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떨방'을 켜도 흔들리는 사진… 무엇이 문제일까?
동아닷컴
입력 2018-08-29 14:11 수정 2018-08-29 14:16
최근 카메라를 구매한 지인으로 부터 제보를 받았다. 요약하자면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카메라인데도 사진이 흔들린다'는 내용이다. 즉, 손떨림 방지 기능을 켜고 사진을 찍었을 때 내가 아무리 움직이지 않더라도, 피사체가 움직여버리면 아무 쓸모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 지인이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려면 '손떨방' 외에 어떤 어떤 촬영 방식을 사용해야 할까?
우선 사진이 흔들리는 이유를 알아보자. 디지털 카메라의 기본적인 작동 구조를 살펴보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이미지 센서에 닿아 신호를 주고, 카메라의 프로세서는 이 신호를 처리해 이미지 파일로 저장한다.
렌즈와 이미지 센서는 평소에는 셔터라는 장치로 막혀 있으며, 우리가 카메라 버튼(셔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잠시 동안 열려 빛을 받아들인다.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이 길면 빛을 더 오래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진이 밝아지고, 반대로 짧을수록 어두워진다.
흔들린 사진 역시 이 셔터와 큰 관련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셔터 버튼을 누를 경우 이미지 센서에 빛이 들어오게 되는데,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손을 움직이거나 피사체가 움직일 경우 이러한 움직임 까지 이미지 센서에 기록된다. 만약 동영상이라면 이러한 움직임을 전부 기록할 수 있지만, 사진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움직인 장면까지 모두 하나로 겹친 이미지 파일이 생긴다. 즉 흔들린 사진이다.
손떨림 방지 기능의 경우 자신의 미세한 손떨림을 잡아준다. 때문에 셔터를 상대적으로 오래 열어 놓더라도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정물)를 촬영하는데 도움을 준다. 반면, 셔터를 오래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이나 동물 처럼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더라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다면 흔들리지 않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앞서 말한 것처럼 흔들린 사진은 셔터가 열린 시간, 즉 셔터 속도와 관련한 문제다. 이 때문에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해, 이미지 센서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면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완전 자동 모드나 P 모드, A(Av) 모드 등으로 촬영을 할 경우,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셔터 속도가 1/30초 이하로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 때문에 사진이 흔들린다. 따라서 셔터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카메라 조작 다이얼을 S 혹은 Tv로 셔터 속도를 60(1/60초)보다 빠르게 맞추는 것이 좋다.
셔터 속도는 사진의 밝기와도 관련이 있는 문제다. 어두운 곳에서 셔터 속도를 지나치게 빠르게 설정한다면 흔들리지는 않지만 무엇이 찍혔는지 알아볼 수 없는 까만 사진이 촬영된다. 이 때문에 셔터 속도를 높일 경우 조리개를 더 열거나, 감도(ISO)를 높여 사진을 더 밝게 만들어야 한다. 참고로 S(Tv) 모드에서는 셔터 속도를 기준으로 조리개나 ISO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릴 때 이처럼 셔터 속도를 기준으로 다른 설정을 맞추는 반자동 모드(S 혹은 Tv)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 설정 외에도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삼각대 역시 추천하는 방법이다. 어두운 곳에서 정물 사진을 촬영할 경우 손떨림 방지 기능을 켠 것보다 더 선명한 사진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삼각대는 기본적으로 카메라를 땅에 고정하는 방식인 만큼, 카메라가 흔들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피사체가 움직일 경우 삼각대 역시 무의미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플래시(스피드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플래시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만큼의 빛을 순간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알맞은 셔터 속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화질에 영향을 주는 ISO 감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아도 된다. 아웃 포커싱과 관련 있는 조리개 역시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다룰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셔터 속도나 조리개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없는 제품이 더 많기 때문에, LED 조명 등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리하자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는 선떨림 방지 외에도 S나 Tv 등의 반자동 모드를 사용해 셔터 속도를 우선 확보해야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플래시 같은 장비를 사용할 경우 밝은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처럼 셔터 속도나 조리개 등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도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할 경우 평소보다 흔들린 사진이 나올 경우가 많다(출처=IT동아)
우선 사진이 흔들리는 이유를 알아보자. 디지털 카메라의 기본적인 작동 구조를 살펴보면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이미지 센서에 닿아 신호를 주고, 카메라의 프로세서는 이 신호를 처리해 이미지 파일로 저장한다.
렌즈와 이미지 센서는 평소에는 셔터라는 장치로 막혀 있으며, 우리가 카메라 버튼(셔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잠시 동안 열려 빛을 받아들인다.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이 길면 빛을 더 오래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진이 밝아지고, 반대로 짧을수록 어두워진다.
셔터 속도란 셔터가 열렸다 다시 닫히는 속도를 말한다(출처=IT동아)
흔들린 사진 역시 이 셔터와 큰 관련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셔터 버튼을 누를 경우 이미지 센서에 빛이 들어오게 되는데,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손을 움직이거나 피사체가 움직일 경우 이러한 움직임 까지 이미지 센서에 기록된다. 만약 동영상이라면 이러한 움직임을 전부 기록할 수 있지만, 사진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움직인 장면까지 모두 하나로 겹친 이미지 파일이 생긴다. 즉 흔들린 사진이다.
왼쪽 위부터 셔터속도를 조금씩 느리게 촬영한 사진으로, 셔터 속도가 빠르면 물이 완전히 정지한 것처럼 보이며, 반대로 느리면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출처=IT동아)
손떨림 방지 기능의 경우 자신의 미세한 손떨림을 잡아준다. 때문에 셔터를 상대적으로 오래 열어 놓더라도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정물)를 촬영하는데 도움을 준다. 반면, 셔터를 오래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이나 동물 처럼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더라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다면 흔들리지 않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앞서 말한 것처럼 흔들린 사진은 셔터가 열린 시간, 즉 셔터 속도와 관련한 문제다. 이 때문에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해, 이미지 센서가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면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완전 자동 모드나 P 모드, A(Av) 모드 등으로 촬영을 할 경우,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셔터 속도가 1/30초 이하로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 때문에 사진이 흔들린다. 따라서 셔터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카메라 조작 다이얼을 S 혹은 Tv로 셔터 속도를 60(1/60초)보다 빠르게 맞추는 것이 좋다.
카메라 모드 다이얼(출처=IT동아)
셔터 속도는 사진의 밝기와도 관련이 있는 문제다. 어두운 곳에서 셔터 속도를 지나치게 빠르게 설정한다면 흔들리지는 않지만 무엇이 찍혔는지 알아볼 수 없는 까만 사진이 촬영된다. 이 때문에 셔터 속도를 높일 경우 조리개를 더 열거나, 감도(ISO)를 높여 사진을 더 밝게 만들어야 한다. 참고로 S(Tv) 모드에서는 셔터 속도를 기준으로 조리개나 ISO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이 흔들릴 때 이처럼 셔터 속도를 기준으로 다른 설정을 맞추는 반자동 모드(S 혹은 Tv)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 설정 외에도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삼각대 역시 추천하는 방법이다. 어두운 곳에서 정물 사진을 촬영할 경우 손떨림 방지 기능을 켠 것보다 더 선명한 사진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삼각대는 기본적으로 카메라를 땅에 고정하는 방식인 만큼, 카메라가 흔들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피사체가 움직일 경우 삼각대 역시 무의미하다.
삼각대를 이용하면 낮은 셔터 속도에서도 어느 정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단 피사체가 움직이면 무의미하다(출처=IT동아)
가장 좋은 방법은 플래시(스피드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플래시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만큼의 빛을 순간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알맞은 셔터 속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화질에 영향을 주는 ISO 감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아도 된다. 아웃 포커싱과 관련 있는 조리개 역시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다룰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셔터 속도나 조리개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없는 제품이 더 많기 때문에, LED 조명 등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
플래시를 사용해 밝기를 확보하면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출처=IT동아)
정리하자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는 선떨림 방지 외에도 S나 Tv 등의 반자동 모드를 사용해 셔터 속도를 우선 확보해야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플래시 같은 장비를 사용할 경우 밝은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처럼 셔터 속도나 조리개 등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도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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