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에루샤’ 국내 매출 4조 돌파… 사회기부는 18억 그쳐
송진호 기자
입력 2024-04-17 03:00 수정 2024-04-17 03:00
작년 매출 4조1521억… 2년새 30%↑
디올, 1년새 13% 늘며 ‘1조 클럽’
‘샤넬 2975억’ 등 본사 배당금 늘어… 루이비통, 4년간 한번도 기부 안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 작년 적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명품 3대장’으로 꼽히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는 제품 가격 인상에도 지난해 국내에서 4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총 4조1521억 원으로 2022년(3조9338억 원)보다 5.5% 증가했다. 2021년(3조2194억 원)과 비교하면 2년 새 30% 가까이 늘었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7038억 원으로 2022년(1조5913억 원)보다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르메스코리아는 전년(6502억 원)보다 23% 증가한 797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조6511억 원으로 전년(1조6923억)보다 2% 감소했으나 2021년(1조4681억)과 비교하면 12% 이상 올랐다. 디올(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456억 원으로 2022년(9295억 원)보다 12.5% 오르면서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장에서 역대급 매출을 올린 명품 회사들은 자국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도 늘렸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전년보다 25억 원 늘어난 2975억 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전체 매출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수준인 3800억 원을 배당했다. 2022년(2252억 원)보다 69% 증가한 수치다. 에르메스코리아도 전년(750억 원)의 두 배 수준인 145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해외 명품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큰돈을 벌고 있지만 기부금 규모는 매출이나 배당금에 비해 미미해 국내 사회 공헌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을 전년 대비 30%가량 올렸으나 총액은 13억106만 원에 불과하다. 루이비통코리아는 국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부금을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 에르메스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5억5319만 원으로 2022년(5억6000만 원)과 비슷했다.
앞서 루이비통도 2월 가방 제품 가격을 올렸다. ‘네오노에 BB’ 가격은 기존 258만 원에서 274만 원으로, ‘불로뉴’ 제품은 314만 원에서 330만 원으로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새해 첫날부터 신발 가격을 최대 44% 올렸다. 대표 상품인 ‘로얄 로퍼’는 152만 원에서 174만 원으로 14%나 올랐다.
해외 명품 업체들이 매출 기록을 경신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반면에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은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일제히 영업손실을 냈다. 명품 플랫폼은 팬데믹 시기에 비대면 쇼핑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구매가 늘면서 매출 타격으로 이어졌다.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로 꼽히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은 각각 79억 원, 32억 원,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들에 이어 업계 4위였던 캐치패션은 경영난으로 지난달 영업을 종료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디올, 1년새 13% 늘며 ‘1조 클럽’
‘샤넬 2975억’ 등 본사 배당금 늘어… 루이비통, 4년간 한번도 기부 안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 작년 적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명품 3대장’으로 꼽히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는 제품 가격 인상에도 지난해 국내에서 4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총 4조1521억 원으로 2022년(3조9338억 원)보다 5.5% 증가했다. 2021년(3조2194억 원)과 비교하면 2년 새 30% 가까이 늘었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7038억 원으로 2022년(1조5913억 원)보다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르메스코리아는 전년(6502억 원)보다 23% 증가한 797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조6511억 원으로 전년(1조6923억)보다 2% 감소했으나 2021년(1조4681억)과 비교하면 12% 이상 올랐다. 디올(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456억 원으로 2022년(9295억 원)보다 12.5% 오르면서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장에서 역대급 매출을 올린 명품 회사들은 자국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도 늘렸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전년보다 25억 원 늘어난 2975억 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전체 매출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수준인 3800억 원을 배당했다. 2022년(2252억 원)보다 69% 증가한 수치다. 에르메스코리아도 전년(750억 원)의 두 배 수준인 145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해외 명품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큰돈을 벌고 있지만 기부금 규모는 매출이나 배당금에 비해 미미해 국내 사회 공헌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을 전년 대비 30%가량 올렸으나 총액은 13억106만 원에 불과하다. 루이비통코리아는 국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부금을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 에르메스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5억5319만 원으로 2022년(5억6000만 원)과 비슷했다.
왼쪽부터 에르메스의 '로얄로퍼' 검은색 상품, 샤넬의 대표 가방인 '클래식 플립백' 라지사이즈, 루이비통의 '네오노에 BB'. 사진 출처 각 사 온라인 판매 페이지
지난해 제품 가격을 올렸던 명품 업체들은 올해도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샤넬은 지난달 인기 가방 제품 가격을 약 6∼7%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클래식 플랩백’ 스몰 사이즈는 1390만 원에서 1497만 원으로 7.69%, 미디엄 사이즈는 1450만 원에서 1557만 원으로 7.7% 올렸다. 앞서 루이비통도 2월 가방 제품 가격을 올렸다. ‘네오노에 BB’ 가격은 기존 258만 원에서 274만 원으로, ‘불로뉴’ 제품은 314만 원에서 330만 원으로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새해 첫날부터 신발 가격을 최대 44% 올렸다. 대표 상품인 ‘로얄 로퍼’는 152만 원에서 174만 원으로 14%나 올랐다.
해외 명품 업체들이 매출 기록을 경신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반면에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은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일제히 영업손실을 냈다. 명품 플랫폼은 팬데믹 시기에 비대면 쇼핑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구매가 늘면서 매출 타격으로 이어졌다.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로 꼽히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은 각각 79억 원, 32억 원,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들에 이어 업계 4위였던 캐치패션은 경영난으로 지난달 영업을 종료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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