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보드게임 권위자들 한자리에.. MCBD2018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동아닷컴

입력 2018-08-07 16:00 수정 2018-08-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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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작게 시작했어요. 글로벌 보드게임 전문가들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한국 보드게임 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켜보고 싶은 마음 뿐이었죠. 그런데 호응이 좋아서 점점 커지고 있네요. 뿌듯합니다."

MCBD2018에 대해 설명하는 김기찬 만두게임즈 대표(출처=게임동아)

만두게임즈의 김기찬 대표는 국내 1세대 보드게임 프로듀서이자 국내의 대표적인 보드게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코리아 보드게임즈를 거쳐 만두게임즈를 설립하는 등 17여년 간 국내에 출시된 유명 보드게임의 1/3 정도를 직접 스카우팅하고 프로듀싱한 김 대표는 3년전부터 ‘보드게임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Masterclass of Boardgame Design, 이하 MCBD)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MCBD2018 행사는 올 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입니다. 국내의 보드게임 개발력이 많이 발전했다곤 하지만 아직도 북미나 유럽 등과 비교해서는 지리적인 환경 때문에 한참 차이가 나거든요. 그런 선진 개발자들의 노하우를 듣고 교류하는 행사를 만든 것이죠."

김 대표는 국내의 시장이 빠르게 커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인기있는 것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 게임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개발사나 퍼블리셔들의 역량이 최근 5년 사이에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 자생력을 갖췄다고 보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 이유중 하나로 ‘환경’을 꼽았다. 당장 프랑스만 해도 한 해에 크고 작은 보드게임 페스티벌이 60회 이상 열리는 등 전문가들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는데, 국내는 개발자들과 능력있는 퍼블리셔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는 것. 다들 열심히는 해도 글로벌 마켓에서 주목받는 한국 콘텐츠의 수가 양적으로 늘지 않아 해외 보드게임 전문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노하우와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MCBD의 시작이었다고 김대표는 토로했다.

MCBD2018에 대해 설명하는 김기찬 만두게임즈 대표(출처=게임동아)

"3회를 맞이하여 MCBD는 ‘보드게임 프로듀싱’에 더욱 초점을 맞췄습니다. 프로듀싱이란 작가가 프로토타입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재미있게, 예쁘게 다듬어서 상품화하는 과정인데요, 요즘처럼 전 세계적으로 신작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프로듀싱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드게임의 경쟁도 국내의 모바일 게임 만큼이나 치열해졌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 해 출시되는 보드 게임은 3천 여 개. 그중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프로듀싱이 더욱 중요해 졌다며 김 대표는 올 해도 MCBD2018에 매우 경험많은 글로벌 전문가들을 모셨다고 귀띔했다.

MCBD2018에 참석하는 글로벌 보드게임 전문가들(출처=만두게임즈)

"타야 톰슨은 ‘젠가’나 ‘모노폴리’’루핑루이’ 등을 갖고있는 세계 최대 보드게임기업인 하스브로의 보드게임부문 신제품 발굴 총괄 팀장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 게임 트렌드를 설명해줄 것이고요, 세바스티안 포숑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이푸르’의 개발자이자 ‘스플렌더’ 등 프로듀싱에 참여한 권위자로 그 노하우를 전수해줄 겁니다. 또 가에딴 보자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게임에이젼시인 '포지넥스트' 회사의 대표로 작가들에게 보드게임의 퍼블리셔에게 선택받는 법을, 마지막으로 본드 유엔은 홍콩 롱쇼어라는 회사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실제 보드게임 제작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입니다."

김기찬 대표는 오는 9월15일에 이들 4인의 전문가들에 대한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난 후, 16일에는 이들 전문가들이 한국의 12개 개발팀의 게임을 테스트하고 평가를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 MCBD 2017에서도 2건의 퍼블리싱 계약이 성사된 바 있는 만큼 올해도 좋은 게임을 발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사실 MCBD는 저 혼자만의 행사는 아닙니다. 젬블로, 보드엠, 팝콘에듀, 게임올로지, 코리아보드게임즈, 다즐에듀, 하비게임몰 등 국내 주요 보드게임기업들이 다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부디 이 행사를 통해 현역 보드 게임 개발자나 기획자,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분들이 큰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기찬 대표는 MCBD가 보다 발전해서 국내 보드 게임 개발환경에 건전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의 바램처럼 MCBD가 10년 20년 넘게 국내 최고의 보드게임 컨퍼런스이자 비즈니스 행사로 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MCBD 2018은 메인행사인 1일차 컨퍼런스 데이에는 선착순 100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6만원이다. 신청은 만두게임즈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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