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가 가상현실속으로… 서울 강남에 ‘VR 스테이션’ 생긴다

신무경 기자

입력 2018-09-28 03:00 수정 2018-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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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日기업과 손잡고 국내 최대규모 연내 개장

일본 반다이남코가 운영하고 있는 가상현실(VR) 테마파크 ‘VR 존 오사카’에서 이용자들이 VR 기기 ‘공중자전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현대IT&E 제공
손오공, 마리오 등 익숙한 만화 속 캐릭터들이 가상현실(VR) 속 게임이 되어 서울에 상륙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전문회사 현대IT&E는 일본 반다이남코와 VR 콘텐츠의 한국 독점 공급을 위한 사업 협정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VR 스테이션’은 올해 안에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 들어선다.

반다이남코는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건담 등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 20여 곳의 VR 테마파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이래 10개월간 50만 명이 다녀갔다. 1인당 하루 이용권(4400엔)으로 계산하면, 1년도 안 돼 22억 엔(약 218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IT&E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신규 출점 점포와 지방 광역 상권을 중심으로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2020년까지 10개 이상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기업 ‘신산업’ 진출로 VR 시장 급성장 기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스틱스MRC에 따르면 VR 시장 규모는 2017년 45억2000만 달러(약 5조285억 원)에서 2026년 2120억6000만 달러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VR 산업 성장에는 대기업의 진출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GS리테일, KT, CJ헬로 등 대기업들이 VR 산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앞서 대기업이 진출하기 전까지는 중소중견 게임회사들이 소규모로 진출해 왔던 영역이다.

대기업이 내건 슬로건은 ‘신사업 창출’이다. 롯데백화점은 8월 영업면적 1400m²(약 420평) 규모의 초대형 VR 체험관 ‘롯데 몬스터 VR’를 선보였다. GS리테일과 KT는 3월 ‘브라이트’를 선보인 이래 지난달까지 누적 이용객이 3만5000명에 이른다. CJ헬로도 6월부터 대명 비발디파크에 VR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이들 대기업이 운영하는 VR 체험관은 규모도 크지만 글로벌 게임업체와 공식 계약을 맺어 기존 유명한 게임들을 VR 버전으로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 유통에 기기, 콘텐츠, 인프라 ‘4박자’ 완성

VR 유통뿐만 아니라 기기, 콘텐츠, 인프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확산될 예정이다. 이른바 ‘4박자’의 조화로 산업 전반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에서 무선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를 공개하고 내년 봄 399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가 세 번째 출시한 VR 기기로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구글, 소니, HTC 등도 VR 기기를 선보이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VR 콘텐츠 개발에도 국내 대형 게임회사들이 활발하게 참여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VR 개발실에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블레이드&소울’ VR 버전을 제작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도 현재 VR 게임 3종을 개발 중인데, 이 가운데 1종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VR 콘텐츠의 인프라가 될 5세대(5G) 네트워크도 내년 3월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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