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농기계 기업서 디지털 LS로”
황태호 기자
입력 2018-09-19 03:00 수정 2018-09-19 03:00
LS그룹 R&D 성과 공유회
IoT 활용-자율주행 트랙터 등 첨단 정보기술 제품 잇달아 선봬
구자열 회장 “디지털화가 생존열쇠… CEO가 직접 나서 전파해달라”
IT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인 계열사는 LS전선뿐만이 아니다. 트랙터, 농기계 제조를 주로 하는 LS엠트론은 자율주행 트랙터, 농업용 드론 등 기존 제품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안성맞춤인 제품들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트랙터는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장난감 자동차처럼 원격조종이 가능한 단계에서, 트랙터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점차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트랙터의 미래상을 설명했다. LS산전은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사용 현황, 제품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선보였다.
LS그룹이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T-Fair에서 연구 성과가 아닌 미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재계에선 전선이나 전력기기, 농기계 등 전통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로 구성된 LS그룹이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미국 워싱턴대 올린경영대학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까지 포천 500대 기업 중 40%가 디지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거론하며 그룹의 변신을 주문했다. “LS그룹이 생존의 40% 안에 속할지 아닐지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발굴하고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이러한 변화를 직원들과 조직에 빠르게 전파해 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15년 동안 LS그룹은 매출 규모를 3배 이상으로 키워왔다. 하지만 구 회장이 취임한 2013년부터 주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급락하고 경기 악화로 제품 수요까지 줄면서 뼈아픈 실적 악화를 수년간 겪었다. 매출 규모는 2012년 29조3151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6년에는 20조8068억 원까지 떨어졌다. 2010년 9000억 원을 바라보던 영업이익도 2015년 6195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구 회장은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때마침 국제 구리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LS그룹도 2016년 영업이익(7140억 원), 2017년 매출(22조5105억 원) 반등에 성공했다.
LS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현금도 확보한 만큼 미래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IoT 활용-자율주행 트랙터 등 첨단 정보기술 제품 잇달아 선봬
구자열 회장 “디지털화가 생존열쇠… CEO가 직접 나서 전파해달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17일부터 이틀간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T-Fair 2018’ 현장에 전시된 연구개발 성과물을 둘러보고 있다. LS 제공
17일부터 이틀간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LS그룹의 연구개발(R&D) 성과 공유회 (T-Fair 2018). LS전선은 제품이나 자재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실시간 위치와 재고, 도난 여부 등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전력 케이블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LS전선이 정보기술(IT) 기업에 어울릴 법한 솔루션을 내놓은 것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원래 전력 케이블의 위치 파악과 도난 방지를 위해 사내 벤처가 만든 내부용 시스템으로 개발했지만 앞으로 조선소, 자동차부품 회사 등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IT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인 계열사는 LS전선뿐만이 아니다. 트랙터, 농기계 제조를 주로 하는 LS엠트론은 자율주행 트랙터, 농업용 드론 등 기존 제품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안성맞춤인 제품들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트랙터는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장난감 자동차처럼 원격조종이 가능한 단계에서, 트랙터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점차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트랙터의 미래상을 설명했다. LS산전은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사용 현황, 제품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선보였다.
LS그룹이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T-Fair에서 연구 성과가 아닌 미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재계에선 전선이나 전력기기, 농기계 등 전통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로 구성된 LS그룹이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미국 워싱턴대 올린경영대학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까지 포천 500대 기업 중 40%가 디지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거론하며 그룹의 변신을 주문했다. “LS그룹이 생존의 40% 안에 속할지 아닐지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발굴하고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이러한 변화를 직원들과 조직에 빠르게 전파해 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15년 동안 LS그룹은 매출 규모를 3배 이상으로 키워왔다. 하지만 구 회장이 취임한 2013년부터 주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급락하고 경기 악화로 제품 수요까지 줄면서 뼈아픈 실적 악화를 수년간 겪었다. 매출 규모는 2012년 29조3151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6년에는 20조8068억 원까지 떨어졌다. 2010년 9000억 원을 바라보던 영업이익도 2015년 6195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구 회장은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때마침 국제 구리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LS그룹도 2016년 영업이익(7140억 원), 2017년 매출(22조5105억 원) 반등에 성공했다.
LS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현금도 확보한 만큼 미래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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