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디지털화, 전자책과 전자 잉크
동아닷컴
입력 2018-08-22 16:29 수정 2018-08-22 16:36
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책을 읽는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으레 수십 권의 교육 도서나 위인전 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태블릿PC 하나에 이를 저장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서 볼 수 있다. 단어장은 스마트폰 앱이 대신하고 있으며, 만화책은 웹툰으로 바뀌었다.
문학 작품이나 비문학 도서 역시 전자책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다. 특히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단말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책을 보는 것보다 여러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
전자 잉크는 흰색에서 검은색에 이르는 무채색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캡슐이 뺴곡하게 차있는 디스플레이 구현 방식이다. 마이크로 캡슐에 전기 신호를 보내고, 캡슐이 움직이면서 흰색과 검은색이 나타난다. 흰색으로 표시하면 종이가, 검은색으로 표시하면 글씨가 되는 방식이다.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계속 백라이트(혹은 OLED 소자)를 켜야 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전자 잉크는 처음 신호를 보낼 때만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보다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백라이트가 없이도 화면 표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의 피로 역시 적다.
미국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아마존이 이러한 전자책 단말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며, 자사의 전자책 서비스 이용자를 늘려왔으며, 국내 역시 최근 전자책 단말기 및 구독 서비스와 관련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이러한 시장은 해외 직구를 통해 아마존 킨들 등을 구매하고, e펍 포맷의 전자책을 넣어 읽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로 국내 최신 도서를 읽을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기업은 리디 주식회사다. 리디는 기존의 전자책 서비스인 리디북스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지난 해 말에는 시중 제품보다 성능과 기능을 강화한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 프로를 출시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퍼 프로는 다른 전자책 단말기와 달리, 7.8인치의 큰 화면을 갖춘 제품으로, 일반 도서와 너비가 비슷하다. 이 때문에 깨알같은 글씨를 읽을 필요도 없다. 화면은 커졌지만,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높아, 삽화나 글씨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배터리의 경우 2.5시간 충전으로 대기시간이 최장 30일에 이를 만큼 효율이 좋으며, 메모리나 저장공간 역시 기존보다 강화했으며, 시력 보호를 위한 색 온도 조절, 어두운 곳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프론트 라이트 등도 갖췄다.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력효율 모드가 추가되어 와이파이를 끈 상태에서 13.5% 가량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측면에 있는 물리버튼 역시 활용도가 높다. 화면 옆에는 책을 다음장/이전장으로 넘길 수 있는 물리 버튼이 있어, 화면을 만지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다. 버튼은 한 손으로 본체를 받쳤을 때 엄지손가락으로 쉽게 누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 손만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이 버튼은 지하철이나 버스 처럼 양 손을 쓰기 어려운 공간에서 더 돋보인다.
사실 전자책 단말기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서비스 역시 중요하다. e펍 형태의 파일을 저장해 책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리디북스의 경우 최근 리디셀렉트라는 월 정액 구독 서비스를 시작해, 한 달에 커피 한 두 잔 값이면 리디북스의 베스트셀러를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다 재미 없으면 고민 없이 다른 책을 고르면 된다. 보고 싶은 책을 간편하게 찾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전자책 콘텐츠를 갖춘 전자책 플랫폼이 필요하다.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엑스퍼트 역시 고급형 전자책 단말기다. 크레마 엑스퍼트는 마치 아이패드를 연상시키는 크기의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 기기로,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겁다. 하지만 화면이 큰 만큼, 앉아서 책을 보기에는 적절하다. 또한, 전용 스타일러스(전자펜)를 이용할 경우 마치 종이에 필기하는 듯한 느낌으로 글을 쓰거나 아이디어 스케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은 물론, 쓰는 행동까지 할 수 있어 기존의 전자책 단말기와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체적인 사양은 페이퍼 프로와 비슷한 수준이나, 프론트 라이트를 지원하지 않아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큰 화면과 스타일러스 지원 등으로 인해 가격 역시 전자책 단말기 중에서는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한다.
지원하는 전자책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예스24와 알라딘의 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열린서재를 지원해 사용자가 원하는 전자책 뷰어나 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 서비스 선택이 조금 더 폭넓다.
사실 리디북스와 한국이퍼브 외에도, 교보문고 역시 하드웨어와 전자책 서비스를 함께 했던 기업이다. 교보문고는 지난 2013년 SAM이라는 이름의 전자 잉크 제품을 출시했지만, 이후 새로운 제품 출시 소식이 없다.
하지만 교보문고는 하드웨어보다는 전자책 및 오디오 북 등 콘텐츠 위주의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SAM이라는 브랜드 역시 단말기 이름이 아닌 월 구독 방식의 회원제 서비스로 개편했다. 교보문고는 SAM 서비스를 통해 요금제에 따라 매월 2~12권의 전자책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3개월간 대여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이러한 전자책 콘텐츠는 스마트폰, PC, 전자책 단말기(교보문고 지원) 등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문학 작품이나 비문학 도서 역시 전자책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다. 특히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단말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책을 보는 것보다 여러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는 종이를 가장 많이 닮은 전자기기다(출처=IT동아)
전자 잉크는 흰색에서 검은색에 이르는 무채색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캡슐이 뺴곡하게 차있는 디스플레이 구현 방식이다. 마이크로 캡슐에 전기 신호를 보내고, 캡슐이 움직이면서 흰색과 검은색이 나타난다. 흰색으로 표시하면 종이가, 검은색으로 표시하면 글씨가 되는 방식이다.
화면을 표시하기 위해 계속 백라이트(혹은 OLED 소자)를 켜야 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전자 잉크는 처음 신호를 보낼 때만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보다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백라이트가 없이도 화면 표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의 피로 역시 적다.
전자 잉크 작동 방식(출처=IT동아)
미국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아마존이 이러한 전자책 단말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며, 자사의 전자책 서비스 이용자를 늘려왔으며, 국내 역시 최근 전자책 단말기 및 구독 서비스와 관련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이러한 시장은 해외 직구를 통해 아마존 킨들 등을 구매하고, e펍 포맷의 전자책을 넣어 읽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로 국내 최신 도서를 읽을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기업은 리디 주식회사다. 리디는 기존의 전자책 서비스인 리디북스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으며, 지난 해 말에는 시중 제품보다 성능과 기능을 강화한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 프로를 출시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단말기(출처=IT동아)
페이퍼 프로는 다른 전자책 단말기와 달리, 7.8인치의 큰 화면을 갖춘 제품으로, 일반 도서와 너비가 비슷하다. 이 때문에 깨알같은 글씨를 읽을 필요도 없다. 화면은 커졌지만,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높아, 삽화나 글씨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배터리의 경우 2.5시간 충전으로 대기시간이 최장 30일에 이를 만큼 효율이 좋으며, 메모리나 저장공간 역시 기존보다 강화했으며, 시력 보호를 위한 색 온도 조절, 어두운 곳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프론트 라이트 등도 갖췄다.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력효율 모드가 추가되어 와이파이를 끈 상태에서 13.5% 가량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측면에 있는 물리버튼 역시 활용도가 높다. 화면 옆에는 책을 다음장/이전장으로 넘길 수 있는 물리 버튼이 있어, 화면을 만지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다. 버튼은 한 손으로 본체를 받쳤을 때 엄지손가락으로 쉽게 누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 손만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이 버튼은 지하철이나 버스 처럼 양 손을 쓰기 어려운 공간에서 더 돋보인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단말기(출처=IT동아)
사실 전자책 단말기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서비스 역시 중요하다. e펍 형태의 파일을 저장해 책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리디북스의 경우 최근 리디셀렉트라는 월 정액 구독 서비스를 시작해, 한 달에 커피 한 두 잔 값이면 리디북스의 베스트셀러를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다 재미 없으면 고민 없이 다른 책을 고르면 된다. 보고 싶은 책을 간편하게 찾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전자책 콘텐츠를 갖춘 전자책 플랫폼이 필요하다.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엑스퍼트 역시 고급형 전자책 단말기다. 크레마 엑스퍼트는 마치 아이패드를 연상시키는 크기의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 기기로,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겁다. 하지만 화면이 큰 만큼, 앉아서 책을 보기에는 적절하다. 또한, 전용 스타일러스(전자펜)를 이용할 경우 마치 종이에 필기하는 듯한 느낌으로 글을 쓰거나 아이디어 스케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은 물론, 쓰는 행동까지 할 수 있어 기존의 전자책 단말기와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이퍼브 크레마 엑스퍼트 단말기(출처=IT동아)
전체적인 사양은 페이퍼 프로와 비슷한 수준이나, 프론트 라이트를 지원하지 않아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큰 화면과 스타일러스 지원 등으로 인해 가격 역시 전자책 단말기 중에서는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한다.
지원하는 전자책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예스24와 알라딘의 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열린서재를 지원해 사용자가 원하는 전자책 뷰어나 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 서비스 선택이 조금 더 폭넓다.
사실 리디북스와 한국이퍼브 외에도, 교보문고 역시 하드웨어와 전자책 서비스를 함께 했던 기업이다. 교보문고는 지난 2013년 SAM이라는 이름의 전자 잉크 제품을 출시했지만, 이후 새로운 제품 출시 소식이 없다.
하지만 교보문고는 하드웨어보다는 전자책 및 오디오 북 등 콘텐츠 위주의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SAM이라는 브랜드 역시 단말기 이름이 아닌 월 구독 방식의 회원제 서비스로 개편했다. 교보문고는 SAM 서비스를 통해 요금제에 따라 매월 2~12권의 전자책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3개월간 대여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이러한 전자책 콘텐츠는 스마트폰, PC, 전자책 단말기(교보문고 지원) 등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다.
교보문고 SAM 서비스(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비즈N 탑기사
- 김숙 “내 건물서 거주+월세 수입 생활이 로망”
- “20억 받으면서 봉사라고?”…홍명보 감독 발언에 누리꾼 ‘부글’
- 세계적 유명 모델이 왜 삼성역·편의점에…“사랑해요 서울” 인증샷
- “사람 치아 나왔다” 5000원짜리 고기 월병 먹던 中여성 ‘경악’
- “모자로 안가려지네”…박보영, 청순한 미모로 힐링 여행
- 엄마 편의점 간 사이 ‘탕’…차에 둔 권총 만진 8살 사망
- 8시간 후 자수한 음주 뺑소니 가해자…한문철 “괘씸죄 적용해야”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을편 새단장…윤동주 ‘자화상’
- 힐러리 “내가 못 깬 유리천장, 해리스가 깨뜨릴 것”
- ‘SNS 적극 활동’ 고현정…“너무 자주 올려 지겨우시실까봐 걱정”
- [머니 컨설팅]금리 인하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 주목해야
- 금값, 올들어 33% 치솟아… 내년 3000달러 넘을 수도
- [단독]배달주문 30% 늘때 수수료 3배로 뛰어… “배달영업 포기”
- 주도주 없는 증시, ‘경영권 분쟁’이 테마주로… 급등락 주의보
- “두바이 여행한다면 체크”…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
- 청력 손실, 치매 외 파킨슨병과도 밀접…보청기 착용하면 위험 ‘뚝’
- “오후 5시 영업팀 회의실 예약해줘”…카카오, 사내 AI 비서 ‘버디’ 공개
- “20억 받으면서 봉사라고?”…홍명보 감독 발언에 누리꾼 ‘부글’
- 일상생활 마비 손목 증후군, 당일 수술로 잡는다!
- [고준석의 실전투자]경매 후 소멸하지 않는 후순위 가처분 꼼꼼히 살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