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고집적 프로세서로 서버 시장에 새로운 가치 줄 것

동아닷컴

입력 2018-09-13 16:18 수정 2018-09-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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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서버용 프로세서 에픽(EPYC)의 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향후 선보일 다음 세대 에픽 프로세서(코드명 로마, Rome)를 소개했다. 에픽은 AMD가 지난해 7월 공개한 32코어 64스레드 프로세서로, 단일 소켓으로도 타사의 2소켓 제품군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만큼 서버 집적도나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PCI익스프레스 128레인을 지원해 확장성 역시 높다.

AMD 스콧 에일러(Scott Aylor) 데이터센터 및 엠베디드 솔루션 비즈니스 그룹 총괄은 "최근 서버 시장은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기존 시장의 동향은 매번 기능이나 성능이 개선되고, 집적도가 높아지지만, 이에 따른 가격 상승 폭도 크다"며, "때문에 에픽은 실리콘 기술, 즉 반도체 자체의 기술 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MD 스콧 에일러(Scott Aylor) 데이터센터 및 엠베디드 솔루션 비즈니스 그룹 총괄 및 부사장(출처=IT동아)

AMD에 따르면 대규모 가상화나 클라우드 솔루션 등을 기존의 인프라만으로는 버티기에 한계가 있으며, 이를 감당하기 위해 서버를 늘리는 등 총소유 비용 역시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프로세서 시장에는 스펙터나 멜트다운 같은 프로세서 관련 보안 이슈가 등장하며 보안과 관련한 요구 역시 커졌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 IT 인프라에 대해 새롭게 투자한 만큼, 이에 대해 확실한 결과를 얻길 바라는 상황이다.

스콧 에일러 총괄은 "AMD는 프로세서 시장에 최초의 64비트 프로세서, 멀티코어 프로세싱 등을 선보이며 시장 혁신을 주도해왔다고 생각한다. 에픽은 반도체 제조 기술의 차별화를 통해 코어 집적도를 높였으며, 싱글 소켓을 통한 관리 효율 상승, 보안 강화 등을 기반으로 향후 몇 년간 서버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픽은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현재 상위 15개 시스템 파트너가 이를 탑재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으며, 50개 이상의 서버 플랫폼에서 채택했다.

AMD 에픽 출시 1년 만에 주요 서버 벤더가 이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출처=IT동아)

에픽이 타사의 서버용 프로세서와 비교해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은 높은 집적도다. 이를 통해 동일한 면적의 데이터센터에 더 많은 서버를 넣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시스템을 더 적은 비용으로 구축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AMD는 에픽을 엔터프라이즈 호스팅 및 SaaS 분야에 적용할 경우, 경쟁사의 2소켓 시스템과 비교해, 단일 소켓을 사용하는 만큼 같은 성능을 내기 위해 필요한 서버 수가 25% 정도 적다고 설명했다. 드롭박스의 경우 인프라를 에픽으로 통합하면서 성능을 높였으며, 가상화 솔루션 기업인 하이벨로시티 역시 에픽을 통해 성능을 최대 6배까지 높일 수 있었다.

높은 집적도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출처=IT동아)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요구하는 슈퍼컴퓨터(HPC) 분야 역시 에픽을 통해 총소유비용을 낮출 수 있다. 단일 소켓으로 제공하는 고밀도 코어(32코어 64스레드)는 물론, 넓은 메모리 대역폭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더 적은 서버 수로도 기존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서버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전반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오늘날 서버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이러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해당 시장의 당면 과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스케일 아웃인데, 32코어 프로세서인 에픽은 12코어 정도가 대부분인 현재 시장에서 오늘날 요구에 맞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일 소켓 솔루션은 가상화에서 필요한 라이선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총소유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텐센트의 경우 과거 사용하던 경쟁사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와 함께, 최근 에픽을 기반으로하는 시스템을 비슷한 사양으로 추가했는데, 이 경우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총소유비용이 30% 정도 낮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에픽을 통해 하둡, 아파치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더 효율적으로 구동하고 있다. AMD는 이 분야에서 여러 기업과 논의 중인 만큼, 향후 새로운 성공 사례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스콧 에일러 총괄은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의 2소켓 서버 10대 중 6대가 노후화로 인해 1년 안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해야 할 상황이다. 서버가 노후화될수록 유지하는 비용은 늘어나게 되며, 특히 스펙터나 멜트다운 같은 보안 이슈 역시 존재한다. 이러한 노후 서버를 에픽으로 교체한다면 성능 향상, 비용 절감, 집적도 상승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후화된 서버 시스템은 관리에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출처=IT동아)

AMD는 현재 7나노 공정의 다음 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준비 중이며, 현재 주요 OEM 기업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에게 샘플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발이 순조로운 만큼 내년에는 7나노 공정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으며, 경쟁사의 로드맵과 비교해 앞서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7나노 공정의 에픽은 내년 중 출시 예정이다(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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