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양극화… 반도체 최고성적에도 웃을 수 없는 삼성전자
김재희 기자
입력 2018-08-01 03:00 수정 2018-10-29 00:15
2분기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부진
삼성전자의 실적이 7개 분기 만에 하락했다. 반도체 사업에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1조 원을 넘었던 반도체 사업부는 2분기에도 11조6100억 원을 벌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하지만 반도체 수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해 반도체 편중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보호정책으로 한국 업체들을 제친 디스플레이 산업과 비슷한 상황이 반도체에서도 현실화할 수 있다.
○ 발목 잡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8조4800억 원, 영업이익 14조8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15조6400억 원)보다 4.9% 줄어 7개 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4개 분기째 이어가던 ‘60조 원’ 벽이 무너졌다.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었던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1분기 410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고 2분기에는 다시 14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중국 패널 업체 BOE가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를 양산하는 등 중국발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패널 가격이 하락한 요인이 컸다. 삼성전자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애플을 비롯한 파트너사들의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전략그룹 상무는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여서 LCD 패널 수요가 늘겠지만 공급 확대로 인해 실적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며 “퀀텀닷, 8K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IM사업부문 역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IM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조6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억 원)와 전 분기(3조7700억 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중저가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다작(多作)’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이렇다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샤오미에 1위를 내줬고, 중국 시장에서는 2013년 20%에 달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0%대로 떨어졌다.
○ 반도체 가격도 올 들어 18% 하락
부품(DS)사업부문의 한 축인 반도체 사업은 2016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동시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마저 삐끗할 경우 삼성전자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들어 크게 하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기가비트) D램 가격은 지난달 23일 기준 1월 대비 18% 떨어진 7.9달러, 낸드플래시 역시 올 초 4달러에서 지난달 3.3달러로 17.5% 하락했다.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위협적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해 3000억 위안(약 50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7개 분기 만에 하락했다. 반도체 사업에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1조 원을 넘었던 반도체 사업부는 2분기에도 11조6100억 원을 벌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하지만 반도체 수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해 반도체 편중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보호정책으로 한국 업체들을 제친 디스플레이 산업과 비슷한 상황이 반도체에서도 현실화할 수 있다.
○ 발목 잡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8조4800억 원, 영업이익 14조8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15조6400억 원)보다 4.9% 줄어 7개 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4개 분기째 이어가던 ‘60조 원’ 벽이 무너졌다.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었던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1분기 410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고 2분기에는 다시 14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중국 패널 업체 BOE가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를 양산하는 등 중국발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패널 가격이 하락한 요인이 컸다. 삼성전자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애플을 비롯한 파트너사들의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전략그룹 상무는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여서 LCD 패널 수요가 늘겠지만 공급 확대로 인해 실적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며 “퀀텀닷, 8K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IM사업부문 역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IM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조6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억 원)와 전 분기(3조7700억 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중저가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다작(多作)’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이렇다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샤오미에 1위를 내줬고, 중국 시장에서는 2013년 20%에 달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0%대로 떨어졌다.
○ 반도체 가격도 올 들어 18% 하락
부품(DS)사업부문의 한 축인 반도체 사업은 2016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동시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마저 삐끗할 경우 삼성전자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들어 크게 하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기가비트) D램 가격은 지난달 23일 기준 1월 대비 18% 떨어진 7.9달러, 낸드플래시 역시 올 초 4달러에서 지난달 3.3달러로 17.5% 하락했다.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위협적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해 3000억 위안(약 50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용량, 고성능 제품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64GB(기가바이트) 이상 서버용 D램, 8TB(테라바이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차별화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론 인공지능, 머신러닝, 5G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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