바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우수기관으로 선정,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도 올리고 있다.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와 협력해 멘토링, 자금 지원 등 창업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성북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 서울지방중소기업청 등이 협약을 체결해 조성한 '도전숙' 사업과도 연계해, 창업자들의 주거공간도 지원한다.

< 성북구가 시행하고 있는 도전숙, 올해말까지 10호동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출처=IT동아)

2013년 11월 관계기관(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성북구청)과 MOU를 맺으며 시작한 도전숙은 원룸형 임대주택을 연계해 창업자들의 현실적인 사무 공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 지침 개정으로 공급물량의 30%를 지자체장이 선정할 수 있도록 개정되어 2015년 1월 도전숙 1호동을 개소한 이래 올해말까지 총 10개소로 확장 운영될 예정이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도전숙을 지방정부 주도하에 정부정책을 선도한 최초의 '직주혼합형 공공주택'이라고 자평한다. 저비용으로 일자리와 주거공간을 해결할 수 있으며, 단순 주거공간의 범위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템의 창업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협업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성북구의 이 같은 노력은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가 개최하는 회원사례 발표회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9월 20일, 센터와 도전숙, 성신여대 창업지원단 회원(30명), 기타 관련기관 직원 등이 모여 사업추진 방향과 상용화 가능성 등을 멘토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 것.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의 황인준 교수와 한성대 ICT 디자인학부의 김효용 교수, 국민대 게임교육원의 박달경 원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사례발표에 나선 7개팀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 성북센터/도전숙/성신여대 창업지원단 회원 사례 발표회 >(출처=IT동아)

이에 IT동아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어떤 기업들이 입주했고, 어떤 아이디어로 성공을 향해 달리고 있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투엠, 산소 발생하는 마스크를 개발합니다

(주)오투엠(O2M)은 산업안전과 생활환경 관련 안전보호구 전문 기업으로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한 산소발생 마스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6년 11월 설립했다. 특별한 장치나 전원 없이 산소를 발생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이산화탄소 저감기술)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으로 이를 마스크에 적용한 것. 오투엠 서준길 대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소에서 우주인이 활용한 호흡장치 기술을 일반인에게 적합하도록 개선했다.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까지 완료했으며, 해외 특허로 출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오투엠 창업 이전에 2차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일을 담당했었다. 당시 현장의 산업근로자들과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 일반인이 증가하면서 산소 발생 마스트를 기획했다"라며,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소, 한국고분자시험연구원 등을 통해 고체산소의 이산화탄소 감소와 산소 증가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 성장하는 국내 마스크 시장에서 차별화되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 (주)오투엠 서준길 대표 >(출처=IT동아)

실제로 각종 산업재해 및 중국발 황사 등으로 (초)미세먼지 오염의 심각성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80만 명이 조기 사망하고, 2030년까지 사망자 수는 4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및 동아시아권의 마스크 시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오투측은 2014년 기준 국내 마스크 시장은 약 1,600억 원(국내 생산제조 90억 원, 수입금액 1,533억 원)으로 올해 예상 기장 규모는 6,400억 원으로 예상한다. 매년 2배 이상 성장한다는 것이 오투엠측의 설명. 서 대표는 "국내에 유통되는 마스크는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다. 특히, 산업근로자용 마스크는 3M이 마스크 전체 시장에서 70%를 점유한다"라며, "밀폐된 공간에서 극한의 작업을 진행하는 산업 현장은 1분 미만 작업 시간, 30분 휴식 시간을 지켜야 한다. 그만큼 마스크는 필수다. 이러한 현장에서 필요한 마스크를 우리 오투엠이 담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국내외 마스크 시장 규모, 출처: (주)오투엠 >

오투엠이 타겟으로 하는 첫번째 시장은 2차 전지 생산업체 등을 포함한 산업근로자용이다. 이후 일반인(미세먼지용), 유아용(미세먼지용), 산모용(건강보조용), ICT 스마트 마스크로 확장한 뒤, 3차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국내 마스크 시장은 아로마나 숯 등이 들어간 기초적인 기능성 마스크 정도만 확대된 상황이다. 산소를 발생하는 마스크는 최초라고 자신한다. 현재 산모용 마스트를 네이버, 다음 카페 등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 고체산소의 이산화탄소 감소 및 산소 발생 테스트 결과, 출처: (주)오투엠 >

본격적인 시장 테스트는 오는 11월초 예정되어 있다. 산업근로자 대상으로 현장에서 진행하며, 기존 마스크와 비교 테스트가 목표다. 국내 산업근로자의 경우 현장에 따라 방진마스크를 의무적(법적 규제)로 착용해야 하지만, 방진 마스크 특성상 호흡하기 힘들고 내부 이산화탄소가 외부로 유출되는 비율이 낮아 답답한 단점이 있다. 오투엠 마스크는 이러한 답답함을 해소하는데 목표를 둔 것.

서 대표는 "국내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마스크의 경우 1급 방진 마스크 가격은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3M 마스크는 4,000원으로 오투엠 마스크는 3,500원에 판매한다"라며, "마스크에 숲 속 공기를 담겠다는 목표로 개발했다. 건강한 호흡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소소한 일상의 짧은 동영상을 다이어리로, 아이엠캡슐

'아이엠캡슐(IM Capsule)'은 지난 7월 성북구 센터에 입주한 캡슐미디어 주식회사의 동영상 다이어리 서비스다. 소소한 일상을 짧은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기록하는 서비스로 스마트폰 보급 이후 텍스트(글자)보다 동영상을 친숙하게 느끼고 사용하는 젊은 층(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을 타겟으로 기획한 서비스다. 이종근 대표는 "아이엠캡슐은 동영상 다이어리 서비스다. 10초 길이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내용을 음성으로 쉽게 입력해 '나만의 다이어리'를 제작할 수 있다. 간단한 편집 기능도 제공하며, 스케줄에 자동 연동되는 기능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 아이엠캡슐의 서비스 구성, 출처: 캡슐미디어 주식회사 >

아이엠캡슐의 핵심은 짧은 동영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 촬영한 영상은 10초 간격으로 자동 편집되며, 하나의 '캡슐'로 저장된다. 초기 기획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과거에 촬영한 영상을 볼 수 있는 '타임캡슐' 개념이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나중에 다시 찾아보는 일은 적다는 것에 착안했던 것. 이러한 초기 기획을 발전시킨 것이 지금의 아이엠캡슐이다.

또한, 나만의 캡슐(동영상)이라는 컨셉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공유하는 동영상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동영상이다.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촬영하고 편집한다"라며, "아이엠캡슐은 각 개인이 그 순간을 추억하기 위한 다이어리다. 공유가 목적이 아닌,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 다양한 카테고리로 편집할 수 있는 캡슐무비, 출처: 캡슐미디어 주식회사 >

캡슐로 묶인 동영상은 시간이 지난 뒤 '캡슐 무비'로 여러 편을 편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맛집을 방문하며 촬영한 여러 개의 동영상(캡슐)을 '맛집'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연결한 하나의 동영상(캡슐무비)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 애초에 10초 분량의 짧은 캡슐이기 때문에 편집한 캡슐무비는 마치 타임랩스처럼 감상할 수 있다. 캡슐무비는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로 친구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나만의 다이어리라는 서비스에 맞도록 보안과 신뢰성을 보장한다. 내년부터 개발할 예정인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계약 기술을 통해 '콘텐츠 저작권 인증'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이 어디로 퍼졌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추적 기술이라고 이해하면 쉽다"라며, "헨켈코리아, 베르나 바리오텍 등 외국계 업체에서 10년 넘게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함께하는 팀원들도 모바일 앱 및 기술 개발에 15년, 브랜드/마케팅/광고 경력 10년 등 베테랑이 뭉쳤다. 이제 시작이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흐름에 맞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자신했다.

최신 영화 예고편을 한 공간에, 다연소프트 'Fast Movie Trailer'

다연소프트의 'Fast Movie Trailer'는 가장 빠르게 영화 예고편을 제공하는 앱이다. 전세계 미개봉 영화의 예고편을 가장 빠르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3개월 전 앱스토어를 통해 런칭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화 예고편을 푸시 알림으로 알려주며, 장르별 검색과 즐겨찾기, 각 국가별 박스오피스 등으로 세분화해 확인할 수 있다. 다연소프트 김철승 대표는 "유튜브가 공개한 API를 활용해 누구보다 빠르게 미개봉 영화를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키워드를 조합해서 유튜브에 등록되는 동영상 데이터를 바로 받아볼 수 있는데, 이 중 영화 데이터를 받아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다연소프트 김철승 대표 >(출처=IT동아)

다연소프트는 지난 2012년 창업한 모바일 앱과 웹 전문 개발사다. 과거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와 비슷한 중개몰을 개발한 바 있으며, 외주 개발 등과 함께 자체 서비스를 선보인다. 1인 개발사로 지난 2017년 4월 성북구 센터에 입주했다.

< 다연소프트의 Fast Movie Trailer >(출처=IT동아)

김 대표는 "국내 보다 해외 사용자를 타겟으로 개발해 3개월 전 런칭한 뒤, 조금씩 입소문을 통해 사용자가 앱을 이용하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앱 사용자의 체류 시간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 예고편을 보기 위해 접속했다가, 다른 영화 예고편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사용자가 시청한 영화 예고편 데이터 등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영화 포스터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해당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는 AR 서비스 등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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