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이지스’로 24시간 환자 모니터링… 심정지 미리 막는다
홍은심기자
입력 2018-08-22 03:00 수정 2018-08-22 08:41
[우리동네 환자중심병원]<7>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인천 계양구에 개원한 심장전문병원… 추천위원 만장일치 선정
신속대응시스템에 빅테이터-인공지능 접목 위험환자 생존율 높여
추천 위원들의 100% 동의. 7번째 환자중심병원으로 인천 계양구에 있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추천됐을 때 위원들은 이견 없이 전원 동의했다.
9일 기자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과연 만장일치로 환자중심병원 추천을 받을 만한 곳인지 검증하기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6층 중환자실. 입구 한편에 갑자기 신속대응팀 알람이 요란하게 울린다. 신속대응팀은 365일 24시간 환자들의 악화 징후를 모니터링한다. 사전조치를 통해 환자의 심정지를 막기 위해서다.
모니터에 확인된 환자는 70대 남자로 뇌경색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신경외과 입원 환자였다. 그는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의료진에게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신속대응팀은 실시간 전송되는 환자의 각종 징후들을 살폈다. 혈압 86mmHg/50mmHg. 평소에 비해 조금 떨어진 수치지만 일반적으로 심정지가 예상될 만큼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위험 환자 모니터링을 하는 인공지능 ‘이지스(AEGIS)’는 환자가 곧 위험해질 것이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신속대응팀은 망설임 없이 환자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필요한 검사를 하고 담당 전문의와 상의한 후 남자를 중환자실로 옮겼다. 20분 뒤. 실제로 환자에게 급작스러운 심정지가 왔다. 이미 위험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끝낸 의료진은 즉각적인 처치를 했고 환자는 2분 만에 맥박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소중한 한 명의 생명을 놓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환자는 밤사이 상태가 안정돼 다시 일반 병실로 갈 수 있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병원들에 신속대응팀이 꾸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몇몇 상급병원에 신속대응팀이 있다. 이들은 환자의 체온, 맥박 수, 호흡수, 통증, 의식 저하, 산소 포화도, 혈압, 소변량, 요산 수치, 말초 혈액 순환 정도 등을 살핀다. 세종병원은 이 신속대응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접목했다.
심정지 예측해 환자 생존율 높인다
통계적으로 심정지를 겪은 환자가 살아서 다시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갈 확률은 10% 미만이다. 심정지 직후 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20%로 올라간다. 다행인 것은 많은 환자가 이런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전에 이상증후를 보인다는 것이다. 심정지가 일어나기 전에 사전조치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30∼40%로 높아진다. 신속대응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다.
이지스는 환자의 이상증후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딥러닝을 통해 위험환자를 찾아내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병원에 입원한 모든 환자의 증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환자가 극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한다. 기존 심정지가 일어난 환자들의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이 기계학습을 하고 병원의 모든 환자를 살펴보며 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이지스는 5만여 명의 환자 자료와 약 290만 개의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세종병원이 인공지능 기반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인 ‘뷰노’와 함께 연구개발 했다.
이지스는 심정지 위험을 14시간 이전에 감지하고 심정지를 막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14시간 전에 심정지 위험 감지율이 50%를 넘었고 기존의 기계적 경보 시스템보다 민감도가 24%나 높았다. 그동안 신속대응 시스템에서 문제가 됐던 심정지 위험 거짓 감지, 거짓 경보도 40%나 줄였다.
이지스의 정확도는 최근 미국 심장협회 논문에 게재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지스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고 국제 특허도 진행 중이다. 박진식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이사장은 “더욱 정확하게 환자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해 이지스에 심전도 등 환자 빅데이터와 검사 결과들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이 안전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환자 편의 돕는 병원 예약 앱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지하 2층, 지상 10층으로 총 326병상을 운영 중인 중소 종합병원이다. 심·뇌혈관질환 전문센터를 포함해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안질환, 여성질환 전문병원들이 센터를 구성해 모여 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센터는 일종의 ‘병원 내 병원’인 셈.
처음 병원에 오면 1층 창구에서 ‘스마트 세종병원’ 앱을 설치해준다. 얼마나 스마트한지 기자도 휴대전화에 그 앱을 깔아봤다. 병원 예약과 병원 소개 정도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스마트하다. 진료 예약은 물론 진료 스케줄 확인, 수납, 심지어 진료 때 들었던 의료진의 설명을 앱으로 다시 볼 수 있다. 예약한 진료과에 도착하면 천장에 달린 센서가 앱을 감지하고 휴대전화에 알람을 준다. 환자는 앱으로 대기자 수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한정된 진료시간 탓에 물어보지 못했던 궁금증도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환자나 어린 환자들은 앱에 보호자등록을 하고 환자의 진료결과와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증명서와 보험료 청구까지 가능하다. 환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지만 사실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앱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병원도 고민인 듯 보였다.
앱을 통해 진료 예약을 했다면 따로 접수처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당 센터로 가면 된다. 병원은 유사 진료과들을 센터로 만들어 환자 동선과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예를 들어 다른 진료과보다 검사가 많은 심장내과 예약 환자는 3층 영상의학과에서 X선 촬영 후 2층에 있는 특수검사센터로 가면 된다. 필요한 검사가 끝나면 바로 옆 심장혈관센터로 가서 진료와 수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병실은 넓고 환자는 안전하게
세종병원은 최근 ‘질 향상 환자안전본부’를 신설하고 전진학 감염병센터장을 영입했다. 질 향상 환자안전본부는 의료의 질 향상과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환자 안전을 위한 의료 시스템 구축과 관리를 도맡아 한다.
모든 전문의들이 능숙하게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험과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종병원은 병원에 의료진을 새로 영입했을 경우 고난도의 수술이나 시술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충분한 시간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모든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박 이사장은 “병원의 모든 정책이나 시스템은 환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하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상일 병원협회 총무이사는 “여러 면에서 좋은 병원이다”며 “동네 병원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비교적 큰 전문병원이지만 심혈관, 뇌혈관을 주로 다루는 병원인 만큼 철저한 환자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며 선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구홍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안전본부장과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신속대응 시스템은 중환자의학회 중심으로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스템을 갖춘 병원은 전국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며 “이 시스템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것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구 본부장은 “환자안전 전문가를 감염병센터장으로 영입해 감염과 의료 질 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는 점은 환자를 우선하고 위하는 마음에서 나올 수 있다”며 세종병원의 감염병 예방 시스템을 언급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인천 계양구에 개원한 심장전문병원… 추천위원 만장일치 선정
신속대응시스템에 빅테이터-인공지능 접목 위험환자 생존율 높여
추천 위원들의 100% 동의. 7번째 환자중심병원으로 인천 계양구에 있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추천됐을 때 위원들은 이견 없이 전원 동의했다.
9일 기자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과연 만장일치로 환자중심병원 추천을 받을 만한 곳인지 검증하기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 ‘이지스’. 환자의 이상증후 빅데이터를 수집해 위험환자를 찾아낸다. 병원에 입원한 모든 환자의 증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환자가 극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인공지능으로 철저하게 환자 모니터링6층 중환자실. 입구 한편에 갑자기 신속대응팀 알람이 요란하게 울린다. 신속대응팀은 365일 24시간 환자들의 악화 징후를 모니터링한다. 사전조치를 통해 환자의 심정지를 막기 위해서다.
모니터에 확인된 환자는 70대 남자로 뇌경색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신경외과 입원 환자였다. 그는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의료진에게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신속대응팀은 실시간 전송되는 환자의 각종 징후들을 살폈다. 혈압 86mmHg/50mmHg. 평소에 비해 조금 떨어진 수치지만 일반적으로 심정지가 예상될 만큼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위험 환자 모니터링을 하는 인공지능 ‘이지스(AEGIS)’는 환자가 곧 위험해질 것이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신속대응팀은 망설임 없이 환자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필요한 검사를 하고 담당 전문의와 상의한 후 남자를 중환자실로 옮겼다. 20분 뒤. 실제로 환자에게 급작스러운 심정지가 왔다. 이미 위험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끝낸 의료진은 즉각적인 처치를 했고 환자는 2분 만에 맥박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소중한 한 명의 생명을 놓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환자는 밤사이 상태가 안정돼 다시 일반 병실로 갈 수 있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병원들에 신속대응팀이 꾸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몇몇 상급병원에 신속대응팀이 있다. 이들은 환자의 체온, 맥박 수, 호흡수, 통증, 의식 저하, 산소 포화도, 혈압, 소변량, 요산 수치, 말초 혈액 순환 정도 등을 살핀다. 세종병원은 이 신속대응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접목했다.
심정지 예측해 환자 생존율 높인다
통계적으로 심정지를 겪은 환자가 살아서 다시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갈 확률은 10% 미만이다. 심정지 직후 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20%로 올라간다. 다행인 것은 많은 환자가 이런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전에 이상증후를 보인다는 것이다. 심정지가 일어나기 전에 사전조치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30∼40%로 높아진다. 신속대응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다.
이지스는 환자의 이상증후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딥러닝을 통해 위험환자를 찾아내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병원에 입원한 모든 환자의 증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환자가 극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한다. 기존 심정지가 일어난 환자들의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이 기계학습을 하고 병원의 모든 환자를 살펴보며 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이지스는 5만여 명의 환자 자료와 약 290만 개의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세종병원이 인공지능 기반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인 ‘뷰노’와 함께 연구개발 했다.
이지스는 심정지 위험을 14시간 이전에 감지하고 심정지를 막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14시간 전에 심정지 위험 감지율이 50%를 넘었고 기존의 기계적 경보 시스템보다 민감도가 24%나 높았다. 그동안 신속대응 시스템에서 문제가 됐던 심정지 위험 거짓 감지, 거짓 경보도 40%나 줄였다.
이지스의 정확도는 최근 미국 심장협회 논문에 게재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지스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고 국제 특허도 진행 중이다. 박진식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이사장은 “더욱 정확하게 환자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해 이지스에 심전도 등 환자 빅데이터와 검사 결과들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이 안전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환자 편의 돕는 병원 예약 앱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지하 2층, 지상 10층으로 총 326병상을 운영 중인 중소 종합병원이다. 심·뇌혈관질환 전문센터를 포함해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안질환, 여성질환 전문병원들이 센터를 구성해 모여 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센터는 일종의 ‘병원 내 병원’인 셈.
처음 병원에 오면 1층 창구에서 ‘스마트 세종병원’ 앱을 설치해준다. 얼마나 스마트한지 기자도 휴대전화에 그 앱을 깔아봤다. 병원 예약과 병원 소개 정도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스마트하다. 진료 예약은 물론 진료 스케줄 확인, 수납, 심지어 진료 때 들었던 의료진의 설명을 앱으로 다시 볼 수 있다. 예약한 진료과에 도착하면 천장에 달린 센서가 앱을 감지하고 휴대전화에 알람을 준다. 환자는 앱으로 대기자 수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한정된 진료시간 탓에 물어보지 못했던 궁금증도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환자나 어린 환자들은 앱에 보호자등록을 하고 환자의 진료결과와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증명서와 보험료 청구까지 가능하다. 환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지만 사실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앱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병원도 고민인 듯 보였다.
앱을 통해 진료 예약을 했다면 따로 접수처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당 센터로 가면 된다. 병원은 유사 진료과들을 센터로 만들어 환자 동선과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예를 들어 다른 진료과보다 검사가 많은 심장내과 예약 환자는 3층 영상의학과에서 X선 촬영 후 2층에 있는 특수검사센터로 가면 된다. 필요한 검사가 끝나면 바로 옆 심장혈관센터로 가서 진료와 수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병실은 넓고 환자는 안전하게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센터는 ‘병원 내 병원’을 표방한다.
환자 안전을 세심하게 챙긴 흔적은 병실에서도 볼 수 있었다. 병동은 7층부터 11층까지 총 5개 층이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모든 병실은 1인실과 4인실로만 설계됐다. 박 이사장의 아이디어다. 박 이사장은 “다인실이 부족해 환자들이 보험급여도 안 되는 1인실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다”며 “불필요한 2인실과 3인실을 없애고 대신 넓은 4인실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병상 사이의 불투명 유리막은 공기 중 감염을 막는다.
병실은 1인당 병상 면적을 기존보다 2∼3배 넓게 해 환자가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병실 기준 면적은 다인실이 1인당 기준 4.3m².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병실은 11.7m²이다. 혹시 모를 환자 간 감염에 대비해 병상과 병상 사이에 커튼이 아닌 천장까지 막힌 유리 막을 설치했다. 간호사 스테이션은 두 개 병실과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두 개의 병실 사이에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스테이션도 특이하다. 간호사 스테이션은 병실과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있다. 격자형 투명 유리창을 통해 간호사가 병실 환자들을 24시간 확인하고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낙상과 응급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격자 모양이라 불필요한 외부 시선은 차단하고 환자는 효율적으로 관찰한다. 화장실은 병실 밖에 둬 환자 위생과 편의성을 높였다.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 환자의 실시간 상태가 담당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담당주치의와 간호사는 전용 휴대전화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 확인한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도입한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기기)’은 담당 의료진이 환자의 위험신호를 놓치지 않고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세종병원은 최근 ‘질 향상 환자안전본부’를 신설하고 전진학 감염병센터장을 영입했다. 질 향상 환자안전본부는 의료의 질 향상과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환자 안전을 위한 의료 시스템 구축과 관리를 도맡아 한다.
모든 전문의들이 능숙하게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험과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종병원은 병원에 의료진을 새로 영입했을 경우 고난도의 수술이나 시술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충분한 시간과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모든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박 이사장은 “병원의 모든 정책이나 시스템은 환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하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선정위원 한마디 ▼
이번에 소개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환자중심병원으로 흔하지 않게 선정위원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병원이었다.
김상일 병원협회 총무이사는 “여러 면에서 좋은 병원이다”며 “동네 병원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비교적 큰 전문병원이지만 심혈관, 뇌혈관을 주로 다루는 병원인 만큼 철저한 환자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며 선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구홍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환자안전본부장과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신속대응 시스템은 중환자의학회 중심으로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스템을 갖춘 병원은 전국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며 “이 시스템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것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구 본부장은 “환자안전 전문가를 감염병센터장으로 영입해 감염과 의료 질 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는 점은 환자를 우선하고 위하는 마음에서 나올 수 있다”며 세종병원의 감염병 예방 시스템을 언급했다.
김주현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도 “넓은 병실은 환자 처치나 응급상황에서 의료진이 원활하게 대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유리벽으로 공기감염을 막고 환자 안전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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