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 ‘인공지능 비서’ 손잡았다
김재희 기자
입력 2018-08-17 03:00 수정 2018-08-17 03:45
“알렉사, 코타나 열어줘” 음성명령 하면… 상대편 플랫폼서도 기능
PC서 알렉사 불러 아마존 쇼핑하고 에코 사용자는 코타나 통해 컴 관리
모바일 쇼핑-OS 강자 시너지… 구글-애플과의 격차 더 벌릴듯
“알렉사, 코타나 열어 줘.”
“코타나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에코’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코타나를 열어달라고 했더니 제대로 작동됐다. “오늘 내 일정이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 “오후 8시에 메디를 축구장으로 데리러 가야 합니다”라고 말해준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컴퓨터에 저장된 스케줄을 토대로 코타나가 제공하던 일정 정리를 아마존의 알렉사가 수행한 것이다.
반대도 가능하다. 코타나가 탑재된 PC에 “코타나, 알렉사 열어 줘”라고 명령하면 알렉사가 등장해 쇼핑, 음악 재생, 게임 플레이 등을 수행한다.
아마존과 MS가 각사의 음성인식 AI 비서인 알렉사와 코타나의 기능을 통합한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에서 베타테스트로 서비스를 진행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협력으로 윈도10의 운영체제(OS)가 들어간 PC에서 알렉사를 소환하거나, 아마존 에코에서 코타나를 소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코타나의 사용자가 아마존 에코를 통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배송 추적, 추가 주문, 반송, 환불 등 다양한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피커를 보유한 사용자는 코타나를 불러내 PC용 캘린더 정리를 하거나 이메일에 답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번 협력을 통해 아마존과 MS 모두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게 됐다. 2014년 11월 출시된 아마존의 에코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사용자 수는 약 1000만 명. MS는 윈도10의 OS가 들어간 모든 PC 및 태블릿에 코타나를 제공한다. 코타나 사용자는 월간 1억4800만 명에 달한다. 아마존은 윈도 OS가 들어간 PC 사용자를, MS는 에코 사용자를 포섭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사용자도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비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환영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AI 비서를 통한 모바일 쇼핑에 특화돼 있다. 알렉사의 개발자 키트인 Alexa Skills Kit(ASK)를 오픈하면서 에코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스킬(Skills)’은 무궁무진해졌다. 외부 개발자들이 ASK를 이용해 에코의 음성제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연동 앱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렉사를 통해 우버 호출, 스타벅스 커피 주문 등도 가능하다.
MS는 파워포인트, 워드와 같은 사용자의 PC 활용 및 스케줄 관리에 특화돼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코타나, 어제 작업한 PPT 띄워 줘”라고 지시하면 이를 수행한다. MS 관계자는 “양사가 특화된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협력으로 사용자에게 더 넓은 영역에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통합으로 음성인식 비서 시장의 경쟁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구글 홈이 시장점유율 30%로 에코의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에코는 구글과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SK텔레콤에서 ‘누구’를 시작으로 KT, 네이버, 카카오 등도 AI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고 최근 삼성전자도 ‘갤럭시홈’을 공개하며 AI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PC서 알렉사 불러 아마존 쇼핑하고 에코 사용자는 코타나 통해 컴 관리
모바일 쇼핑-OS 강자 시너지… 구글-애플과의 격차 더 벌릴듯
“알렉사, 코타나 열어 줘.”
“코타나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에코’에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코타나를 열어달라고 했더니 제대로 작동됐다. “오늘 내 일정이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 “오후 8시에 메디를 축구장으로 데리러 가야 합니다”라고 말해준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컴퓨터에 저장된 스케줄을 토대로 코타나가 제공하던 일정 정리를 아마존의 알렉사가 수행한 것이다.
반대도 가능하다. 코타나가 탑재된 PC에 “코타나, 알렉사 열어 줘”라고 명령하면 알렉사가 등장해 쇼핑, 음악 재생, 게임 플레이 등을 수행한다.
아마존과 MS가 각사의 음성인식 AI 비서인 알렉사와 코타나의 기능을 통합한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에서 베타테스트로 서비스를 진행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협력으로 윈도10의 운영체제(OS)가 들어간 PC에서 알렉사를 소환하거나, 아마존 에코에서 코타나를 소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코타나의 사용자가 아마존 에코를 통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배송 추적, 추가 주문, 반송, 환불 등 다양한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피커를 보유한 사용자는 코타나를 불러내 PC용 캘린더 정리를 하거나 이메일에 답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번 협력을 통해 아마존과 MS 모두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게 됐다. 2014년 11월 출시된 아마존의 에코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사용자 수는 약 1000만 명. MS는 윈도10의 OS가 들어간 모든 PC 및 태블릿에 코타나를 제공한다. 코타나 사용자는 월간 1억4800만 명에 달한다. 아마존은 윈도 OS가 들어간 PC 사용자를, MS는 에코 사용자를 포섭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사용자도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비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환영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AI 비서를 통한 모바일 쇼핑에 특화돼 있다. 알렉사의 개발자 키트인 Alexa Skills Kit(ASK)를 오픈하면서 에코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스킬(Skills)’은 무궁무진해졌다. 외부 개발자들이 ASK를 이용해 에코의 음성제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연동 앱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렉사를 통해 우버 호출, 스타벅스 커피 주문 등도 가능하다.
MS는 파워포인트, 워드와 같은 사용자의 PC 활용 및 스케줄 관리에 특화돼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코타나, 어제 작업한 PPT 띄워 줘”라고 지시하면 이를 수행한다. MS 관계자는 “양사가 특화된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협력으로 사용자에게 더 넓은 영역에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통합으로 음성인식 비서 시장의 경쟁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구글 홈이 시장점유율 30%로 에코의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에코는 구글과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SK텔레콤에서 ‘누구’를 시작으로 KT, 네이버, 카카오 등도 AI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고 최근 삼성전자도 ‘갤럭시홈’을 공개하며 AI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음성인식 AI 서비스들은 한국어로 서비스되고 있고,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서비스는 아직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자사 제품에 자사 AI 플랫폼을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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