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올해는 한국 과학자에 미소 지을까
동아일보
입력 2018-10-01 03:00 수정 2018-10-01 05:05
노벨상 3대 관전 포인트
먼저 여성 과학자가 과학 분야 상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여성이 과학 분야에서 활약한 지는 오래됐지만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도 매우 적다. 지난해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599건 가운데 여성이 받은 횟수는 18건에 불과해 3%를 갓 넘는다. 그나마 한 사람이 2회 수상한 경우(마리 퀴리·1903년 노벨물리학상, 1911년 노벨화학상)를 제외하면 여성 수상자 수는 17명으로 줄어든다.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은 미미하게나마 늘고 있다. 과학 분야 여성 노벨상 수상자는 20세기 초반 60년 동안 4명에 불과했다. 15년에 1명꼴이었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해 2000∼2017년에는 6명이 수상했다. 3년에 한 번꼴로 여성 과학자 수상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2015년 이후 여성 수상자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여성 수상자가 나올 통계적 확률이 높은 편이다. 여성 과학자의 수상 분야는 67%가 생리의학상에 몰려 있다. 또 물리학상은 단 2명인 데다 1963년 이후 54년째 수상자가 없다.
수상 분야가 기초과학인지 응용과학인지도 흥미롭다. 드물지만 제품화 목적의 기술 발명도 노벨상의 업적이 될 수 있다.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은 파란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3명의 일본 과학자에게 돌아갔는데, 당시 수상자 중 1명인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주요 업적을 연구할 당시 일본 LED 기업인 니치아의 연구원 신분이었다. 기업에서 사업화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스웨덴 한림원은 ‘인류에 공헌한 연구자에게 상을 준다’는 노벨상의 취지에 따라 광섬유, 액정 등 분야에 노벨상을 수여했다. 화학 분석 장비를 개발한 연구자들이 21명이나 상을 받은 화학상이나, 2015년 말라리아 치료제처럼 약 개발 연구자가 상을 받을 수 있는 생리의학상 역시 응용 분야 연구가 주목받는다.
직접 제품화를 위한 연구가 아니더라도 노벨상 수상자의 주요 연구는 특허와 곧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연구재단이 펴낸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7년의 최근 10년 동안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78명의 논문 약 1만3000건 가운데 논문을 직접 또는 2차로 인용한 특허의 수는 5만7000여 건에 이른다. 분야별로 특성은 조금씩 달라서, 화학이나 생리의학상은 모든 수상자의 주요 연구가 그 논문을 인용한 특허를 낳았다. 반면 물리학상은 연구를 인용하는 특허가 전혀 없는 연구가 절반이 넘고, 전체적인 특허 수도 두 분야보다 적었다.
한국 연구자의 수상 가능성도 자주 언급되는 주제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논문 인용 수나 주요 학술지 게재 여부 등 양적인 학문 업적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 평균에 가깝게 다가간 한국 학자는 13명이다.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그래핀), 정상욱 미국 럿거스대 교수(전자신물질), 현택환 서울대 교수(나노입자), 석상일 UNIST 교수(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유룡 KAIST 교수(탄소구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응용과학의 비중이 높아 ‘최초의 발견, 발명’을 중시하는 노벨상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고, 이미 수상자가 나온 분야도 있어 실제 노벨상 수상 여부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에 육박하는 좋은 성과를 낸 한국 출신 연구자가 두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마이브리트 모세르 노르웨이과학기술대 교수(왼쪽)와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투유유 중국 중의과학원 교수.
매년 가을이면 전 세계인의 시선이 스웨덴 한림원에 쏠린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상으로 꼽히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때문이다. 올해는 1일 오후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8일까지 5개 분야 노벨상과 1개 분야 노벨 추모상(경제학상) 수상자 발표가 이어진다. 노벨상 가운데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과학 분야는 수상자의 연구 분야를 통해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중대한 발전을 이룬 해당 분야의 연구 동향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계에서는 관심이 크다. 최근 수상 트렌드를 바탕으로 올해 노벨상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먼저 여성 과학자가 과학 분야 상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여성이 과학 분야에서 활약한 지는 오래됐지만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도 매우 적다. 지난해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599건 가운데 여성이 받은 횟수는 18건에 불과해 3%를 갓 넘는다. 그나마 한 사람이 2회 수상한 경우(마리 퀴리·1903년 노벨물리학상, 1911년 노벨화학상)를 제외하면 여성 수상자 수는 17명으로 줄어든다.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은 미미하게나마 늘고 있다. 과학 분야 여성 노벨상 수상자는 20세기 초반 60년 동안 4명에 불과했다. 15년에 1명꼴이었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해 2000∼2017년에는 6명이 수상했다. 3년에 한 번꼴로 여성 과학자 수상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2015년 이후 여성 수상자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여성 수상자가 나올 통계적 확률이 높은 편이다. 여성 과학자의 수상 분야는 67%가 생리의학상에 몰려 있다. 또 물리학상은 단 2명인 데다 1963년 이후 54년째 수상자가 없다.
수상 분야가 기초과학인지 응용과학인지도 흥미롭다. 드물지만 제품화 목적의 기술 발명도 노벨상의 업적이 될 수 있다.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은 파란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3명의 일본 과학자에게 돌아갔는데, 당시 수상자 중 1명인 나카무라 슈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주요 업적을 연구할 당시 일본 LED 기업인 니치아의 연구원 신분이었다. 기업에서 사업화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스웨덴 한림원은 ‘인류에 공헌한 연구자에게 상을 준다’는 노벨상의 취지에 따라 광섬유, 액정 등 분야에 노벨상을 수여했다. 화학 분석 장비를 개발한 연구자들이 21명이나 상을 받은 화학상이나, 2015년 말라리아 치료제처럼 약 개발 연구자가 상을 받을 수 있는 생리의학상 역시 응용 분야 연구가 주목받는다.
한국 연구자의 수상 가능성도 자주 언급되는 주제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논문 인용 수나 주요 학술지 게재 여부 등 양적인 학문 업적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 평균에 가깝게 다가간 한국 학자는 13명이다.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그래핀), 정상욱 미국 럿거스대 교수(전자신물질), 현택환 서울대 교수(나노입자), 석상일 UNIST 교수(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유룡 KAIST 교수(탄소구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응용과학의 비중이 높아 ‘최초의 발견, 발명’을 중시하는 노벨상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고, 이미 수상자가 나온 분야도 있어 실제 노벨상 수상 여부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에 육박하는 좋은 성과를 낸 한국 출신 연구자가 두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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