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의 빅데이터]트위터 이어 페이스북에도 ‘싫어요’ 늘어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입력 2018-08-10 03:00 수정 2018-08-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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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하락세가 역력하다.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원인은 첫 번째 이용자 수 감소, 두 번째 신뢰감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에 대한 2018년도 감성 키워드로는 1위 ‘상업적’, 2위 ‘화제’, 3위 ‘가짜’, 4위 ‘공감’, 5위 ‘허위’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도에 감성 키워드로 ‘대세’ ‘감동’ ‘궁금’ 등 긍정 키워드가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부정 키워드가 증가했다. 특히 ‘상업적’이라는 키워드의 언급이 매우 높게 나타나며 페이스북의 목적이 변질되었다는 주장이 많았다.

애초에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고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광고와 상업성 글들로 피드가 도배되어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평이다. ‘가짜 뉴스’로 불리는 허위 정보들로 도배된 페이스북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도 늘었다. ‘좋아요’로 대표되는 ‘공감’이라는 감성도 과거보다 언급이 줄어들면서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소통의 공간이었던 소셜미디어의 변질에 ‘현타’(현실자각타임)를 느낀다는 언급이 나타나기까지 했다.

최근 소비시장 주도층으로 꼽히는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디지털 세대)의 이탈도 소셜미디어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1020세대들은 포털 사이트 대신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블로그 대신 동영상을 선호한다. 수많은 단어로 된 ‘글’ 대신 짤막한 ‘동영상’ 컷이 많은 정보를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이다. 2016, 2017년까지만 해도 낮은 순위에 올라 있던 ‘유튜브’에 대한 언급이 매우 증가했고, ‘페이스북’, ‘트위터’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었다.

동영상에 익숙한 Z세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넘치는 정보보다는 간결하고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 낼 수 있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선호한다. 디지털 세대를 움직이는 힘은 바로 ‘소통’ ‘공유’ ‘참여’에 있다. 다양한 미디어 중에서도 소통과 참여에 중점을 둔 ‘유튜브’가 Z세대를 이끄는 매체인 이유이다. 유튜버가 정보를 공유하면 Z세대는 댓글로 영상에 대한 후기나 다음 영상에 대한 기대감, 심지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요구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하면 떠오르는 것은 ‘친구맺기’ ‘친구찾기’ ‘좋아요’ 같은 것이다. 많은 사람이 친구의 수, 내 피드 방문자, 친구 추천 등에 신경을 쓰면서 일명 ‘인맥관리’에 많은 노력을 했다.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다. 하지만 최근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폭넓은 인간관계보다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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