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Hz를 넘어 240Hz로, 게이밍 모니터의 세계

동아닷컴

입력 2018-08-22 16:42 수정 2018-08-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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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는 게이밍 모니터 선택 시 응답속도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 많았다. 응답속도란 장면이 빠르게 바뀌거나 화면에서 무언가 움직일 때, 화면의 화소가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보통은 밀리세컨드(ms, 1/1000초)라는 단위로 표시하며, 이 시간이 짧을수록 모니터의 응답속도가 우수하다고 말한다. 최근 등장하는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라 하더라도 응답속도가 5ms 내외로 빨라졌으며, 1ms인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응답속도 자체는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게이밍 모니터가 다음으로 선택한 것은 해상도다. 고해상도 모니터에서 이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을 실행하면 캐릭터나 배경이 더 매끄럽고 선명하게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흔히 4K라고 부르는 UHD 해상도는 풀HD 해상도와 비교해 한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의 수가 4배 많으며, 화면 크기가 같다면 화소가 더 세밀하기 때문에 각종 묘사도 4배 가량 선명한 셈이다.

응답속도, 해상도 등을 넘어 고주사율 및 여러 게이밍 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늘어났다(출처=IT동아)

고해상도와 함께 주목받는 기능은 고주사율이다. 특히 FPS 등 화면이 빠르게 바뀌는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고주사율 모니터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주사율이란 화면에 1초에 얼마나 많은 장면을 표시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니터는 60Hz다. 1초 동안 화면을 60단계로 쪼개서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달리 144Hz의 고주사율 모니터는 1초 동안 화면을 144단계로 나눠 표시할 수 있으며,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1초에 60장(60프레임) 이상 게임 장면을 전송하더라도 이를 놓치지 않고 표시할 수 있다.

144Hz를 넘어 240Hz에 이르는 모니터도 시중에 많이 등장했다(출처=IT동아)

벤큐 등 게이밍 모니터 전문 기업은 이미 수년 전부터 XL2735 같은 144Hz 모니터를 시장에 선보여왔다. 또한, 같은 제품군이더라도 240Hz를 지원하는 XL2740 등을 추가로 출시하며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벤큐 조위 XL2740(출처=IT동아)

고주사율 모니터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앞서 말한 것처럼 그래픽 카드가 생성한 데이터를 놓치지 않고 표현하기 때문에 화면이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티어링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일반 모니터의 경우 초당 60장이 넘는 장면을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전 장면과 새로 입력된 장면이 한 화면에 겹쳐 보이면서 장면이 가로로 찢어진 것처럼 표시된다. 이와 달리, 고주사율 모니터는 모든 장면을 표시할 수 있어 게임을 할 때 거슬리지 않고, 특히 FPS 등 화면이 전환이 빠르면서 적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아야 유리한 게임에서 사용하기 좋다.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는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는 게임에 어울린다(출처=IT동아)

고주사율 모니터는 바탕화면에서 마우스만 움직여 봐도 차이가 느껴진다. 일반 모니터를 연결하고 바탕화면에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보면 보통 6~7개 정도의 잔상이 보이지만, 144Hz의 고주사율 모니터에서는 이보다 많은 13개 이상의 잔상이 보인다. 아쉽지만 이를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드물다. 예를 들어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초당 초당 144프레임 이상을 촬영할 수 있는 초고속 촬영 모드가 필요하며, 이를 60Hz 모니터에서도 볼 수 있도록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해야 한다.

이러한 고주사율 모니터 중에는 DyAc 같은 보정 기능이나 블랙 이퀄라이저 처럼 게임 속 어두운 곳을 더 밝게 보여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DyAc(Dynamic Accuracy)는 화면을 빠르게 움직일 때 발생하는 잔상에 대응해 이를 실시간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때문에 화면을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화면에 갑자기 적이 나타난 상황이나 총기 연사로 인한 화면 떨림까지 줄여 줘, 적을 더 정확하게 노릴 수 있다.

블랙 이퀄라이저는 암부의 더 밝게 만들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보통 화면 밝기를 조절할 경우 어두운 곳이 밝아지지만, 원래 밝은 곳은 지나치게 밝아져 사물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감마값 조절 역시 어두운 곳은 밝게 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색감이 조금 변하기 때문에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와 달리 블랙 이퀄라이저는 왜곡 없이 암부를 밝게 할 수 있다.

암부를 밝게 하는 블랙 이퀄라이저 기능(출처=IT동아)

그렇다면 고주사율 모니터는 어떤 사용자에게 어울릴까? 사실 일반적인 웹 서핑, 문서 작업, 동영상 감상 등은 고주사율 모니터의 이점을 누리기 어려우며, 오히려 눈이 피로할 수도 있다. 이와 달리 게임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보통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모니터의 한계를 넘는 정보가 모니터에 입력되기도 해, 올바르게 표시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고주사율 모니터는 초당 60프레임을 넘어서는 정보까지 고스란히 표시할 수 있으며, 그래픽 카드 성능이 좋을수록 고주사율 모니터의 필요성도 크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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