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심비를 위한 빔 프로젝터, 삼성 스마트빔 200안시
동아닷컴
입력 2018-09-28 15:25 수정 2018-09-28 15:33
약 2년 전 캠핑에 갔을 때 일이다. 나름 자타가 공인하는 '얼리어답터'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 분위기를 띄우던 차에, IT고수(?) 느낌을 풍기는 한 커플이 근처에 소박하게 텐트를 설치했다. 날이 어둑해지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지인과 담소를 나누던 중, 텐트를 친 고수 커플이 무엇인가 꺼내 들었다. 휴대용 빔프로젝터였다. 의식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꼭 붙어 앉아 로맨스 영화를 보는 그 커플이 계속 신경 쓰였다. '우리도 저런 거 있으면 좋았겠다'고 말하는 지인의 말도 계속 맴돌았다.
집에 돌아온 뒤 바로 미니 빔 프로젝터를 구매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다른 IT 제품과 마찬가지로 '옛날' 제품이 됐다. 당시에는 만족스럽던 성능이나 디자인도 지금은 그저 그런 제품 중 하나가 된 셈이다. 그래서 새 제품을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이것저것 비교해니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삼성 스마트빔 200안시'다. 이유는 단순했다. 첫째는 가볍게 사용하기 적당한 화질과 선명도, 둘째는 손쉬운 조작법, 셋째는 운영체제 탑재다.
삼성 스마트빔 200안시
최근에는 4K(UHD) 화질의 빔프로젝터도 홈씨어터 등 가정을 겨냥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UHD 콘텐츠가 날마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것은 아니며, 필자의 경우 유튜브나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사용한다. 특히 원룸에서 혼자 사는 입장에서 굳이 UHD급의 대형 제품보다는 간단히 쓸 수 있고, 필요하다면 휴대도 할 수 있는 '만만한' 제품이 적당하다.
삼성 스마트빔 200안시
해상도는 HD급 보다는 나은 WXGA(1,366 X 768)로, 유튜브 등에서 감상할 수 있는 16:9 동영상이나 드라마를 여백 없이 꽉 찬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반 램프를 사용하는 빔 프로젝터와 달리 레이저 광원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색감을 내는 것은 물론, 일반 램프와 비교해 수명도 길다. 특히 레이저 램프의 특성상 초점을 별도로 맞추지 않아도 60cm~300cm 거리 내에서는 어떠한 벽에서든 자동으로 선명한 상태를 유지한다. 밝기는 200안시로, 기존에 사용하던 50안시 미니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실내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적정 거리 안에서는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IT 기기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단순한 조작법이다. 빔 프로젝터의 화질이나 디자인 등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실제로 사용하는데 있어 조작법이 까다롭거나 귀찮으면, 결국은 먼지만 쌓인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 스마트빔 200안시는 사용하기에 너무 편리한 제품이다,
우선 디자인만 보고 예상했을 수도 있겠지만, 반자동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했다. 슬라이드를 밀어 올리기만 하면 전원이 켜지고, 투사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상단에 있는 터치패드로 투사된 영상을 조작할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럽다. 영상이 왜곡됐거나 초점이 맞지 않더라도 오토 키스톤 기능으로 직사각형의 화면을 만들어줄 수 있다.
삼성 스마트빔 200안시
운영체제를 탑재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PC 연결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보통 프로젝터는 노트북 같은 소스 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하지만, 이 제품은 다른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프로젝터만 가지고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 스마트빔 200안시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같은 웹 콘텐츠는 물론이고 Btv에서 제공하는 700여 편의 키즈 컨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웹 사이트를 검색할 수도 있고, 잠이 안 오는 밤에는 자체적으로 내장된 별자리 기능을 켜서 천장에 비추고 별자리를 보면서 잠에 들 수도 있다.
삼성 스마트빔 200안시
스피커와 배터리도 있기 때문에 실내뿐만 아니라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초점이나 화면 각도에도 구애받지 않아 스크린이 없더라도 텐트 안에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당한 가격 역시 마음에 드는 점으로, 이러한 디자인과 기능이 있음에도 4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가성비'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제품 가격과 비교해 사용자가 더 크게 만족할 수 있는 '가심비'가 중요하지 않을까.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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