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방수폰인데도 물놀이 할 때 방수팩을 써야하나요?
동아닷컴
입력 2018-09-04 16:16 수정 2018-09-04 16:21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의 방수 기능 관련 문의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의 스마트폰이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지요. 다만, 과신은 금물입니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myokoxxx님이 보내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IT애정남 기사 평소에 잘 보고 있는데 이번엔 저도 문의를 하게 되네요.
제가 아이폰8을 쓰고 있는데, 이게 방수폰이라 알고 있습니다. 샤워를 할 때 근처에 두거나 비 좀 맞아도 고장 안 나길래 안심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여름에 수영장을 방수팩 없이 가서 사용했는데. 버튼 눌러도 작동이 안되네요. 애플에 전화하니 일단 가져와야 진단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거 A/S 기간 아직 안 끝났는데 수리비가 나올까요? 좀 애매한 질문이긴 한데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에 방수 기능을 갖춘 게 많지요. 애플 아이폰8의 경우는 IP67 등급의 방수방진 성능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먼지의 침투로부터 완전하게 보호되며, 15cm ~ 1m 사이 깊이의 물에 빠뜨려도 잠시 동안이라면 보호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결코 낮은 방수 성능이 아니지요.
그런데 이걸 너무 믿으면 안되는 것이, 위와 같은 방수방진 등급은 어디까지나 실험실 환경에서 측정된 결과이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실험실에서 1m 깊이의 물에 스마트폰을 넣고 몇 분 동안 가만히 둔 후, 이상이 없으면 이에 상응하는 방수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실험실 같은 균일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요. 스마트폰을 수영복 주머니에 넣고 워터 슬라이드를 몇 초 동안 타는게 몇 분 동안 물에 가만히 담그고 있는 것 보다 더 극한의 환경일 수 있거든요.
때문에 이른바 방수폰의 방수 능력은 어디까지나 생활 중에 접할 수 있는 간헐적인 수분 접촉 시에만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세면대 옆에 두고 손이나 얼굴을 씻는 상황, 아니면 길을 가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졌을 때 잠시동안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를 보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상황 정도에서 쓸 만 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자사 제품의 방수 기능을 강조하면서도, 침수 사고 때문에 고장이 나면 소비자 과실을 적용, 보증기간이 끝나지 않아도 유상 수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해, 제조사에서 말하는 스마트폰의 방수 기능은 물에 빠졌을 때 고장 확률을 낮춘다는 것이지, 완전무결한 무고장을 보장하는 게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대단히 불합리해 보이긴 하지만 이게 현실이네요.
질문자님이 사용하신다는 애플 아이폰8 역시 '액체에 의한 손상은 보증 대상이 아님'이라고 사용설명서나 홈페이지에 공지를 해 둔 상태입니다. 유심을 넣는 트레이 안쪽에 수분 접촉 시 색이 변하는 LCI(액체 접촉 표시기)가 붙어있죠. 이게 색이 변하면 A/S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는 대부분의 A/S가 부분수리가 아닌 리퍼비시(재포장) 제품의 교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외로 높은 수리비가 청구되기도 합니다. 아이폰8의 리퍼비시 모델은 약 50만원 전후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소한 수리 같은 건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 보다는 사설 수리센터를 이용하는게 훨씬 저렴하긴 합니다. 다만, 사설 수리를 받으면 나중에 애플 공식 서비스에서 수리를 거부당할 수 있고, 각종 후처리(씰링 등)의 미비 때문에 폰 자체의 방수 기능 역시 무력화 될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때문에 방수폰이라도 수영장 같은 환경에서 이용할 때는 되도록 방수팩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불과 몇 천 원짜리 방수팩이라도 쓰지 않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방수폰이라도 화면에 금이 가거나 후면 커버가 깨지는 등의 파손이 발생한 제품은 방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우려가 있으니 유의하시고요. 그 외에 물이 흥건한 상태에서 각종 단자 류(충전 케이블, 이어폰 등)를 꽂는 행위 역시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와 같은 점 향후 스마트폰 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최근의 스마트폰은 방수 기능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출처=IT동아)
안녕하세요. IT애정남 기사 평소에 잘 보고 있는데 이번엔 저도 문의를 하게 되네요.
제가 아이폰8을 쓰고 있는데, 이게 방수폰이라 알고 있습니다. 샤워를 할 때 근처에 두거나 비 좀 맞아도 고장 안 나길래 안심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여름에 수영장을 방수팩 없이 가서 사용했는데. 버튼 눌러도 작동이 안되네요. 애플에 전화하니 일단 가져와야 진단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거 A/S 기간 아직 안 끝났는데 수리비가 나올까요? 좀 애매한 질문이긴 한데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방수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라도 방심은 금물
그런데 이걸 너무 믿으면 안되는 것이, 위와 같은 방수방진 등급은 어디까지나 실험실 환경에서 측정된 결과이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실험실에서 1m 깊이의 물에 스마트폰을 넣고 몇 분 동안 가만히 둔 후, 이상이 없으면 이에 상응하는 방수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실험실 같은 균일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요. 스마트폰을 수영복 주머니에 넣고 워터 슬라이드를 몇 초 동안 타는게 몇 분 동안 물에 가만히 담그고 있는 것 보다 더 극한의 환경일 수 있거든요.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방수 기능 소개(출처=IT동아)
때문에 이른바 방수폰의 방수 능력은 어디까지나 생활 중에 접할 수 있는 간헐적인 수분 접촉 시에만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세면대 옆에 두고 손이나 얼굴을 씻는 상황, 아니면 길을 가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졌을 때 잠시동안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를 보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상황 정도에서 쓸 만 하다는 것이죠.
방수폰도 침수로 고장이 나면 수리비 청구?
애플의 침수 사고 관련 공지(출처=IT동아)
질문자님이 사용하신다는 애플 아이폰8 역시 '액체에 의한 손상은 보증 대상이 아님'이라고 사용설명서나 홈페이지에 공지를 해 둔 상태입니다. 유심을 넣는 트레이 안쪽에 수분 접촉 시 색이 변하는 LCI(액체 접촉 표시기)가 붙어있죠. 이게 색이 변하면 A/S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는 대부분의 A/S가 부분수리가 아닌 리퍼비시(재포장) 제품의 교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외로 높은 수리비가 청구되기도 합니다. 아이폰8의 리퍼비시 모델은 약 50만원 전후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소한 수리 같은 건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 보다는 사설 수리센터를 이용하는게 훨씬 저렴하긴 합니다. 다만, 사설 수리를 받으면 나중에 애플 공식 서비스에서 수리를 거부당할 수 있고, 각종 후처리(씰링 등)의 미비 때문에 폰 자체의 방수 기능 역시 무력화 될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방수폰이라도 물놀이 할 때 방수팩은 거의 필수
방수폰이라도 물놀이를 할때는 방수팩을 쓰는 것이 좋다(출처=IT동아)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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