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큰 ‘디지털 안방극장’, 영화-방송판을 흔들다
신동진 기자
입력 2018-09-19 03:00 수정 2018-09-19 03:00
TV VOD 영화 매출 4년새 2배로
주문형 비디오(VOD)가 영화와 방송 콘텐츠 시청 판도를 바꾸고 있다.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신작 영화를 VOD로 동시 상영하고, 뒤늦게 주목받은 작품이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역주행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TV 프로그램 역시 본방송을 놓치거나 다시보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편성시간과 상관없이 자기가 원할 때 찾아보는 추세다. 기존 시장이 놓쳤던 관람객과 시청자의 유입으로 콘텐츠 제작사 및 배급사들은 상영관이나 채널에 구애받지 않고 제2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종영 및 종방과 함께 끝났던 흥행 기간도 전보다 길어졌다.
○ 영화판-TV편성 흔드는 온라인 VOD 시청
지난해 국내 가정에서 인터넷TV(IPTV) 또는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통해 가장 많이 구입한 영화는 ‘범죄도시’(118만 건)로, 역대 최고 매출(110억3000만 원)을 올렸다. 기존 최고 매출을 올렸던 2014년 ‘겨울왕국’(109억9000만 원)을 뛰어넘었다. 범죄도시가 영화관에서 벌어들인 매출(563억2000만 원·전체 흥행 5위)의 20%를 안방극장에서 올린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하는 ‘2017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화산업 가운데 디지털 온라인 매출액은 4362억 원으로 2013년(2676억 원)에 비해 6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IPTV와 케이블방송을 합친 TV VOD 매출이 3543억 원으로 2013년(1737억 원)보다 약 2배로 늘었다. 반면 DVD 소비 규모는 2013년 210억 원에서 지난해 67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안방극장의 확대는 신작에 개봉관을 내주며 잦아들었던 흥행 시간도 늘려줬다. 올 상반기 국내 가구가 TV로 구입해 본 영화 1위인 ‘신과 함께―죄와 벌’은 127만8000건으로 지난해 1위인 범죄도시를 추월했다. 대기업 계열 배급사에 비해 상영관 확보가 어려웠던 중견중소 배급사들도 숨통을 틔우고 있다.
VOD 영향력 확대는 TV 콘텐츠 시청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낸 ‘2017 고정형TV VOD 시청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VOD를 하루에 최소한 1분 이상 시청한 가구는 2015년 총 872만7549가구에서 지난해 997만8535가구로 2년간 125만 가구 이상 늘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도시어부, 하트시그널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이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VOD를 구매해 보는 추세다. VOD는 본방일 다음 날 가장 많이 시청(34.7%)하고 본방일 이후 3일 이내에 67.9%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료방송-OTT는 VOD 시장 샅바싸움
IPTV와 케이블방송 업계는 VOD 안방극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1월 영화 VOD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신흥 인터넷 매체의 도전도 거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고객의 시청 이력을 토대로 한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를 통해 영화 VOD 매출이 54% 성장하는 등 역대 최고 월 매출을 거뒀다. 케이블방송에 VOD를 공급하는 홈초이스는 기존에 이용이 미미했던 50, 60대 고객 확보에 주력했다. 케이블TV 14개사가 공동으로 최신 영화 VOD를 공짜로 제공하는 ‘영화 뷰캉스’ 프로모션을 통해 한 달 만에 8만6000명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는데 이 중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비중이 80%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푹, 옥수수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도 온라인 VOD 판을 키우고 있다. OTT 사업자들은 기간 한정 무료이용권 등을 제공하며 VOD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한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진행 중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주문형 비디오(VOD)가 영화와 방송 콘텐츠 시청 판도를 바꾸고 있다.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신작 영화를 VOD로 동시 상영하고, 뒤늦게 주목받은 작품이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역주행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TV 프로그램 역시 본방송을 놓치거나 다시보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편성시간과 상관없이 자기가 원할 때 찾아보는 추세다. 기존 시장이 놓쳤던 관람객과 시청자의 유입으로 콘텐츠 제작사 및 배급사들은 상영관이나 채널에 구애받지 않고 제2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종영 및 종방과 함께 끝났던 흥행 기간도 전보다 길어졌다.
○ 영화판-TV편성 흔드는 온라인 VOD 시청
지난해 국내 가정에서 인터넷TV(IPTV) 또는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통해 가장 많이 구입한 영화는 ‘범죄도시’(118만 건)로, 역대 최고 매출(110억3000만 원)을 올렸다. 기존 최고 매출을 올렸던 2014년 ‘겨울왕국’(109억9000만 원)을 뛰어넘었다. 범죄도시가 영화관에서 벌어들인 매출(563억2000만 원·전체 흥행 5위)의 20%를 안방극장에서 올린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하는 ‘2017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화산업 가운데 디지털 온라인 매출액은 4362억 원으로 2013년(2676억 원)에 비해 6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IPTV와 케이블방송을 합친 TV VOD 매출이 3543억 원으로 2013년(1737억 원)보다 약 2배로 늘었다. 반면 DVD 소비 규모는 2013년 210억 원에서 지난해 67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안방극장의 확대는 신작에 개봉관을 내주며 잦아들었던 흥행 시간도 늘려줬다. 올 상반기 국내 가구가 TV로 구입해 본 영화 1위인 ‘신과 함께―죄와 벌’은 127만8000건으로 지난해 1위인 범죄도시를 추월했다. 대기업 계열 배급사에 비해 상영관 확보가 어려웠던 중견중소 배급사들도 숨통을 틔우고 있다.
VOD 영향력 확대는 TV 콘텐츠 시청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낸 ‘2017 고정형TV VOD 시청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VOD를 하루에 최소한 1분 이상 시청한 가구는 2015년 총 872만7549가구에서 지난해 997만8535가구로 2년간 125만 가구 이상 늘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도시어부, 하트시그널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이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VOD를 구매해 보는 추세다. VOD는 본방일 다음 날 가장 많이 시청(34.7%)하고 본방일 이후 3일 이내에 67.9%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료방송-OTT는 VOD 시장 샅바싸움
IPTV와 케이블방송 업계는 VOD 안방극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1월 영화 VOD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신흥 인터넷 매체의 도전도 거세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고객의 시청 이력을 토대로 한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를 통해 영화 VOD 매출이 54% 성장하는 등 역대 최고 월 매출을 거뒀다. 케이블방송에 VOD를 공급하는 홈초이스는 기존에 이용이 미미했던 50, 60대 고객 확보에 주력했다. 케이블TV 14개사가 공동으로 최신 영화 VOD를 공짜로 제공하는 ‘영화 뷰캉스’ 프로모션을 통해 한 달 만에 8만6000명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는데 이 중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비중이 80%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푹, 옥수수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도 온라인 VOD 판을 키우고 있다. OTT 사업자들은 기간 한정 무료이용권 등을 제공하며 VOD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한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진행 중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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