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①] 강기현 대표 “아트만 봐도 믿고 즐기는…전 세계 2D 게임 지존 되겠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8-09-07 05:45 수정 2018-09-07 05:45
강기현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는 “누구나 아트만 봐도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게임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좋은 2D 게임들을 계속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슈퍼크리에이티브
■ 화제의 토종 2D 게임 ‘에픽세븐’ 개발…강기현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
3D보다 감성적…화풍·표현도 다채
자체 개발 엔진으로 모바일 최적화
포스트 턴제 RPG로 해외시장 공략
유저들 피드백 감사…안주 않을 것
블록버스터급 3D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모바일게임 시장에 애니메이션풍의 고품질 2D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에픽세븐’은 지난달 30일 출시한 뒤 매출 순위 상위권(구글플레이 6일 기준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앞서 인기를 끈 2D 게임들이 대부분 외산인 반면, 에픽세븐은 토종 게임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제작한 국산 2D 게임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림체만 봐도 한 눈에 제작사를 알 수 있는 독보적인 글로벌 2D 게임사로의 성장을 꿈꾸는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강기현 대표에게 에픽세븐으로 그릴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 에픽세븐의 2D 표현력은 독보적이다
-회사를 소개해 달라.
“최고의 퀄리티를 지향하는 2D 전문 개발사다. 3D가 대세인 가운데 고품질 2D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다.”
-에픽세븐은 어떤 게임인가.
“모바일에서 경험하지 못한 모험감성을 추구하는 역할수행게임(RPG)이다. 2D로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캐릭터, 연출 및 콘텐츠가 특징이다. 편리한 조작과 로딩없는 최적화도 강점이다. 유저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고무적이다.”
-2D로 제작한 배경은.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었다. 2D는 그래픽 자체가 강점을 가진다. 고품질로 제작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특정 단계에 오르면 빛을 발한다. 또 3D보다 더 오래 감성적 가치를 보존할 수 있고, 화풍이나 표현 방식도 자유롭다.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수집형 RPG에선 정말 중요한 요소다.”
-기존 외산 2D 게임과 차별점은.
“2D 고유의 표현이다. 게임 내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고품질 2D를 표현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에픽세븐은 전 세계 모든 2D 게임들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영역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개발 시 어려웠던 점은.
“2D 게임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엔진이다. 3D는 효율적으로 고퀄리티를 표현할 수 있는 상용엔진이 많다. 반면 2D는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용량과 메모리, 로딩속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딱히 없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그 결과 나온 것이 ‘유나’ 엔진이다. 설치 이후 로딩이 없고 4K 수준 해상도에서도 끊김 없이 자연스러운 최적화를 자랑한다. 휴대전화를 50인치 TV에 연결해 플레이하면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해상도의 일그러짐이나 프레임의 저하가 전혀 없다.”
에픽세븐.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 누구나 알아보는 게임회사로 키우겠다
-내부적 흥행 목표가 있다면.
“다른 흥행척도보다는 장기간 서비스를 하고 싶은 바람이다. 끊김 없이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특히 모든 캐릭터의 고유 스토리가 준비돼 있는데, 이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유저들의 응원이 있다면 20년 서비스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공략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해외에서 RPG는 국내와 달리 턴제의 점유율이 높고, 꾸준히 성장 중이다. 정통 턴제 RPG 기반의 전략성이 해외 공략 핵심 포인트다. 이런 전략성에 비주얼과 연출의 강점을 더해 ‘포스트 턴제 RPG’로서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싶다. 자체 엔진을 활용해 로딩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인데, 글로벌 서비스가 진행될 시점엔 더욱 다양한 저사양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와 손잡은 이유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장기간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협의과정을 거치며 신뢰도 많이 쌓였다. 무엇보다 열정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새로운 영향을 주고 싶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유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좋은 평가가 많아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 그럼에도 유저들의 눈높이를 한번에 바로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 유저분들의 피드백이 굉장히 소중하고 감사하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
-회사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에픽세븐으로 장기간 좋은 서비스를 하는 게 일차적 목표다. 또 누구나 아트만 봐도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게임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좋은 2D 게임들을 계속 선보이고 싶다.”
-게임 스타트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하고 싶은 것 보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하기를 제안한다. 게임으로 표현하면 여러 요소가 골고루 좋은 게임보다는 최소 한 가지는 독보적 매력을 갖추고 다른 완성도도 일정수준 충족해야 성공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접어든 것 같다.”
● 강기현 대표
▲ 1999년 판타그램 ‘킹덤언더파이어’ ‘샤이닝로어’ 서버팀장
▲ 2003년 엔플레버 ‘라펠즈’ 프로그램팀장
▲ 2010년 갈라랩 최고기술책임자
▲ 2012년 Playnery 최고기술책임자
▲ 2015년 슈퍼크리에이티브 공동설립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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