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i9 출시 1주년, 아직도 최강 CPU

동아닷컴

입력 2018-09-17 20:26 수정 2018-09-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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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은 인텔에게 있어 기념할 만한 시기였다. 2008년부터 거의 10여년간 유지되던 인텔 코어 i3 / i5 / i7 프로세서 라인업에 처음으로 코어 i9 시리즈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인텔의 하이엔드 데스크톱(HEDT, 최상위급 PC용 프로세서) 제품군은 코어 i7 시리즈 중에 가장 고성능 제품만 따로 분류해 '익스트림 에디션'으로 분류했다. 이런 제품은 2016년에 나온 코어 i7-6900X, 6950X와 같이 모델명이 'X'로 끝나는 제품들이었다.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출처=인텔)

하지만 2017년 9월에 인텔은 이러한 고성능 제품군을 코어 i7(코어 i7-7820X 등)뿐 아니라 코어 i5(코어 i5-7640X 등)에도 확대해 ‘코어X’ 시리즈라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분리시켰으며, 코어X 시리즈의 최상위급 제품군인 코어 i9 시리즈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출시 1년 지났지만 아직도 최강의 성능?

코어 i9 시리즈는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용을 제외한 인텔의 PC용 프로세서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향한다. 특히 코어 i9 중 가장 상위 모델인 코어 i9-7980XE의 경우, 18개의 물리적 코어에 36개의 쓰레드(논리적 코어)를 갖추고 있다. 기본 클럭(동작 속도)는 2.6GHz지만,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때는 최대 4.4GHz까지 클럭이 자동으로 상승한다.

PassMark의 CPU Mark 최상위 항목 통계(출처=PassMark)

코어 i9은 출시된 지 벌써 1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PC용 프로세서 중에서 최상위권의 성능을 자랑한다. 컴퓨터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해 점수화하는 PassMark의 CPU Mark 항목 통계에 따르면, 코어 i9-7980XE의 성능 스코어는 27,755점을 획득, 서버/데스크탑용 프로세서인 인텔 제온(Xeon) 시리즈를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PC용 프로세서로 기록된 상태다. 이는 경쟁제품인 AMD의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최대 32코어 / 64쓰레드) 보다도 높은 점수다.


최강의 프로세서를 손에 넣기 위한 대가

다만, 이런 최강의 프로세서를 손에 넣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일단 가장 큰 장애물은 가격이다. 코어 i9-7980XE의 해외 정가는 무려 1,999달러이며 2018년 9월 현재 한국 내 인터넷 최저가는 약 230만원에 달한다. 코어 i9 시리즈 중에 가장 저렴하다는 코어 i9-7900X 모델의 해외 정가는 989달러, 한국 인터넷 최저가는 127만 3,000원이다. 아무리 고성능을 원하더라도 오직 프로세서에만 이런 비용을 투자하려 한다면 큰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일반적인 PC에서 그나마 고성능이라는 코어 i7 프로세서가 40~50만원 정도다.

기가바이트의 어로스 X299 메인보드

프로세서만 비싼 것도 아니다. 이런 최고급 프로세서를 제대로 쓰려면 나머지 부품들도 그에 걸맞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코어X 시리즈 기반의 PC를 구성하려면 인텔 X299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가 필요한데, 이런 메인보드는 가장 저렴한 것이 약 40만원, 고급형 제품은 70~80만원에 달한다.

그리고 최고급형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나 쿨러(냉각장치) 역시 고성능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코어 i9 기반 PC를 구성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최종 비용은 일반적인 코어 i7급 PC의 몇 배에 달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꾸준하게 팔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 유통업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코어 i9 프로세서는 아직도 적지 않은 양이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상위 1%를 넘어 상위 0.1% 정도의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다. 사실 경쟁 제품인 AMD의 2세대 라이젠 쓰레드리퍼가 코어 i9 보다 가격대비 성능은 더 나을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어 i9이 팔리는 건 '가성비' 보다는 '절대적 성능'을 더 중시하는 게임 마니아나 오버클러커, 그리고 전문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벤츠나 BMW의 스포츠카도 충분히 쓸 만 한데도 불구하고 이보다 훨씬 비싼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의 슈퍼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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