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소프트뱅크, 자율차-차량공유 손잡았다

김범석 특파원

입력 2018-10-05 03:00 수정 2018-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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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형 차량 합작회사 연내 설립… AI결합 이동편의점 등 서비스 계획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자동차와 정보기술(IT) 기업 소프트뱅크그룹이 자율주행차와 차량 공유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4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문형 차량 서비스 제공 회사 ‘모넷 테크놀로지’(모넷)를 올해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합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넷은 도요타자동차의 자율운전 시스템 등 모빌리티 플랫폼과 소프트뱅크그룹의 인공지능(AI) 데이터를 결합해 다양한 차량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도요타자동차가 공개한 자율주행차량 ‘e-팔레트’가 지역 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차량 공유부터 이동 편의점, 고령자 진료가 가능한 병원차, 이동형 음식점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도시는 물론이고 고령자가 많은 동네나 낙후된 시골 등에도 이용될 예정이다.

일본 시가총액 기준 1, 2위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그룹의 합작은 반년 전 도요타자동차가 먼저 제의했다. 손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작 제안을 듣고) 진짜인지를 2번이나 물어볼 정도로 놀랐지만 협업을 해야 할 시대가 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도요다 사장은 “매년 세계에서 교통사고로 125만 명이 사망하는데, 이를 ‘0’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손 회장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주도권 경쟁으로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두 회사의 기술 제휴도 이런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에는 혼다자동차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자율주행차 제작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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