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달러환전 ‘터치’ 해외서 찾고… AI가 자산관리 ‘코치’
이건혁 기자 , 박성민 기자
입력 2018-09-12 03:00 수정 2023-09-25 10:51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눈길 끈 첨단금융 서비스
중개인 없어도 AR로 집구조 확인… 은행 안가도 24시간 전세대출 신청
사람 대신 로봇이 적금가입 안내… P2P투자 전시관에도 발길 몰려
“시간-공간 제약없는 금융시대 실감”
재테크와 핀테크를 결합한 국내 최대 박람회인 이날 행사에서는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 70여 곳이 237개 전시관을 차리고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와 재테크 상품을 선보였다. 이날 방문한 관람객 5000여 명은 생체인증,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체험하며 핀테크의 현주소를 몸으로 느꼈다. 별도로 진행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강연은 좌석 500여 석이 가득 찼다.
○ 로봇 은행원에 관람객 시선 쏠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금융계 및 정치권 인사 300여 명은 주요 홍보관을 꼼꼼히 둘러보며 각 금융사가 준비한 핀테크 서비스를 체험했다. 주요 금융그룹은 비(非)대면 서비스에 적용된 핀테크 기술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KB금융그룹은 스마트폰의 증강현실을 활용해 부동산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KB부동산 리브온’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카메라를 작동시켜 건물을 비추기만 하면 해당 부동산의 매매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NH금융그룹은 홍보관에 ‘비대면 인증 프로그램’을 설치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상담을 받은 뒤 직접 계좌 개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IBK기업은행은 스마트폰으로 365일, 24시간 신청할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소개했다.
우리은행 홍보관에 배치된 로봇 은행원 ‘페퍼’는 관람객이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시선을 끌었다. 관람객 이정우 씨(52)는 “페퍼를 보니 사람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관람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 CEO들에게 각사가 선보인 핀테크 서비스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윤 원장은 “국내 핀테크 붐이 제대로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핀테크 회사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높은 수준의 핀테크 기술과 함께 이를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로 가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 행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 핀테크 독창적 기술 눈길
‘4차산업혁명 금융혁신관’에서는 국내 6개 금융그룹이 창업 공간을 마련해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18곳이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이 육성하는 ‘슈가힐’은 사무실이나 상가를 구할 때 반경 1km 내 유동인구와 직장인 수, 1인 가구 비중 등을 분석해 고객이 자신의 업종에 맞는 상권을 쉽게 찾도록 도와준다. IBK기업은행이 지원하는 ‘위닝아이’는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서 인증 없이 스마트폰 손바닥 인증을 통해 금융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육성하는 ‘레드벨벳벤처스’는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탑재한 보험관리 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시간 가까이 핀테크 기업 부스를 살펴보며 신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권 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금융권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규제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젊은 창업가들과 감독 당국이 꾸준히 소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간(P2P) 회사들이 마련한 전시관에는 각 부스를 돌며 투자 수익률과 혜택을 꼼꼼히 비교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 강정구 씨(35)는 “저금리에 주식시장도 침체돼 있어 자산을 분산해 관리할 수 있는 소액 투자처를 찾고 있다. 다양한 P2P 업체의 투자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동아 핀테크 기술 세미나’ 강연장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산 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신 핀테크 기술에 관심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는 “대다수 소액 투자자는 재무 조언을 받을 기회가 제한돼 있다”며 “환자가 의사에게 처방을 받듯이 개인의 투자 성향, 목표에 따른 자산 관리를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gun@donga.com· 박성민 기자
주요 참석자 명단
▽정관계=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금융계=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금융 관련 협회=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공공기관=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중개인 없어도 AR로 집구조 확인… 은행 안가도 24시간 전세대출 신청
사람 대신 로봇이 적금가입 안내… P2P투자 전시관에도 발길 몰려
“시간-공간 제약없는 금융시대 실감”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강연장에서
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의 노후 대비 투자전략 강연을 듣고 있다. 부동산, 주식, 세무 전문가들의 릴레이
강연은 12일에도 이어진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 현장을 찾은 금융 당국 관계자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은행 홍보관 앞에 섰다. 해외여행을 앞둔 고객이 환전 신청을 한 뒤 해외 현지 호텔과 음식점에서 직접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 ‘캐시멜로’가 시연되자 ‘와’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곳곳에서 “신선하다.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겠다”는 반응이 나왔다.재테크와 핀테크를 결합한 국내 최대 박람회인 이날 행사에서는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 70여 곳이 237개 전시관을 차리고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와 재테크 상품을 선보였다. 이날 방문한 관람객 5000여 명은 생체인증,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체험하며 핀테크의 현주소를 몸으로 느꼈다. 별도로 진행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강연은 좌석 500여 석이 가득 찼다.
○ 로봇 은행원에 관람객 시선 쏠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금융계 및 정치권 인사 300여 명은 주요 홍보관을 꼼꼼히 둘러보며 각 금융사가 준비한 핀테크 서비스를 체험했다. 주요 금융그룹은 비(非)대면 서비스에 적용된 핀테크 기술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KB금융그룹은 스마트폰의 증강현실을 활용해 부동산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KB부동산 리브온’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카메라를 작동시켜 건물을 비추기만 하면 해당 부동산의 매매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NH금융그룹은 홍보관에 ‘비대면 인증 프로그램’을 설치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상담을 받은 뒤 직접 계좌 개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IBK기업은행은 스마트폰으로 365일, 24시간 신청할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소개했다.
우리은행 홍보관에 배치된 로봇 은행원 ‘페퍼’는 관람객이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시선을 끌었다. 관람객 이정우 씨(52)는 “페퍼를 보니 사람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관람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 CEO들에게 각사가 선보인 핀테크 서비스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윤 원장은 “국내 핀테크 붐이 제대로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핀테크 회사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높은 수준의 핀테크 기술과 함께 이를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로 가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 행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 핀테크 독창적 기술 눈길
‘4차산업혁명 금융혁신관’에서는 국내 6개 금융그룹이 창업 공간을 마련해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18곳이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이 육성하는 ‘슈가힐’은 사무실이나 상가를 구할 때 반경 1km 내 유동인구와 직장인 수, 1인 가구 비중 등을 분석해 고객이 자신의 업종에 맞는 상권을 쉽게 찾도록 도와준다. IBK기업은행이 지원하는 ‘위닝아이’는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서 인증 없이 스마트폰 손바닥 인증을 통해 금융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육성하는 ‘레드벨벳벤처스’는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탑재한 보험관리 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시간 가까이 핀테크 기업 부스를 살펴보며 신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권 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금융권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규제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젊은 창업가들과 감독 당국이 꾸준히 소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간(P2P) 회사들이 마련한 전시관에는 각 부스를 돌며 투자 수익률과 혜택을 꼼꼼히 비교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 강정구 씨(35)는 “저금리에 주식시장도 침체돼 있어 자산을 분산해 관리할 수 있는 소액 투자처를 찾고 있다. 다양한 P2P 업체의 투자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동아 핀테크 기술 세미나’ 강연장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산 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신 핀테크 기술에 관심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는 “대다수 소액 투자자는 재무 조언을 받을 기회가 제한돼 있다”며 “환자가 의사에게 처방을 받듯이 개인의 투자 성향, 목표에 따른 자산 관리를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gun@donga.com· 박성민 기자
주요 참석자 명단
▽정관계=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금융계=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
▽금융 관련 협회=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공공기관=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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