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싶은 요리 있나요” 마트 로봇이 말을 걸어왔다
황성호 기자
입력 2018-09-05 03:00 수정 2018-09-05 03:00
유통업계,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
3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의 외국식품 코너.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시범운영 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페퍼’다. 페퍼는 이마에 부착된 카메라로 기자가 자신을 본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다가와 말을 걸었다. 김기남 이마트 미래디지털서비스팀 팀장은 “물건을 찾고 있다고 페퍼가 인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퍼의 가슴에 부착된 태블릿PC 화면에 떠 있는 ‘스키야키’ ‘덮밥’ 등의 메뉴 중 스키야키를 눌렀더니 “아래에서 필요한 상품군을 선택해 주세요”라고 페퍼가 답하면서 화면에 국물용 소스, 찍어먹는 소스 등을 보여줬다. 소스를 선택하니 페퍼는 해당 상품이 있는 곳까지 길을 안내했다. 키가 120cm가량 되는 페퍼는 성인의 걸음 속도보다 다소 천천히 이동했다. 김 팀장은 “대형 마트는 사람과 카트가 많은 복잡한 곳이라 속도를 빨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상품 안내해주는 ‘페퍼’
유통업계에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사람이 일일이 해야 하는 걸 대신해줄 수 있어 매장 관리도 한결 편해지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개발사인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맺고 1대를 성수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달 12일까지 시범운영이 예정돼 있다. 5월 첫 시범운행 때는 행사 정보 등을 알려주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두 번째 시범운영에서는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상품을 추천하고 안내하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현재는 외국식품 코너에서만 페퍼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국식품은 인터넷에서도 설명을 찾기 힘든 상품이 많다”면서 “페퍼를 정식으로 도입하게 되면 이 같은 상품군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젊은 고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페퍼와 함께 사진을 찍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다만 사람과 닮은 기계가 정면으로 빤히 쳐다보면서 말해 “무섭다” “부담스럽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고객도 적지 않다.
○ 다양한 기술 확산, 노년층 적응이 숙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확산되면서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서울 성동구 왕십리점에 전자가격표를 처음 도입했다. 전자가격표란 상품 밑에 있는 가격 정보를 전자종이로 대체하는 것이다. 본사 중앙서버에서 가격을 바꾸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올해 안에 3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가격표를 2013년 업계에서 처음 도입한 홈플러스는 현재 15개 매장에서 이를 사용 중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20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무인계산대를 올해 3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의 외국식품 코너에서 한 고객이 시범운영 중인 인공지능(AI) 로봇 ‘페퍼’와 대화하며 상품을 추천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만들고 싶은 요리를 말씀하시거나 선택해 주세요.”3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의 외국식품 코너.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시범운영 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페퍼’다. 페퍼는 이마에 부착된 카메라로 기자가 자신을 본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다가와 말을 걸었다. 김기남 이마트 미래디지털서비스팀 팀장은 “물건을 찾고 있다고 페퍼가 인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퍼의 가슴에 부착된 태블릿PC 화면에 떠 있는 ‘스키야키’ ‘덮밥’ 등의 메뉴 중 스키야키를 눌렀더니 “아래에서 필요한 상품군을 선택해 주세요”라고 페퍼가 답하면서 화면에 국물용 소스, 찍어먹는 소스 등을 보여줬다. 소스를 선택하니 페퍼는 해당 상품이 있는 곳까지 길을 안내했다. 키가 120cm가량 되는 페퍼는 성인의 걸음 속도보다 다소 천천히 이동했다. 김 팀장은 “대형 마트는 사람과 카트가 많은 복잡한 곳이라 속도를 빨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상품 안내해주는 ‘페퍼’
유통업계에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사람이 일일이 해야 하는 걸 대신해줄 수 있어 매장 관리도 한결 편해지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개발사인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맺고 1대를 성수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달 12일까지 시범운영이 예정돼 있다. 5월 첫 시범운행 때는 행사 정보 등을 알려주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두 번째 시범운영에서는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상품을 추천하고 안내하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현재는 외국식품 코너에서만 페퍼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국식품은 인터넷에서도 설명을 찾기 힘든 상품이 많다”면서 “페퍼를 정식으로 도입하게 되면 이 같은 상품군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젊은 고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페퍼와 함께 사진을 찍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다만 사람과 닮은 기계가 정면으로 빤히 쳐다보면서 말해 “무섭다” “부담스럽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고객도 적지 않다.
○ 다양한 기술 확산, 노년층 적응이 숙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확산되면서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서울 성동구 왕십리점에 전자가격표를 처음 도입했다. 전자가격표란 상품 밑에 있는 가격 정보를 전자종이로 대체하는 것이다. 본사 중앙서버에서 가격을 바꾸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올해 안에 3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가격표를 2013년 업계에서 처음 도입한 홈플러스는 현재 15개 매장에서 이를 사용 중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20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무인계산대를 올해 3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이 대형마트에서 상용화되려면 아직 남은 숙제도 많다. 유통업계에서는 특히 나이 든 고객들이 새로운 기술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서비스 성공 유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도입된 무인계산대도 시간이 지나면서 노년층에게 제법 익숙해진 만큼 향후 로봇도 유통 현장에서 자주 선보이면 해당 서비스에 점차 익숙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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