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초고성능 프로세서 경쟁, 그 이유는?
동아닷컴
입력 2018-08-02 18:40 수정 2018-08-02 18:51
올 하반기 데스크탑 프로세서 시장이 또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 꾸준히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인텔과 AMD 모두 하반기를 겨냥한 새 프로세서 라인업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새 프로세서 경쟁은 지난 6월, 타이완에서 개최된 컴퓨텍스(Computex) 2018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인텔. e21포럼 2018 연사로 무대에 오른 그레고리 브라이언트(Gregory M. Bryant)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그룹 총괄이 새로운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를 언급하면서다. 당시 그는 2018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다중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텔이 공개한 새 프로세서에 탑재되는 코어 수는 총 28개. 코어 하나로 두 개의 명령어 흐름(스레드) 처리가 가능한 기술을 더하면 실제 처리되는 스레드 규모는 56개에 달한다. 또한 시연용으로 마련한 시스템이지만 5GHz로 작동하는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실제 구동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뒤이어 AMD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개최된 컴퓨텍스 2017을 통해 공개한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 라이젠 스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의 차세대 라인업을 공개한 것. 간단한 시연과 정보만 공개됐음에도 반응이 뜨거웠다.
짐 앤더슨(Jim Anderson) AMD 컴퓨팅&그래픽 사업 그룹 수석 부사장은 “2세대 라이젠에 담긴 기술을 중심으로 최대 32코어를 담은 차세대 스레드리퍼를 3분기 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텔이 공개한 제품보다 4개의 코어가 더 많은 형태로 더 많은 작업에 유리한 형태다. 출시 또한 상대적으로 빨라 시장을 어느 정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일반 프로세서 기준으로 접근해 보면 가장 많은 코어를 탑재한 제품이 대부분 6~8개 정도다. 가상 스레드 처리 기술을 더하면 12~16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불과 2~3년 전에는 주력 프로세서의 코어 수가 2~4개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발전이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이 수치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는 환경에서는 6~8코어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요구하는 중이다.
사실, 그 이상의 성능과 데이터 처리량을 확보하는 제품군은 존재한다. 인텔과 AMD 모두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에 대응하는 프로세서 라인업을 갖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및 AMD 에픽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자본에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라면 기존 대비 성능 우위가 있다면 일부 도입해서 시험 가동한 이후 점진적으로 장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전용 프로세서와 시스템에 필요한 부품 구성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저비용을 추구하기엔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다라는 문제가 나타난다.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HEDT – High End Desktop)는 그 중간에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아이템으로 제격이다는 평이다. 동급 전용 프로세서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인데다 시스템 구성에도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이어서다.
또한 기존의 2-CPU 구조에서 발생하는 복잡함과 비용을 단 하나의 프로세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두 개의 프로세서를 동시에 부리는 일은 성능적으로 뛰어나지만 이를 제대로 쓰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 그러나 이를 단 하나의 프로세서로 처리 가능하다면 시스템 구성과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극한의 처리량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프로세서를 여럿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비용적인 부분을 떠나 개인이 쓰는 PC의 사용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는 점도 제조사들이 초고성능 프로세서에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문서와 간단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층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스템 자원을 활용하는 전문가들과 사진영상업계 종사자들이 그 대상이다.
특히 단순 방송이 아니라 게임이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구동하며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면 시스템 자원을 그만큼 더 사용하게 된다. 영상을 실시간 변환하고 이를 송출하는 과정도 많은 자원을 쓰지만 게임을 실행하기 위한 자원도 상당하다. 일부 데스크탑 프로세서로 실시간 게임 방송을 진행하면 간혹 시스템이 버거워하는 모습 때문에 게임을 위한 시스템과 방송을 위한 시스템을 따로 구성한다.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PC 두 대가 하는 일을 한 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일반 데스크탑 프로세서의 코어 수가 6~8개 가량인데, 12~16개 정도의 코어를 갖춘 프로세서 하나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공간도 그만큼 절약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운영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새로운 수요의 등장은 제조사에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인텔과 AMD가 쏘아 올린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성능의 PC 시스템을 합리적인 비용에 접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28코어 프로세서의 존재를 알린 그레고리 브라이언트(Gregory M. Bryant)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그룹 총괄.(출처=IT동아)
당시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인텔. e21포럼 2018 연사로 무대에 오른 그레고리 브라이언트(Gregory M. Bryant)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그룹 총괄이 새로운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를 언급하면서다. 당시 그는 2018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다중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텔이 공개한 새 프로세서에 탑재되는 코어 수는 총 28개. 코어 하나로 두 개의 명령어 흐름(스레드) 처리가 가능한 기술을 더하면 실제 처리되는 스레드 규모는 56개에 달한다. 또한 시연용으로 마련한 시스템이지만 5GHz로 작동하는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실제 구동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컴퓨텍스 2018 기간 중 발표된 32코어의 2세대 쓰레드리퍼(출처=IT동아)
뒤이어 AMD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개최된 컴퓨텍스 2017을 통해 공개한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 라이젠 스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의 차세대 라인업을 공개한 것. 간단한 시연과 정보만 공개됐음에도 반응이 뜨거웠다.
짐 앤더슨(Jim Anderson) AMD 컴퓨팅&그래픽 사업 그룹 수석 부사장은 “2세대 라이젠에 담긴 기술을 중심으로 최대 32코어를 담은 차세대 스레드리퍼를 3분기 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텔이 공개한 제품보다 4개의 코어가 더 많은 형태로 더 많은 작업에 유리한 형태다. 출시 또한 상대적으로 빨라 시장을 어느 정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다중 코어 프로세서에 집중하는 이유
사실, 그 이상의 성능과 데이터 처리량을 확보하는 제품군은 존재한다. 인텔과 AMD 모두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에 대응하는 프로세서 라인업을 갖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및 AMD 에픽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자본에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라면 기존 대비 성능 우위가 있다면 일부 도입해서 시험 가동한 이후 점진적으로 장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전용 프로세서와 시스템에 필요한 부품 구성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저비용을 추구하기엔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다라는 문제가 나타난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출처=IT동아)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HEDT – High End Desktop)는 그 중간에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아이템으로 제격이다는 평이다. 동급 전용 프로세서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인데다 시스템 구성에도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이어서다.
또한 기존의 2-CPU 구조에서 발생하는 복잡함과 비용을 단 하나의 프로세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두 개의 프로세서를 동시에 부리는 일은 성능적으로 뛰어나지만 이를 제대로 쓰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 그러나 이를 단 하나의 프로세서로 처리 가능하다면 시스템 구성과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극한의 처리량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프로세서를 여럿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개인 컴퓨팅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뿐만 아니라 녹화, 스트리밍 등을 함께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출처=IT동아)
3D 렌더링 및 사진영상 분야는 오래 전부터 많은 시스템 자원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로 가득했다. 이 분야는 처리속도가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고성능 시스템을 선호해 왔다. 여기에 새로 가세한 시장이 바로 온라인 방송 분야다. 유투브나 트위치 등 1인 스트리머(실시간 방송)의 수가 증가하면서 시스템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단순 방송이 아니라 게임이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구동하며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면 시스템 자원을 그만큼 더 사용하게 된다. 영상을 실시간 변환하고 이를 송출하는 과정도 많은 자원을 쓰지만 게임을 실행하기 위한 자원도 상당하다. 일부 데스크탑 프로세서로 실시간 게임 방송을 진행하면 간혹 시스템이 버거워하는 모습 때문에 게임을 위한 시스템과 방송을 위한 시스템을 따로 구성한다.
인텔 코어X 시리즈(출처=IT동아)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PC 두 대가 하는 일을 한 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일반 데스크탑 프로세서의 코어 수가 6~8개 가량인데, 12~16개 정도의 코어를 갖춘 프로세서 하나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공간도 그만큼 절약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운영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새로운 수요의 등장은 제조사에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인텔과 AMD가 쏘아 올린 초고성능 데스크탑 프로세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성능의 PC 시스템을 합리적인 비용에 접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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